[현장] 프랑스 현대미술가 로랑 그라소, 대전 헤레디움서 기후 위기와 예술의 공존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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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프랑스 현대미술가 로랑 그라소, 대전 헤레디움서 기후 위기와 예술의 공존을 말하다
  • 김효설 기자
  • 승인 2025.09.22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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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레디움 개관 1주년 맞아 열린 개인전 ‘미래의 기억들’… 

영상·회화·조각 등 20여 점 전시, 기후 변화·생태 위기 주제

르네상스 회화와 디지털 아트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공간적 사유
프랑스 현대미술가 로랑 그라소가 대전의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에서 개인전 ‘미래의 기억들’을 통해 기후 변화와 생태 위기를 예술 언어로 풀어낸다. 사진/김효설 기자
프랑스 현대미술가 로랑 그라소가 대전의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에서 개인전 ‘미래의 기억들’을 통해 기후 변화와 생태 위기를 예술 언어로 풀어낸다. 사진/김효설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프랑스 현대미술가 로랑 그라소가 대전의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에서 개인전 ‘미래의 기억들(Memories of the Future)’을 통해 기후 변화와 생태 위기를 예술 언어로 풀어낸다. 과거의 흔적을 간직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에게 시공간을 초월한 몰입과 성찰의 경험을 선사한다.

함선재 관장은 "로랑 그라소의 개인전 ‘미래의 기억들’은 회화, 조각, 영상 등 20여 점의 작품을 통해 기후 변화와 생태 위기라는 무거운 주제를 예술적으로 풀어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함선재 관장은 "로랑 그라소의 개인전 ‘미래의 기억들’은 회화, 조각, 영상 등 20여 점의 작품을 통해 기후 변화와 생태 위기라는 무거운 주제를 예술적으로 풀어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대전의 복합 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Heredium)이 프랑스 현대미술가 로랑 그라소(Laurent Grasso)의 개인전 ‘미래의 기억들’을 오는 2026년 2월 22일까지 선보인다. 지난 8월 31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회화, 조각, 영상 등 20여 점의 작품을 통해 기후 변화와 생태 위기라는 무거운 주제를 예술적으로 풀어낸다.

헤레디움은 1922년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을 복원한 공간으로, 2004년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2023년 9월 8일 복합문화공간으로 공식 개관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헤레디움은 1922년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을 복원한 공간으로, 2004년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2023년 9월 8일 복합문화공간으로 공식 개관했다. 사진/김효설 기자

헤레디움은 1922년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을 복원한 공간으로, 2004년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2023년 9월 8일 복합문화공간으로 공식 개관했다. 함 선재 관장은 “헤레디움은 ‘유산으로 물려받은 토지’라는 뜻을 지닌 공간으로, 과거의 아픔을 넘어 시민과 함께하는 미래를 향한 장소로 거듭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대만 란위섬에서 촬영된 대형 영상 작품 ‘Orchid Island’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 위에 검은 직사각형 그래픽을 덧입혀 인간의 개입과 기후 불안을 시각화한다. 사진/김효설 기
대만 란위섬에서 촬영된 대형 영상 작품 ‘Orchid Island’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 위에 검은 직사각형 그래픽을 덧입혀 인간의 개입과 기후 불안을 시각화한다. 사진/김효설 기자

전시는 1층과 2층 두 개의 전시실에서 구성된다. 1층에 들어서면 대형 영상 작품 ‘Orchid Island’가 관람객을 맞는다. 대만 란위섬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아름다운 자연 풍경 위에 검은 직사각형 그래픽을 덧입혀 인간의 개입과 기후 불안을 시각화한다. 이 섬에는 핵폐기물 처리 시설과 인공 댐이 존재하며, 그라소는 이를 통해 자연과 인공의 긴장감을 드러낸다.

 하늘에 떠 있어야 할 구름이 200kg의 무게로 땅에 내려앉은 조형물 ‘Clouds Theory’는 인공강우 등 인간이 개입한 기후 현상을 상징한다. 사진/김효설 기자
 하늘에 떠 있어야 할 구름이 200kg의 무게로 땅에 내려앉은 조형물 ‘Clouds Theory’는 인공강우 등 인간이 개입한 기후 현상을 상징한다. 사진/김효설 기자

같은 층에는 브론즈로 제작된 조형물 ‘Clouds Theory’가 설치되어 있다. 하늘에 떠 있어야 할 구름이 200kg의 무게로 땅에 내려앉은 모습은 인공강우 등 인간이 개입한 기후 현상을 상징한다. 벽면 곳곳에는 손바닥 크기의 회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르네상스 화풍을 기반으로 루브르 박물관 복원사들과 협업해 제작된 이 작품들은 시간의 경계를 흐리는 그라소 특유의 변주가 돋보인다.

2층에서는 오르세 미술관 커미션으로 제작된 영상 작품 ‘Artificialis’가 상영된다. 사진/김효설 기자
2층에서는 오르세 미술관 커미션으로 제작된 영상 작품 ‘Artificialis’가 상영된다. 사진/김효설 기자

2층에서는 오르세 미술관 커미션으로 제작된 영상 작품 ‘Artificialis’가 상영된다. 팬데믹 시기 직접 촬영이 어려웠던 작가는 유튜브와 구글의 영상 저작권을 구매해 3D 및 엑스레이 효과를 적용,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창조했다. 영상 옆에는 두 개의 해가 떠 있는 풍경과 수술이 두 개 달린 꽃이 등장하는데, 이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변화할지도 모를 미래 식물의 모습을 상상한 결과물이다.

여우를 안고 있는 어린아이의 동상은 파괴되는 자연 속에서 여우가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진/김효설 기자
여우를 안고 있는 어린아이의 동상은 파괴되는 자연 속에서 여우가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진/김효설 기자

전시장에는 여우를 안고 있는 어린아이의 동상도 함께 설치되어 있다. 이는 파괴되는 자연 속에서 여우가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헤레디움의 모기업인 CNCT에너지가 도시가스, 열, 전기를 제공하는 종합 에너지 기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기후 관련 재단을 운영 중인 CNCT에너지의 철학과 맞닿아 있는 그라소의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기후 변화와 생태 위기를 더욱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로랑 그라소는 2008년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 수상, 파리 퐁피두 센터 전시, 2015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수훈 등 국제 무대에서 활약해온 작가다. 사진/김효설 기자
로랑 그라소는 2008년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 수상, 파리 퐁피두 센터 전시, 2015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수훈 등 국제 무대에서 활약해온 작가다. 사진/김효설 기자

로랑 그라소는 2008년 마르셀 뒤샹 프라이즈 수상, 파리 퐁피두 센터 전시, 2015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수훈 등 국제 무대에서 활약해온 작가다. 최근에는 불가리 시계 디자인과 루이뷔통 런웨이 협업을 통해 예술과 패션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술 감상을 넘어, 기후 위기라는 현실과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지점에서 관람객에게 깊은 사유와 몰입의 시간을 제공한다. 사진/김효설 기자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술 감상을 넘어, 기후 위기라는 현실과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지점에서 관람객에게 깊은 사유와 몰입의 시간을 제공한다. 사진/김효설 기자

헤레디움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술 감상을 넘어, 기후 위기라는 현실과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지점에서 관람객에게 깊은 사유와 몰입의 시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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