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태국 방콕/김효설 기자] 해외여행 경험이 있다면 태국 방콕을 다녀오지 않은 여행자는 드물 것이다. 우리 국민의 대표적인 해외 여행지이자 태국 여행의 시작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최근 방콕의 곳곳을 돌아봤다면 넘쳐나는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에 놀랄 만치 다양한 먹거리까지… 왜! 방콕이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여행지인지 실감하게 된다.
여러 차례 태국 여행을 다녀왔던 기자에게 짧게나마 방콕을 목적지로 여행한다는 기대감으로 도착한 방콕은 한마디로 “기대 이상이었다!” 글로벌한 여행지로써 세계 각국의 여행자를 포용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태국의 정서를 바탕으로 완벽하게 수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로나 이후 새롭게 문을 연 핫플레이스들은 방콕을 더욱더 역동적인 도시로 변화시키고 있었다.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왕궁과 사원을 기본으로 서울의 성수동이나 문래동, 을지로를 연상케 하는 ‘딸랏너이’, 롯데월드같이 쇼핑부터 엔터테인먼트까지 여행객의 발길을 잡아 두는 엠스피어와 함께 방콕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마하나컨 스카이워크 등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트랜디한 방콕의 핫스폿 중 하나이다.
성수동과 문래동 그리고 을지로의 감성을 한 곳에 채운 딸랏너이
‘딸랏너이(Talat Noi)’의 역사는 17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곳은 포르투갈, 중국 등 다양한 소수 민족이 거주했던 유서 깊은 지역으로 오랜 역사가 깃들어 있는 성당을 비롯한 중국풍 가옥과 건물들이 인상적이다.
현재는 지역 커뮤니티 타운으로 발전한 딸랏너이는 방콕을 방문하는 여행자들 사이에서 ‘벽화 거리’, ‘카페거리’로 불리는 ‘감성 골목 투어’ 코스로 레트로한 감성 카페와 이색적인 그라피티 벽화로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인스타그래머블한 핫플레이스 중 하나이다. 골목을 따라서 자유롭게 구경하다 보면 중간중간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현지 분위기의 감성적인 카페와 벽화들로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더위를 식힐 겸 딸랏너이에서 가장 핫한 카페로 손꼽히는 ‘홍시엥콩(Hong Sieng Kong)’에 갔다.파란색 벽이 눈에 띄는 고택의 뼈대는 그대로 두고 카페시설을 입혔다. 부호인 말레이계 태국인이 살았다는 고택은 뿌리가 훤히 보이는 나무가 벽을 뚫고 나와 있고 고풍스러운 가구와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 2층으로 된 본채와 별채로 이뤄졌다. 에어컨 바람으로 시원한 실내에서 나오면 짜오프라야강이 눈앞에 펼쳐지는 강가에 파라솔을 펴서 그늘을 만든 야외좌석도 있다. 음료 외에도 간단한 스낵을 서비스하는 이곳은 현지의 다른 카페에 비해서 높은 가격이지만 주중에도 손님들로 붐빈다고 한다.
홍시엥콩과 함께 이 거리에서 유명한 ‘마더 로스터(Mother Rostor)’는 노란색 벽을 채운 그래피티와 문 앞에 쌓아둔 폐타이어와 함께 나무 대문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문을 빼꼼히 열고 안을 쳐다보니, 카페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가득 찬 폐자동차의 부속품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한쪽에 있는 나무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가니, 1층과 대조적인 감성적인 분위기의 카페가 펼쳐진다.
힙한 느낌의 그라피티가 시선을 끄는 다채로운 색감의 벽화를 보면서 골목을 따라 나오다 보면 딸랏너이의 포토 스팟으로 알려진 올드카가 눈앞에 놓여 있다. 2019년 82년간의 자동차 생애를 마치고 단종된 일명 ‘딱정벌레차’로 국내에 알려진 독일 폴크스바겐의 소형차 ‘비틀(Beetle)’이다. 고철이 된 비틀이 페인트가 다 벗겨진 채 빈티지함을 더해주고 있어 기념사진으로 남기기에 제격이다.
골목을 나와서 걷다 보면 길 건너편에 붉은색과 황금색으로 분칠을 한 차이나타운의 입구가 보인다. 깃발을 따라서 줄지어 가는 중국 관광객 사이를 비집고 나가면 이곳이 태국인지 의아할 정도로 많은 중국풍의 식당과 상점들이 여행자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길가에는 태국의 교통수단으로 명물인 툭툭이 택시 사이를 곡예를 하듯 달리고 있다.
MZ세대 겨냥한 대형 쇼핑몰 엠스피어, 방콕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킹 파워 마하나콘 방콕
최신 방콕의 명물로 대형 쇼핑몰이 새롭게 추가됐다. 엠포리움과 엠쿼티어에 이어서 지난 12월 스쿰빗에 오픈한 더몰 그룹의 엠스피어(EmSphere) 쇼핑몰이다. 규모는 시암 아이콘에 비해 작은 듯하나 3, 4층에 이케아가 입점해 있다고 홍보하는 것을 보니 MZ세대를 겨냥한 고급 쇼핑몰인 것같다. 그러나 명품관인 엠쿼티어나 백화점 엠포리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기념품이나 말린 과일 등 선물을 하기에 좋은 물건들이 많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게 2층에는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를 전시하는 자동차 전시장과 함께 VR체험관과 애플 스토어 등 전자제품 매장도 있다. 특히 G 층과 1층 2개 층에 걸쳐서 있는 EM 마켓에는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가와 카페가 있고 야시장에서 파는 간식거리를 파는 매장도 있다. K Food의 뜨거운 열기를 반영하듯 한국식당도 4개나 입점해 있다. 5층 Em Wonder에는 6천석 규모의 공연장도 있는 말 그대로 대형 쇼핑몰이다. 엠스피어를 돌아보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엠스피어와 마주하고 있는 명품관인 엠쿼티어와 엠포리움에서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둘러보면서 쇼핑의 즐거움을 느껴도 좋을 듯하다.
킹 파워 마하나콘 방콕(King Power Mahanakhon Bangkok)이 방콕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있다.이곳에는 유리 바닥으로 된 마하나컨 스카이워크(Mahanakom Skywalk)와 360도 파노라마 뷰를 볼 수 있는 방콕 최고의 실내와 야외 전망대가 있다. 미디어아트가 상영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74층과 75층에 위치한 프리미엄 실내 전망대 더 업저버토리(The Observatory)'에서 방콕을 360도 파노라마 전망으로 즐길 수 있다.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78층에 있는 ‘피크(The Peak)’로 올라가면 야외전망대와 스카이워크가 있다. 스카이워크에서는 유리 바닥 아래로 방콕 시내 실롬의 도시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투명한 유리 바닥 위에 서서 인증샷을 남길 수 있으며, 일몰 시간에 방문하면 환상적인 방콕의 야경까지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루프톱 바가 있어서 음료와 스낵을 즐길 수 있다.
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랜드 팔래스와 새벽 사원 ‘왓아룬’
방콕 여행에서 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그랜드 팔레스(Grand Palace)와 왓 아룬(Wat Arun)도 빼놓을 수 없다. 그랜드 팔레스에서 볼거리는 에메랄드 부처상, 왕실 궁전, 왕궁 정원이다. 도시의 한가운데 있는 그랜드 팔레스는 라마 1세부터 역대 국왕들이 살았던 곳으로 제사를 모시는 왕실 수호 사원인 왓 프라깨우(Temple of the Emerald Buddha)가 이곳에 있다. 에메랄드 불상이 있는 곳으로 태국에서 가장 신성 시하는 최고의 사원이다. 연중 세계각국의 여행객들로 붐비는 왓 프라깨우는 라마1세 시절인 1783년에 처음 지어졌다. 그 이래로 증축하면서 현재 국왕인 라마 10세 시기까지 이어져 내려온다. 에메랄드 불상은 녹색 벽옥으로 만들어진 좌불이다. 에메랄드 불상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국왕이 직접 옷을 갈아입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통 3월과 8월, 11월에 한 번씩 왕이나 그에 준하는 고위 왕족이 직접 불상의 옷을 갈아입히는 것이 관례로 거의 연례행사처럼 열린다. 왕궁, 왓 포 등과 함께 방콕 최고 관광지 중 하나로 년간 8백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새벽 사원으로 알려진 왓 아룬(Wat Arun)은 짜오프라야강 왼쪽 강변에 있다. 새벽 사원으로 불리는 이유는 새벽에 해가 뜨면서 햇빛이 이 사원의 첨탑에 있는 자기를 비추어 영롱한 무지갯빛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왓 아룬의 특징은 중앙에 캄보디아 스타일의 탑인 쁘랑에 있다. 도시에서 중요한 지리적 표지물 중의 하나로 이곳에 올라 내려다보는 경치가 장관이다. 중앙의 탑은 일곱 갈래로 갈라진 삼각형 첨탑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시바의 삼지창”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다. 왓아룬 주변에는 태국 전통의상을 대여하는 곳이 많아서인지 화려한 전통 의상 차림으로 사진을 찍거나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화려한 방콕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짜오프라야강 디너 크루즈
방콕 여행의 마무리는 짜오프라야강을 따라서 펼쳐지는 방콕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디너 크루즈다. 대형 복합 쇼핑몰 아이콘 시암(Icon Siam) 앞 선착장은 쇼핑몰의 화려한 불빛과 크루즈의 탑승을 위해 줄지어 서있는 사람들의 기대감으로 축제 분위기다. 라이브 밴드의 신나는 음악과 함께 환영 인사를 받으면서 크루즈의 2층으로 올라가니, 다양한 메뉴의 뷔페가 차려져 있다. 크루즈가 출발하면서 어둠 속에서 방콕의 명소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찬란한 황금빛의 왓 아룬이 나타날 때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기 위해서 바삐 움직이면서 디너 크루즈는 절정에 달한다. 크루즈에서는 태국 전통 쇼와 라이브 밴드가 80·90년대 올드팝으로 흥을 돋우고 탑승객들은 무대로 나와 삼삼오오 댄스를 즐기며 로맨틱한 밤을 지낸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댄스파티를 즐기다 보면 다시 아이콘 시암이 보이고 크루즈는 선착장에 도착한다. 크루즈는 매일 저녁 7시 30분에 출발하며, 2시간 동안 왓 포-왓 아룬-그랜드 팰리스-깐라야나미트 사원-끄룽톤 다리-라마 8세 다리에서 되돌아서 다시 선착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방콕의 럭셔리 부티크 호텔, 137 필라스 스위트 앤 레지던스 방콕
2017년 2월 방콕 수쿰빗에 치앙마이의 유명한 럭셔리 부티크 리조트인 137 필라스 하우스 치앙마이의 자매 호텔로 137 필라스 스위트 앤 레지던스 방콕(137 Pillars Suites & Residences Bangkok)이 5성급 럭셔리 부티크 호텔로 오픈했다.
34개 스위트룸과 179개의 레지던스 객실은 모던하면서도 따뜻한 색조의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레지던스 객실은 7~23층, 스윗 객실은 24층~32층에 있다. 1베드룸 레지던스는 약 65㎡로 일반 호텔보다 약 2배가 넓은 구조로 거실과 침실이 분리되어 있다. 모든 스윗룸 객실에는 24시간 버틀러 서비스가 제공된다. 방콕 시내가 한눈에 펼쳐지는 인피티니풀은 27층, 32층 두 곳에 있으며, 32층 루프톱 인피니티 풀은 스위트 투숙객 전용으로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다.
피트니스는 6층에 있으며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부대 시설로 수영장, 피트니스, 사우나, 스파, 클럽 라운지, 비즈니스센터, 콘시어지 등이 있다. 27층 수영장과 32층 수영장에 모두 샤워실이 있다. 체크아웃 후에는 모든 짐을 프런트에 보관한 후,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레지던스 투숙객은 L 층에 있는 트레이딩 포스트 비스트로 & 델리에서 뷔페와 알라카르테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 유럽 스타일을 컨셉으로 높은 퀄리티의 양식부터 아시아식 요리들을 제공하며 오전 6시부터~10시 30분까지 가능하다. 26층에 클럽 라운지가 있으며, 운영시간 오전 6시 30분~오후 10시 30분까지이다. 애프터눈 티는 오후 2시~4시, 이브닝 칵테일은 오후 5시 30분부터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27층에 위치한 니미티르 레스토랑(Nimitr Restauran)은 태국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다. 또한 137 필라스 스위트 & 레지던스는 프롬퐁과 통로 역 가까이에 있어서 가족 여행객과 방콕에 머물며 업무와 여가를 동시에 즐기는 디지털 노마드족까지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