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근대(近代)는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 특별한 시간이었다. 일제강점기라는 어두운 터널 속에서 대부분의 서민이 조선시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개화기 지식인들은 서양문물을 전유하며 그들만의 문화를 즐겼다.
서울 시내를 걷다보면 그 시절 모던뽀이와 경성 신여성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한동안 한복을 갖춰 입고 고궁을 찾는 것이 유행이었지만 최근 들어 외국인이 한복을 즐겨 입으면서 그 반동으로 내국인은 근대복장 코스프레에 빠져 들었다.
한복 하면 고궁이듯 개화기 놀이를 더 재밌게 즐기려면 배경이 적절해야 한다. 근대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으면 좋은 곳은 어디인지 서울 시내 인증샷 포인트를 짚어보자.
익선동은 유난히 와인색 원피스, 파스텔톤 투피스, 망사 달린 모자, 망사 장갑을 착용한 여성들이 많이 눈에 띄는 곳이다.
익선동 ‘경성과자점’은 일본풍 파운드케이크와 차를 파는 곳으로 축음기를 통해 들려오는 빛 바랜 곡조가 고풍스러운 곳이다. 화려한 샹들리에가 포인트인 이곳은 1930년대 지어진 한옥을 바탕으로 그 시대 느낌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을지로입구 인근 인쇄소 골목에는 자개장과 타일, 괘종시계, 고가구로 개화기 다방 느낌을 잘 살린 ‘커피한약방’과 양과자 전문점 ‘혜민당’이 마주 자리해 인증사진 포인트로 이름을 얻고 있다.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화폐박물관도 간과할 수 없는 인증샷 포인트이다. 화폐, 금융, 경제 관련 자료를 수집 전시하고 있는 이 건물은 중요문화재 사적 제280호로 지정될 만큼 르네상스 양식이 돋보인다.
1925년 9월, 남만주철도주식회사는 기념비적인 건축물 하나를 완공한다. 이름하여 경성역이 그것이다. 해방 후 서울역으로 명칭이 변경된 경성역은 현재 미술관 ‘문화역서울 284’로 재변신하여 ‘승객’ 아닌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284는 구서울역사의 사적 번호라고 한다.
그밖에 서울시 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되어 있는 우리은행 종로지점(종로금융센터)과 창경궁 대온실, 신세계백화점 인근 레스케이프 호텔도 근대복장 인증사진을 찍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