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도 주말도...’ 홍콩 경찰 실탄 발사, 스타벅스도 시위대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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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도 주말도...’ 홍콩 경찰 실탄 발사, 스타벅스도 시위대 표적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9.11.12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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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홍콩 경찰, 무장하지 않은 시위 참가자 저격...일부 시위대 친중 점포 파괴
홍콩 시위가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시위 참가자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 @SCMP
홍콩 시위가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시위 참가자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사진/ @SCMP

[트래블바이크뉴스=김태형기자] 홍콩 시위가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시위 참가자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홍콩 경찰이 시위 참가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를 향해 조준 사격해 충격을 주고 있다.

홍콩 사이완 호 지역에서 열린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周梓樂) 씨 추모 집회에서 경찰이 시위 참가자를 검거하던 도중 자신을 향해 다가오던 차우(Chow) 모씨에게 권총 3발을 발사했고, 차우 씨는 그중 한 발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됐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상해를 입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로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무장하지 않은 맨몸의 참가자에게 과잉 대응을 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명백한 과잉 진압임에도 홍콩 경찰은 시위대가 총을 뺏으려 해 권총을 발사했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일부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면서 폭력 시위로는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분노한 시위대는 사이완 호, 센트럴, 몽콕 등 홍콩 시내 곳곳에서 밤늦게까지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하며 시진핑 주석과 캐리 람 장관이 만난 이후 홍콩 경찰이 이성을 잃었다고 꼬집었다.

진압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차를 앞세워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고 체포했지만 ,거리 곳곳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있다. 시위대 일부 참가자들은 실탄 발사와 과잉 진압을 규탄하며 지하철역과 도로에 불을 지르고, 스타벅스를 비롯한 일부 매장들까지 파괴하고 있다.

스타벅스를 향한 공격은 지난달에도 있었다. 당시에는 카페 출입문과 유리에 항의성 낙서를 남기는 정도에 그쳤지만, 이날은 그때와 다른 강도였다.

홍콩 시위대가 스타벅스를 겨냥한 것은 스타벅스 홍콩 프랜차이즈 사업 운영권을 가진 맥심 그룹 창업자 딸의 발언 때문이다. 홍콩 최대 재벌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맥심 그룹 창업자의 딸 애니 우는 반중국 시위대를 '폭도'라고 지칭하며 비판했다. 지난 9월에는 홍콩 여성연맹을 대표해 유엔본부 연설에 나서 "소수의 과격 시위대"가 홍콩 시민을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이 발언에 분노했고, 그에 대한 대응으로 맥심 그룹 점포들을 공격하고 있다.

주말 집회 외 평일에도 경찰과 시위대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진압과 저항의 강도가 높아지며 시위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홍콩 여행객들 방문은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 외교부는 지난 8월 말 물리적 충돌에 따른 안전 우려가 있다며 홍콩 전역에 대해 여행경보 1단계인 남색 경보(여행 유의)를 발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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