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죽은 자들의 날 ... 삶과 죽음이 어우러지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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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죽은 자들의 날 ... 삶과 죽음이 어우러지는 축제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7.10.24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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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날... 고대 마야 전통이 살아난다
귀부인 복장 해골 부인. 일러스트레이터 과달루페 포사다의 작품에 나오는 메인 캐릭터로서 죽은 자들의 날의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사진/ 멕시코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남미에는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축제가 있다. 멕시코의 대표적인 명절 ‘죽은 자들의 날’이 그것이다. 먼저 떠난 이들의 영혼을 기리는 행사는 수세기 동안 지속되면서 멕시코의 전통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축제는 죽은 자들이 이승으로 돌아와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머문다는 내세관에서 출발한다.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이 나라 사람들은 집 안에 특별한 제단을 꾸며 죽은 자들을 위한 선물을 올려놓고, 죽은 자의 영혼을 불러들이는 준비과정으로 무덤을 꽃과 선물로 장식한다.

먼저 떠난 이들의 영혼을 기리는 행사는 수세기 동안 지속되면서 멕시코의 전통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 독특한 문화는 최근 디즈니 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코코(Coco)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 이날은 ‘죽은 자의 빵’을 준비한다. 이 빵과 초콜릿 음료와 설탕으로 만든 형형색색의 해골 과자도 등장한다.

해골은 죽은 자들의 날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복장도 특이하다. 얼굴에 해골 그림을 그리거나 해골을 그린 옷을 입는다.

도시별로 진행되는 이날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퍼레이드다. 멕시코시티에서는 거대한 해골 모형이 하늘을 떠다니고 퍼레이드용 무대차가 줄지어 시내를 누빈다.

멕시코시티에서는 거대한 해골 모형이 하늘을 떠다니고 퍼레이드용 무대차가 줄지어 시내를 누빈다. 사진/ 멕시코 관광청

해골분장에 전통복 차림의 댄서들의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멕시코시티의 중심광장 소칼로에서는 성대한 제단이 준비된다.

리비에라 마야와 스칼렛 테마파크에서 열리는 ‘삶과 죽음(Vida y Muerte) 축제’는 올해로 12회째다. 죽음을 숭배하던 마야인들의 관습과 의식에서 고대 마야 문명을 엿볼 수 있다.

오아하카 주의 사람들은 이 기간 시내 곳곳에 모래 그림을 그린다. 색칠한 톱밥과 분필, 반짝이로 꾸민 구림은 화려하다. 모래 그림은 오아하카의 묘지 문화의 흔적이다.

죽은 자들의 날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복장은 해골이 주제다. 얼굴에 해골 그림을 그리거나 해골을 그린 옷을 입는다. 사진/ 멕시코관광청

본래는 성인의 업적을 주로 표현하지만 이 축제 기간에는 해골이나 죽음과 관련된 그림들이 주로 등장한다. 이날은 학교나 병원 관공서에서도 경쟁하듯 화려하게 제단을 꾸민다.

미초아칸 주에서는 원주민 부족이 이 죽은 자들의 날을 기념한다. 파츠쿠아로 호수의 작은 섬 하니치오 인근에 사는 푸레페차 족은 11월 1일 일몰부터 다음날 일출시간까지 묘지에서 밤새도록 초를 밝히며 죽은 자를 맞이한다.

스페인 식민 시대 이전의 추수제에 기원한 것으로 당시 추수제는 추수한 식량을 죽은 자와 산자가 나누기 위한 행사였다.

멕시코 중부 도시 산 미겔 데 아옌데에서도 11월 1일부터 5일까지 라 칼라카(La Calaca, 해골) 축제가 열린다. 사진/ 멕시코관광청

멕시코 중부 도시 산 미겔 데 아옌데에서도 11월 1일부터 5일까지 라 칼라카(La Calaca, 해골) 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예술가들이 선조들의 전통과 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만든 축제다. 해골 부인 카트리나 행진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귀부인 복장 해골 부인은 일러스트레이터 과달루페 포사다의 작품에 나오는 메인 캐릭터로서 죽은 자들의 날의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주민과 관광객 구분 없이 수백 명이 행진에 참여한다. 30여명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분장을 도와 해골 분장을 완성해준다.

죽음의 피라미드(Pyramid of the Dead)도 볼거리다.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 5층짜리 피라미드를 제작하는데, 피라미드를 구성하는 작은 벽감에는 죽은 자들을 기리기 위한 그림을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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