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 ‘철새는 날아가고’ 잃어버린 잉카 도시 마추픽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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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여행] ‘철새는 날아가고’ 잃어버린 잉카 도시 마추픽추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7.04.2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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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따라 안데스 고산지대 수수께끼 도시로
2007년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된 마추픽추. 마추픽추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비밀의 도시다.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 DB

[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세계에서 가장 신비한 유적지 하나를 꼽는다면 마추픽추일 것이다. 잉카문명이라는 것 외에는 누가 왜 건설했는지 수수께기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맞추픽추에는 주민들이 태양신을 섬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시계 같은 유물들이 있어 태양의 도시라는 이름을 가졌다.

침략자들과 마지막 성전을 치룬 현장, 잉카 최후의 요새로 가는 여정은 시간을 거슬러 고대로 떠나는 체험이다. 잉카제국의 요새도시 마추픽추가 발견된 때가 1911년이지만 여전히 긴 세월 간직해온 비밀의 빗장을 풀지 않고 있다.

2007년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선정된 것도 이 곳이 풀리지 않는 비밀의 도시임을 의미한다. 마추픽추에 가자면 쿠스코에서 기차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얀타이탐보역에서 아쿠아킬리엔테까지 기차로 4시간을 간 다음, 버스로 갈아타고 산길을 40분 정도 달린다.

마추픽추 가는 길. 13 평방 킬로미터 면적에 200여 호의 석재를 사용한 집들이 들어서 있다.사진/ Inkas

버스에서 내린 후 다시 30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트레킹으로 가는 여행법도 있다. 가이드와 함께 마추픽추 외곽의 산기슭에서부터 고대 잉카인들이 만든 길을 따라가는 트레킹 코스는 2일 코스에서부터 5일 코스까지 다양하다.

어느 쪽을 택하든 안데스 고산지대는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호수에서 플라밍고와 야생오리가 날면 유명한 팝뮤직 ‘철새는 날아가고’ 음율이 뇌리에 멤돈다. 원시의 초원과 안데스 만년설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안데스여행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

마추픽추는 ‘옛 봉우리’라는 뜻이다. 잉카인들은 급경사 산을 깎아 계단밭을 만들고 정상부에 평지를 선택해 도시를 건설했다. 13 평방 킬로미터 면적에 200여 호의 석재를 사용한 집들이 들어서 있다. 잉카인들은 무슨 이유로 걷기에도 숨이 가쁜 이 고원에 도시를 건설했을까?

험지에 의지해 돌로 지은 마추픽추 건축물들은 성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사진/ Original Travel

이곳을 연구한 학자들은 마추픽추가 외적들로부터 안전한 피난처로서 구실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험지에 의지해 돌로 지은 마추픽추 건축물들은 성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높이 6미터 너비 1.8미터의 성곽을 두른 철통같은 요새였던 셈이다.

망루를 세운 것과 다랑이 밭이 있는 것도 이곳이 피난 요새임을 의미한다. 바위산에서 잘라낸 수십 톤에 달하는 돌들이 신전 건축자재로 사용되었다. 면도날도 들어가지 않을 만큼 정교하게 돌로 쌓은 건축술도 경이롭다. 산비탈을 계단처럼 깎아 옥수수를 경작했고 구리를 쇠처럼 제련해 썼던 잉카 문명의 최후의 도시가 이곳이다.

원시의 초원과 산악경관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안데스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이다. 사진/ Original Travel

테라스같이 생긴 광장을 빠져나와 언덕에 오르면 ‘인티우아타나’라는 해시계가 있다. 동지 때 잉카인들이 밤을 새면서 태양이 사라지지 않도록 제사를 지냈을 것으로 학자들이 추정하는 곳이다. 광장 쪽으로 두 개의 신전이 자리를 잡았다.

주 신전에 황제의 미리를 넣어두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 옆으로는 미라 안치소 건물도 있다. 축제나 행사 때 미라를 공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공중도시의 건물 벽도 거대한 화강암을 축조했다. 반달모양의 신전은 광장 쪽으로는 벽이 없는데 커다란 창 세 개가 있어 ‘삼창의 신전’이라 부른다.

바위산에서 잘라낸 수십 톤에 달하는 돌들이 신전 건축자재로 사용되었다. 사진/ 엔션코드

마추픽추 유적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 신전과 황제들의 묘는 비어 있었고 도시 아래쪽에 동굴에는 185 구의 유체가 있었다. 이중 109 구가 여성이었다. 외적에 함락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여자들은 죽이고 황제의 미라를 ‘모시고’ 새로운 요새를 향해 떠났을까?

온갖 상상이 고개를 드는 여행지가 마추픽추다. 마추픽추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또 하나의 도시 ‘와이나픽추’가 있다. 이곳에서는 마추픽추의 모습이 한눈에 전망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새다. 그 뜻이 새로운 봉우리라는 뜻이니 옛 봉우리 ‘마추픽추’와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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