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래블바이크뉴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 26일 인천 강화도 캠프장을 찾아 "안전을 잘 지키면서도 이용객 불편은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는 오는 8월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캠핑장 전기, 가스 사용금지'가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는 지적을 의식한 발언이다. 정부는 지난 6월 17일 야영장 안전관리 강화 대책을 발표한 자리에서 '화재예방을 위해 야영객이 설치하는 천막 안에서 전기, 가스, 화기의 사용 및 폭발 위험이 큰 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 반입 사용 금지'라는 야영장 통합 안전기준을 마련했다.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3월 22일 인천 글램핑장에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 당한 '캠핑장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발표가 나간 후 대한캠핑협회와 대한캠핑장연합회, 캠핑동호회연합 등의 회원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야영장 통합 안전기준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야영장의 한 관계자는 "밤에 불(전기)을 켜고, 버너로 요리하며 즐기는 캠핑족에게 '전기, 가스 사용금지'라는 것은 불법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무조건 '하지 마라'는 식의 탁상공론은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기자는 최근 일본의 캠핑장을 여러 곳 방문한 적이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캠핑 문화가 잘 발달해 있으며 안전을 중시하고 있다. 그중 대마도의 아소만에 접해 있는 '신화의 마을 자연공원'의 캠핑장 시설은 여러 가지로 인상적이었다. 텐트 한 동마다 수도꼭지, 전기, 화덕이 설치되어 있는데, 안전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캠핑장이란 시설을 한눈에 공감했다.
나무로 된 식탁 밑에 잠금장치가 있는 '전기 시설'이나 고기를 구워 먹는 '화덕'이 있다. 캠핑족을 위한 개인 수도도 있다. 물론 공공이 함께 사용하는 식수대는 따로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전기와 불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전기 시설을 위해서는 관리인이 키로 열어주어야만 가능하고, 수도도 꼭지를 받아서 끼워야만 사용할 수 있다. 캠핑족과 야영장의 안전을 위해 전기와 불을 텐트 밖으로 유도한 것이다. 물론 모든 야영장이 이렇게 갖추어져 있지는 않다. 말 그대로 '안심 캠핑장'의 표본이다.
황 총리 지시 이후 '야영장에 누전차단기 설치, 전기 제한적 이용, 개방형 텐트에서의 화기 사용' 등에 대한 내용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전문가의 의견을 잘 경청해 안전하고 행복한 캠핑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