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 십계명, “기다렸다 찍어라, 길 잃으면 기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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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진 십계명, “기다렸다 찍어라, 길 잃으면 기뻐하라”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7.04.18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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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생각과 패키지는 ‘금물’ 나만의 구도 생각해야...
좋은 사진을 건지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 사진의 신이 있다면 이런 사람에게 좋은 사진을 선물할 것이다. 사진/ Travel Leisure

[트래블바이크뉴스= 최승언 기자] 여행에서 남는 것은 사진이라고 했다. 여행사진을 잘 찍으려면 평범해서는 안 된다. 늘 다른 구도 재미있는 생각으로 사진을 만들어야 한다. 여행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10가지 팁이 여기 있다.

1. 여행 왔나 vs 촬영 왔나. 여행하면서 사진을 찍는 것인지 사진을 찍으려고 여행하는지 분명히 내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단체관광하면서 사진 찍으려 한다면 ‘나는 초보사진가’임을 광고하는 일이다. 사진을 찍는 것이 목적이라면 자유여행을 해야 한다.

남들이 다가는 여행지에서 스냅 샷으로 많이 찍어본들 그것은 남들이 다 갖고 있는 평범한 사진일 수밖에 없다. 필이 꽂혔을 때 가이드가 “이제 갑시다‘ 하면 낭패다. 패키지여행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사진이 잘 나오는 카메라는 비싼 카메라가 아니다. 손에 들고 있는 카메라가 좋은 카메라다. 사진/ The New Indian Express

2. 구도와 앵글을 생각하라. 사진은 각도가 생명이다. 남들이 서서 찍는다면 그런 자세는 피하는게 좋다. 그 사람과 같은 구도의 사진을 찍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남들이 서서 찍으면 나는 앉아서 찍고 남들이 앉아서 찍으면 나는 누어서 찍어야 한다. 남들이 누어있다면 나는 산에 올라가서 찍는다.

4.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라. 좋은 사진을 건지려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 사진의 신이 있다면 이런 사람에게 좋은 사진을 선물할 것이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사람들이 드물다. 걸리적거림 없는 사진이 나올 것이다. 아침의 부드럽고 따뜻한 광선을 아래 촬영하는 것이 한낮의 밋밋한 광선과 비할 수 없는 좋은 사진이 나온다.

앞에 보이는 피사체만 찍는 사진은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사진이다. 피사체가 내 앞에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사진/ Tourism Australia

4. 미리 현장을 점검하라. 현장에 방문하지 않으면 후회할 수 있다.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져서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축제사진을 찍는다고 했을 때 메인이벤트가 어디서 벌어지는지 그 장면을 촬영하기 가장 좋은 곳이 어디인지 알아두어야 한다. 촬영 장소에 당일 접근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없다면 다른 대체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5. 매뉴얼 모드로 촬영한다. 요즘 카메라는 자동으로도 무리 없는 사진이 나온다. 그러나 정말 좋은 사진을 얻으려면 매뉴얼을 놓고 원하는 ISO 감도, 셔터 타임, 조리개 개방 정도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정말 멋있는 경관이나 장면을 만났을 때 자동으로 찍고 만다면 바보 같은 일이 될 것이다.

카메라를 들고 걸을 때, 빨리 가자고 보채는 동료가 없을 때 더 좋은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사진/ Awe Inclusive Travel

6. 주 피사체를 중앙에 놓지 말라. 주제가 되는 피사체를 중앙에 놓고 찍으면 사진작품으로서 매력이 떨어진다. 사진은 예술이다. 평범한 시각을 벗어나야 한다. 화면의 앙앙에 주 피사체를 배치하는 것은  평범한 생각으로 예술을 하겠다는 의미와 다름없다. 그럼 어디다 둘까? 화면의 네 모퉁이와 중앙을 잇는 선을 그어 그 중간 지점에 피사체를 위치하도록 해보자.

7. 기다려라 참을성은 좋은 사진을 만든다. 앞에 보이는 피사체만 찍는 사진은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사진이다. 피사체가 내 앞에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내사진에 구름을 넣고 싶은데 구름이 없다면  세팅한 내 파인더에 구름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참을성이 없다면 평범한 사진을 찍고 만족할 수밖에 없다. 프로 사진가는 몇 시간이고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8. 카메라를 항상 소지하고 다닌다. 사진이 잘 나오는 카메라는 비싼 카메라가 아니다. 손에 들고 있는 카메라가 좋은 카메라다. 누구나 좋은 장면이 나왔을 때 카메라 가져올 걸 하는 후회를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진을 찍겠다는 여행자가 카메라를 놓고 다닌다면 좋은 장면을 건질 가능성이 낮아진다. 환상적인 일몰, 좀처럼 보기 힘든 동물... 그 장면이 다시 오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자.

현장에 방문하지 않으면 후회할 수 있다.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져서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사진/ Travel Studies

9. 길을 잃었다면 기뻐하라. 남들이 다 찾아가는 곳에서 평범한 사진이 나올 뿐이다. 여행지에서 길을 잃었다면 특별한 장면을 만날 귀한 순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좋은 사진을 건질 기회로 삼아보자. 위험한 곳이 아니라면 말이다. 카메라를 들고 걸을 때, 빨리 가자고 보채는 동료가 없을 때 더 좋은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10. 사진을 송출하라. 사진을 찍기 위해 여행하는 이들이라면 사진 때문에 여행경비를 쓴 사람들이다. 결과물을 보존하는 방법이 사진을 찍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한 번 찍은 사진을 다시 찍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백업할 수 있는 장비를 지니고 촬영 여행을 하자. 또 정말 좋은 사진을 건졌다면 인터넷이 잘 되는 호텔 등에서 미리 송출해 보관하는 것도 필요하다. 마음이 홀가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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