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5~6월 꽃창포 100만 송이 피어나는 ‘스이고 이타코 꽃창포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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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5~6월 꽃창포 100만 송이 피어나는 ‘스이고 이타코 꽃창포 축제’
  • 김효설 기자
  • 승인 2023.04.30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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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단배 타고 새신랑 찾아가는 ‘요메이리부네’
매년 5월 하순부터 6월 하순까지 한 달 동안 오이타현 이타코시에는 500종의 다양한 꽃창포가 100만 송이 이상 피어난다. 사진/일본정부관광국
매년 5월 하순부터 6월 하순까지 한 달 동안 이바라키현 이타코시에는 500종의 다양한 꽃창포가 100만 송이 이상 피어난다. 사진/일본정부관광국

[트래블바이크뉴스=김태형 기자] 매년 5월 하순부터 6월 하순까지 한 달 동안 이바리키현 이타코시에는 500종의 다양한 꽃창포가 100만 송이 이상 피어난다. 이 꽃창포를 보기 위해서 매년 80만 명 이상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으며, 이 기간에 ‘스이고 이타코 꽃창포 축제’를 연다.

꽃창포 축제는 아름다운 꽃밭 외에도 새 신부가 순백의 기모노를 차려입고, 중매인과 함께 사파 보트의 호위를 받으며 마을을 지나 신랑이 기다리는 곳으로 가는 장면에서 절정을 이룬다. 사진/일본정부관광국
꽃창포 축제는 아름다운 꽃밭 외에도 새 신부가 순백의 기모노를 차려입고, 중매인과 함께 사파 보트의 호위를 받으며 마을을 지나 신랑이 기다리는 곳으로 가는 장면에서 절정을 이룬다. 사진/일본정부관광국

나리타 공항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한 이바리키현 이타코시는 에도시대에 운하를 바탕으로 번성한 도시다. 육로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강을 통해 에도(현재의 도쿄)에 다양한 물건들을 운반하는 중요 거점이었으며, 수상교통이 발달하면서 이 지역만의 특별한 문화가 생겨났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결혼식 문화다. 당시 요메이리부네에는 새색시를 태운 뱃사공이 혼례에 필요한 도구 등을 싣고 신랑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현재 운행 중인 요메이리부네는 꽃창포 축제의 이벤트로 새색시와 중매인이 함께 배에 탄다.

매년 5월 하순부터 6월 하순에 걸쳐 한 달 동안 열리는 스이고 이타코 꽃창포 축제는 JR 가시마 선 이타코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곳에서 개최된다. 사진/일본정부관광국
매년 5월 하순부터 6월 하순에 걸쳐 한 달 동안 열리는 스이고 이타코 꽃창포 축제는 JR 가시마 선 이타코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곳에서 개최된다. 사진/일본정부관광국

꽃창포 축제는 아름다운 꽃밭 외에도 새 신부가 순백의 기모노를 차려입고, 중매인과 함께 사파 보트의 호위를 받으며 마을을 지나 신랑이 기다리는 곳으로 가는 장면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 의식은 스이고 이타코 꽃창포 축제 중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에 약 2시간 동안 열린다. 이 전통은 이타코 지역에서 결혼하는 커플에게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서 낭만적인 의식을 좋아하는 커플에게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매년 5월 하순부터 6월 하순에 걸쳐 한 달 동안 열리는 스이고 이타코 꽃창포 축제는 JR 가시마 선 이타코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곳에서 개최된다. 500여 종의 다양한 꽃창포 100만 송이 이상이 피는 유명한 꽃 축제로, 매년 80만 명 이상이 방문한다. 꽃은 보통 6월 10일경에 절정을 보인다.

이타코시 꽃창포 축제는 축제와 함께 전통 결혼식 문화, 요메이리부네와 같은 종류인 3가지의 배에 타볼 수도 있어서, 이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결혼을 앞둔 커플에게 인기가 많은 축제이다. 이외에도 사계절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기 때문에 언제 가더라도 이타코시만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

에도시대에 운하를 바탕으로 번성한 도시, ‘이타코시’

이타코시는 새신부가 사파 보트를 타고 새신랑이 기다리는 곳으로 가는 요메이리부네라는 전통이 탄생하게 되었다. 사진/일본정부관광국
이타코시는 새신부가 사파 보트를 타고 새신랑이 기다리는 곳으로 가는 요메이리부네라는 전통이 탄생하게 되었다. 사진/일본정부관광국

운하가 이어지는 지역에 있는 이타코시는 에도 시대에 강을 통해 수도로 쌀과 다른 물품을 운반하는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하며 번성했다. 특히 도쿠가와 막부에게 봉건 영주가 지불해야 하는 연공미(매년 세금으로 지불하는 쌀)를 도호쿠 북쪽에서 이타코를 거쳐 에도(현재의 도쿄)까지 운반했다.

당시에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수상 교통이 발달했던 터라, 이타코의 주민들은 사파 보트를 타고 쉽게 다른 마을로 여행할 수가 있었다. 이런 풍속은 다른 지방의 새신부가 거리와 관계없이 이곳 예비 신랑과 혼례를 치를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새신부가 사파 보트를 타고 새신랑이 기다리는 곳으로 가는 요메이리부네(신부 보트)라는 전통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타코시는 이 낭만적인 의식으로 전국에서 명성을 얻었다.

에도 시대에 가장 유명한 우키요에 장인은 ‘카쓰시카 호쿠사이’이다. 그의 걸작인 후지산 36경 목판 중 하나를 이타코에 있는 곤겐야마 공원에서 그렸다고 알려진다. 이는 호쿠사이가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을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이타코에서 새긴 것이다. 맑은 겨울날에는 그의 그림에 나와 있는 것과 같이 후지산 남서쪽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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