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수 기자] 주말까지 영하 15도를 밑도는 매서운 추위와 함께 곳곳에 많은 눈까지 예보된 가운데,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시작됐다. 겨울왕국, 핀란드에서는 추운 겨울을 어떻게 보내는지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겨울 여행법을 소개한다.
핀란드의 겨울은 해가 떠 있는 시간이 길지 않고 최저 영하 40도 수준까지 기온이 떨어지지만, 핀란드 사람들은 집에서 즐기는 휴식 시간과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통해 겨울을 밝힌다.
핀란드어로 “호수의 나라라는 뜻”의 ‘수오미’(Suomi)라고 불리는 겨울왕국 핀란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롯이 누릴 수 있는 북유럽 국가다. 우리나라와 비교해 인구는 10분의 1 수준이지만, 면적은 3배에 달한다. 국토의 75%가 숲으로 덮여 있으며 180,000개 이상의 호수가 있다. 우리에게는 무민과 산타클로스의 고향이자, 북유럽 디자인을 대표하는 브랜드 마리메꼬(Marimekko)와 이딸라(Iittala)의 본고장으로도 유명하다.
하루의 시작과 함께하는 신선한 베리 스무디
오전 9시가 되면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 베리로 만든 스무디를 마시며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한다. 베리류가 풍성한 핀란드에서 야생 베리 채집은 가장 보편적인 여름 활동 중 하나다. 핀란드 사람들은 매년 수확한 베리를 잼으로 만들거나 냉동해두었다가, 긴 겨울 동안 귀리 등 곡물로 만든 죽(porridge)이나 파이 등에 곁들여 먹는다.
핀란드에는 약 50여 종의 베리류가 자라며, 매년 야생에서 수확할 수 있는 베리만 인당 100kg에 달한다. 핀란드무역대표부(Business Finland)에 따르면 핀란드 사람들은 매년 인당 평균 8kg 이상의 야생 베리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시간에는 마음에 위안이 되는 가벼운 독서를
오후 1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 조용한 시간을 보낸다. 핀란드는 작년 세계 문장 독해력 1위를 기록한 독서 강국이자 공공 도서관 이용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인구 550만의 국가에서 매년 6,800만 권의 서적이 대여된다.
핀란드에서 가장 널리 사랑받는 책은 핀란드 대표 캐릭터 무민이 등장하는 동화책이다. 무민과 같이 용기를 주거나, 또는 최근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핀란드 심리치료사의 일러스트레이션 에세이 컵오프테라피(Cup of Therapy)와 같이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책을 통해 위안을 얻어보자.
나른해지는 오후 여유롭게 즐기는 커피와 시나몬 번
오후 3시, 핀란드 사람들은 ‘풀라카빗(pullakahvit)’을 즐긴다. 풀라카빗은 커피와 핀란드식 시나몬 번 코르바푸스티(korvapuusti)를 합친 단어다.
일인당 연간 10kg 이상 커피를 소비하는 핀란드에서는 풀라카빗의 여유를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일과로 꼽는다. “커피 브레이크’라는 휴식 시간이 법적으로 보장될 정도다. 향신료 카더몬(cardamom) 향이 나는 코르바푸스티, 호밀빵과 호밀 크래커 등이 핀란드에서 흔히 즐겨 먹는 오후 간식이다.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며 마무리하는 하루
오후 7시, 가정집에서부터 국회의사당까지 사우나를 갖추고 있을 정도로 핀란드인에게 사우나는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야외 활동이 어려운 시기에는 따뜻한 목욕과 찬물 샤워로 사우나를 대체한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활동하다 목욕을 하면, 체온이 오르는 과정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 세로토닌과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이 분비돼 심적으로 안정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사우나 후에는 진과 자몽 소다를 섞은 핀란드만의 칵테일 음료 롱 드링크(long drink)나, 맥주 등 가벼운 주류로 목을 축이는 핀란드의 휴식 문화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