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바른 남자들의 한판 승부, ‘크르크프나르’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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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바른 남자들의 한판 승부, ‘크르크프나르’축제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7.07.03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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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년의 전통, 오일 레슬링 오는 10일 터키에서 열려
오는 7월 10일부터 16일까지 제656회 크르크프나르 오일 레슬링 축제가 터키 에디르네에서 개최된다. 사진/ 크르크프나르 오일 레슬링 페스티벌

[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현 기자] 온 몸에 오일을 바르고 힘과 기술을 겨루는 터키의 전통 스포츠인 오일 레슬링이 오는 7월 10일부터 16일까지 터키 에디르네에서 개최된다. 

크르크프나르 오일 레슬링 축제는 레슬링과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양 어깨를 땅에 먼저 닿게 하는 사람이 승리한다. 오일 레슬링 선수는 페흘리반(Pehlivan)이라 불리며, 키스펫(Kispet)이라고 부르는 물소 가죽으로 만든 긴 가죽바지만을 입은 채 경기에 참가한다. 몸과 바지에 모두 오일을 발라 미끄럽게 하여 서로 잘 잡지 못하게 하는 것이 오일 레슬링의 가장 큰 특징이다.

오일 레슬링 선수는 페흘리반이라 불리며, 키스펫이라고 부르는 물소 가죽으로 만든 긴 가죽바지만을 입은 채 경기에 참가한다. 사진/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올해 656회를 맞는크르크프나르 오일 레슬링 축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 중 하나이다. 터키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축제의 마지막 날 열리는 결승전에는 수많은 관중과 함께 터키의 고위 인사가 참석한다. 축제가 열리는 동안에는 경기 외에도 터키 전통 음악과 춤 공연, 현지 음식 등을 즐길 수 있다.

크르크프나르 오일 레슬링 축제의 유래는 14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일 레슬링의 현지 명칭인 크르크프나르는 터키어로 ‘40’(Kırk)과 ‘샘물’(Pınar)을 뜻한다. 14세기 중반,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군대가 에디르네 초원에 주둔하던 중에 40명의 병사가 오일을 바른 뒤 초원에서 레슬링 시합을 했다고 한다.

14세기 중반,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군대가 에디르네 초원에 주둔하던 중에 40명의 병사가 오일을 바른 뒤 초원에서 레슬링 시합을 했다고 한다. 사진/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그런데 혼신의 힘을 다해 겨뤘지만 승패가 갈리지 않고 경기가 계속되자, 두 병사가 지쳐 쓰러져 죽었고, 전우들은 이 두 병사를 묻고 길을 떠났다. 몇 년 후 죽은 두 병사의 무덤을 찾으니, 그곳에 없던 샘물이 솟아 있었다고 한다. 숨진 두 병사의 투지를 기리기 위해 오일 레슬링의 전통이 생겨났다고 전해진다.

원래는 이 두 병사의 이야기처럼 따로 시합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승패가 갈릴 때까지 승부가 계속됐지만 1975년부터 경기 시간을 제한하고 그 시간 안에 승부가 나지 않았을 경우에는 연장전을 가진다.

원래는 따로 시합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승패가 갈릴 때까지 승부가 계속됐지만 1975년부터 경기 시간을 제한하고 그 시간 안에 승부가 나지 않았을 경우에는 연장전을 가진다. 사진/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크르크프나르 오일 레슬링 축제는 수 세기 동안 전통적인 형태를 고스란히 유지하며 전해 내려온 점을 높이 평가 받아 2010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매년 7월이면 크르크프나르 축제를 보러 온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에디르네는 이스탄불에 앞서 91년동안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수도였던 유서 깊은 도시이다. 영어권에는 아드리아노플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터키 최고의 건축가로 일컬어지는 미마르 시난의 걸작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셀리미예 모스크를 비롯한 각종 유적이 산재해 있어 볼거리도 다양하다.

오는 7월 10일부터 16일까지 에디르네의 크르크프나르 광장에서 열리는 오일 레슬링 경기를 보려면 티켓 예매 사이트인 빌레틱스를 통해 예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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