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해외여행] “내 인생 버킷리스트” 고려 충선왕 유배지 티베트로! 유채꽃 물결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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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해외여행] “내 인생 버킷리스트” 고려 충선왕 유배지 티베트로! 유채꽃 물결 환상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7.05.23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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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설산을 배경으로 넓게 펼쳐진 초원이 압권, 여름에는 유채꽃으로 덮여
티베트는 히말라야 산맥에 기대 도시가 형성되었기에 지역의 평균 고도가 4900m가 넘는다. 사진/ 티베트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중국과 인도의 사이에 위치한 티베트는 아직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여행지는 아니다. 티베트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중국관광비자가 있어야 하고 시짱자치구(티베트 자치구) 라싸의 여행 담당 기관에서 발행하는 ‘여행허가서’를 받아야 가능하다.

이처럼 복잡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티베트 여행을 버킷리스트로 꼽는 이유는 거칠지만 아름다운 자연, 고집스럽지만 순박한 인심, 신비한 티베트 불교가 이끄는 매력 때문일 것이다.

티베트의 신비한 자연

6, 7월에 티베트로 떠난다면 드넓은 평야를 가득 메운 유채꽃의 향연을 접할 수 있다. 사진/ 히말라야 여행동호회

히말라야 산맥과 티베트 고원에 둘러싸인 탓에 티베트는 지리적으로 고립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북쪽의 히말라야 산맥에 기대 도시가 형성되었기에 지역의 평균 고도가 4900m가 넘는다.

시릴 정도로 푸른 하늘은 티베트의 상징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에 히말라야 설산을 배경으로 넓게 펼쳐진 초원은 중앙아시아 대표 특산품인 모직 카펫을 연상시키며 조화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인간의 방해 없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야크 떼, 무리지어 피어 있는 원색의 들꽃, 병풍처럼 둘러싼 산자락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평화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또한 6, 7월에 티베트로 떠난다면 드넓은 평야를 가득 메운 유채꽃의 향연을 접할 수 있다. 기후적인 특성 상 우리에게 봄꽃인 유채꽃이 티베트에서는 여름꽃이다.

환경을 극복하는 사람들

고산지대의 경우 산소량이 평지에 비해 70% 정도 밖에 되지 않는 티베트. 사진/ 픽사베이

티베트는 인간의 거주지로 적당한 곳은 아니다. 남극, 북극에 이어 제3극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험한데 고산지대의 경우 산소량이 평지에 비해 7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햇살이 지나치게 강한 데다 건조하기까지 해서 이 지역 사람들의 피부는 거칠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먹거리. 티베트인은 보리를 볶아 미숫가루처럼 만든 ‘짬빠’를 주식으로 하는데 채소는 거의 구경하지 못한다.

티베트를 최초로 방문한 한국인 ‘고려 충선왕’

충선왕은 고려의 수도 개경을 출발한 지 10개월 만에 티베트 싸꺄 사원에 당도한다. 사진/ 픽사베이

2003년 12월에 작성된 ‘원제국 시기 티베트 불교의 확산’이라는 논문에 보면 고려 26대 충선왕이 티베트로 유배 갔던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문헌상 티베트를 최초로 방문한 한국인인 충선왕은 원나라 지배 아래 우리 고려인이 겪어야 했던 고초를 대변해준다.

당시 명칭으로 티베트는 토번. 충선왕은 불경을 공부한다는 명목 아래 티베트로 떠나는데 당시 토번은 북경에서 약 4200km 떨어진 머나먼 오지였다.

충선왕은 고려의 수도 개경을 출발한 지 10개월 만에 티베트 싸꺄 사원에 당도한다. 귀양길이 얼마나 힘든지 수행 신하 18명 중 1명은 도중에 도주했다고 한다.

충선왕과 신하들은 싸꺄 사원에서 약 1년 7개월(3년이라는 설도 있음)정도 머물다 귀국한다. 아쉽게도 충선왕의 티베트에서 자세한 생활상은 기록에 남아 있지 않다.

2006년 ‘KBS역사스페셜’ 팀이 충선왕의 행적을 따라 싸꺄 사원을 다녀왔는데 그곳 탕카(불교화)에 충선왕으로 추정되는 분의 모습이 담긴 것을 확인했을 뿐이다.

충선왕이 머물렀던 싸꺄 사원

해발 4000m에 위치한 싸꺄 사원은 놀랍게도 지금까지 현존하고 있다. 사진/ 히말라야 여행동호회

해발 4000m에 위치한 싸꺄 사원은 놀랍게도 지금까지 현존하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온 충선왕은 고려 최초로 티베트 승려 19명을 초청하는데 당시 방문한 티베트 승려들 역시 우리나라를 첫 방문한 티베트인으로 기록된다.

현대의 역사학자들은 충선왕이 유배생활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받은 티베트 문화의 영향이 고려 불교에 전해졌을 것이라 짐작한다.

한 나라의 왕이 척박한 타지에서 1년 7개월 동안 유배생활을 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의 그늘이지만 한편으로는 티베트가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가 된다.

티베트 여행 어떻게 하나

티베트 여행을 위해서는 중국관광비자 외에 시짱자치구 라싸의 ‘여행허가서’가 필요하다. 사진은 티베트 승려들. 사진/ 히말라야 여행동호회

티베트는 일반 지역처럼 비행기표 한 장 끊어 훌쩍 떠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티베트 여행을 위해서는 중국관광비자 외에 시짱자치구 라싸의 ‘여행허가서’가 필요하다.

여행허가서는 여행 기간 동안 ‘현지 차량’과 ‘현지 가이드’를 제공해줄 수 있는 티벳 전문 여행사를 통해 사전에 발급받게 된다.

1인이라도 조건만 충족하면 티베트 여행이 가능하지만 현지 차량과 가이드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보통 단체여행을 선호한다.

여름 티벳 여행 코스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남쵸’ 호수다. 사진/ 히말라야 여행동호회

여름 티벳 여행 코스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남쵸’ 호수다. ‘남’은 하늘, ‘쵸’는 호수를 뜻하는데 쉽게 ‘하늘호수’로 풀이된다. 해발 4718m에 위치한 남쵸는 티벳의 성스러운 호수 3곳 중 하나로 꼽힌다.

히말라야 여행동호회 롱타 씨는 “시중에 나온 티베트 여행상품 중 인천에서 북경까지 항공편으로 이동한 후 2박 3일 동안 칭짱열차를 타고 라싸까지 가는 여행이 가장 좋았다”며 “북경이나 성도 등에서 티베트 라싸까지 운항하는 비행편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국내 티벳 여행 상품 중, 단체로 떠나는 8박 9일의 경우 250만 원대부터 다양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고 여행 상품을 선택할 때는 참가 금액에 포함된 내역과 그렇지 않는 부분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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