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증막 더위…분수로 폭염 날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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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증막 더위…분수로 폭염 날리자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9.07.30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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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무지개분수, 음악분수, 수상분수 등
양천구 서서울호수공원 호수 중앙에는 강서구 김포공항을 오가는 비행기 소리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는 분수가 있다. 사진/ 서울시 홈페이지

[트래블바이크뉴스=이혜진 기자] 한증막 더위가 절정이다. 30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32도, 일부 지역은 35도에 이르고 있다. 최근 폭염에 열대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분수를 가동해 시민들에게 시원함과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분수가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곳은 서초구. ‘예술의전당 세계음악분수’ 쇼는 하루에 세 차례 열린다. 이곳의 묘미는 세상의 모든 음악을 역동적인 분수쇼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술의전당 공연 관람 후 그 여운을 분수쇼로 이어갈 수 있다.  

예술의전당 '세계음악분수'. 산맥분수, 갓분수, 난초분수, 학날개분수, 안개분수, 발레분수 등 60대의 펌프와 1000여개의 노즐이 리듬에 맞춰 연출된다. 1회에 15곡 내외로 연출하고 주기적으로 곡을 교체한다. 사진/ 유튜브 '예술의전당'

산맥, 갓, 난초, 학 날개, 안개, 발레 등을 형상화한 분수의 모습이 음악과 조화를 이뤄 여름밤의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가장 아름다운 분수쇼를 볼 수 있는 시간대는 오후 8시30분이다. 해가 길어지는 여름철에는 오후 6시에도 밝기 때문이다.

서초구 반포대교에 위치한 ‘반포한강공원 달빛무지개분수’는 총 1140m의 길이를 자랑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분수(1140m)로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다. 이곳의 분수는 무지개분수쇼와 배경음악 그리고 화려한 조명으로 환상적인 야경을 보여준다. 차로 3분이면 인공섬인 ‘세빛섬’에 갈 수 있다. 

반포한강공원은 달빛 무지개 분수와 달빛광장, 수변무대, 동작대교 남단 전망대, 세빛섬 등이 있어 열린 조망을 감상하기 좋다. 사진/ 서울관광재단

인근에는 오는 10월 27일까지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명물인 ‘밤도깨비야시장’이 열린다. 한강 야경 명소로 손꼽히는 세빛섬과 분수 그리고 야시장까지 즐기면 완벽한 도심 속 휴가가 완성된다. 

반포한강공원에서 차로 30여분 이동하면 서초구 양재근린공원이 나온다. 이곳엔 ‘3종 입체 분수대’가 가동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서초구는 수질정화시설을 갖춘 바닥분수, 우산조형 분수, 터널형 안개 분수 등 ‘3종 입체 분수대’를 290㎡의 터에 조성하고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공원의 안개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힘차게 뿜어내고 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의 힐링 공간으로 사랑받는 곳이다. 사진/ 서울시 홈페이지

바닥분수는 35개의 노즐에서 최대 5m까지 물줄기를 쏘아 올린다. 우산조형 분수는 높이 2.5m, 폭 2.4m 크기로 분수비가 소나기처럼 쏟아진다. 터널형 안개 분수는 높이 2.1m, 폭 2m의 아치형 구조물이다. 27개의 노즐에서 안개처럼 물을 내뿜는다. 야간에는 하양, 빨강, 녹색, 파랑, 노랑, 자홍, 청록 등 7가지 LED조명이 더해진다.

영등포구에 위치한 ‘여의도한강공원 물빛광장분수’는 지형의 경사를 이용해 물의 흐름을 시·청각화한 수경시설이다. 각종 공연 등 문화행사와 어우러져 가족나들이에 적합한 장소다. 여의도한강공원 수상분수는 세계 최초 개폐식 수상무대인 물빛무대와 함께 설치돼 음악분수와 LED(발광다이오드)조명, 영상 등을 조합해 수상 멀티미디어쇼를 연출한다. 

여의도한강공원 물빛광장분수는 뛰어난 접근성으로 주말이면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대중교통을 이용해 갈 것을 추천한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에서 가까우니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사진/ 서울시 홈페이지

특히 오는 2일부터 10일까지 올해 처음 열리는 ‘한강썸머뮤직피크닉’(매주 금·토/여의도 물빛무대·너른들판 특설무대)이 열리므로, 세부 행사 일정을 참고해 방문하는 것이 좋다. 여의도한강공원에서도 ‘밤도깨비야시장’이 열리니 참고하자.

한강 북쪽 지역에도 분수가 운영되고 있다. 광진구에 위치한 ‘뚝섬한강공원 음악분수’는 넓게 트여있는 수변광장과 어우러지는 바닥형 음악분수로 주변공간의 특성을 잘 활용해 접근성이 좋다. 공간도 넉넉해 여유 있게 분수를 감상할 수 있다. 분수쇼는 낮부터 저녁까지 10번 가동된다. 분위기 있는 분수쇼를 원한다면 오후 8시 이후가 좋다. 

뚝섬유원지 내 음악분수광장에서 분수가 가동되고 있다. 오는 10일, 11일 이 일대에선 페트병 차로 경주하고 플라스틱 뗏목으로 한강을 건너는 '한강몽땅 환경 캠페인'이 펼쳐진다. 사진/ 서울시 페이스북

특히 이곳의 장점은 반경 1.5km에 치킨집이 100여개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분수 인근 수변무대 주변이 그늘막 허용 장소이므로, 이곳에서 무더위를 날리며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기면 좋다. 낮에 가면 편백나무 숲길, 자벌레 전망대, 자연학습장, 장미원, 수영장, 수상스키장, 윈드서핑장 등을 즐길 수 있다. 오는 10일과 11일엔 이 일대에서 ‘제3회 리사이클 한강 건너기’ 대회가 열리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참고하자.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앞 분수대는 인근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외국인들에게 유명 명소이기도 하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도심한복판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 SC제일은행 건물 등 유서 깊은 근대 건축물들에 둘러싸여 있는 분수대라는 게 중요한 감상 포인트다. 

한국은행 앞 분수대. 뒤엔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있다. 신세계는 분수대 및 분수광장을 미국 뉴욕 맨해튼 9·11 추모공원을 공동 설계한 피터 워커의 피터워커앤드파트너스와 손잡고 리뉴얼 설계 중이다. 사진/ 서울시 홈페이지

덕수궁 석조전 앞에도 분수대가 있다. 덕수궁 석조전 앞 정원은 좌우대칭으로 배치한 관목 중앙에 분수대를 설치한 서구형 정원이다. 분수대는 청동 물개상으로 장식돼 있다. 

서울숲과 서울광장 바닥분수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서울숲 바닥분수는 넓은 숲 공원 한가운데에 위치해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기 좋다. 서울광장 바닥분수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분수쇼를 가장 많이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종로구 광화문광장의 바닥분수. 지난달 말엔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에게 점령당해 가동을 멈췄던 곳이다. 사진/ 서울시 홈페이지

마포구 난지한강공원 거울분수는 1만 2300㎡ 규모의 국내 최대 바닥분수다. 분수 주변엔 사계절 꽃이 피어 공원의 랜드마크로 통한다. 분수는 7~8월 오후 12시, 2시, 4시, 8시, 9시에 20분간 운영된다. 분수에서 6m의 물을 뿜을 때마다 일곱 빛깔 무지개의 장관이 펼쳐진다. 매주 월요일은 점검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인근 월드컵공원 내 별자리광장과 평화의 공원에도 바닥분수가 설치되어 있다.

한편 30일 서울시와 서울시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 2002년 9월 선유도공원 인근 한강 위에서 운영이 시작된 74억 원짜리 ‘서울 월드컵 분수’는 지난 2015년 운영을 중단한 지 4년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방치돼 주민들의 반발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서울시는 예산을 투입해 2022년에 새로운 시설을 선보인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본격적인 사업은 시작이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네티즌들은 “흉물스럽다”, “분수인지 몰랐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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