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여행자들의 영혼의 안식처, 태국 '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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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여행자들의 영혼의 안식처, 태국 '빠이'
  • 신승광
  • 승인 2015.03.3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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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빠이'. 산악지역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트레킹에 오르면 자연의 절경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태국관광청
태국

[트래블바이크뉴스] 신승광 기자  ‘세계 여행자들의 영혼의 안식처’라 불리는 ‘빠이’. 여행을 떠나며 비워낸 일상의 무게만큼, 상처받아 도려낸 마음만큼, 평안하고 건강한 에너지로 다시 채울 수 있는 곳이다.

인천공항에서 태국의 북부 치앙마이까지 6시간을 날아, 다시 버스를 타고 4시간. 762개의 고개를 굽이굽이, 소원을 비는 자의 삼천배처럼 오르면, 인구 3천명의 작은 도시 ‘빠이’에 도착한다.

► '빠이'에 상주하는 인구는 고작 3천명이다. 한국으로 따지면, 강원도 작은 시골마을에 전세계 여행자들이 집결하는 셈.

► '빠이'의 번화가 모습. 매일 저녁 해가 질 때쯤이면, 양옆 1km 정도 규모의 작은 야시장이 선다.

► 태국과 미안마의 국경 부근 초록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바로 '빠이'다. 사진 출처 / 론리 플레닛

아무것도 안 할 자유? 아무것도 못할 자유

휴식을 위해 여행을 떠난다지만, 우린 모두 알고 있다. 마음 한편에는 그곳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그러나, ‘빠이’의 첫인상은 “여기가 왜 유명하지?”다. 무엇을 할까, 어디를 방문할까 알아봐도 별 것 없다. 그다지 할 것도, 볼 것도 없는 것이 바로 ‘빠이’의 매력이다.

‘힐링’을 호텔 스파의 서비스 이름인 줄로만 알았던 우리들을 ‘빠이’는 보채지도 달래지도 않는다. 평화로운 개울처럼 흐르는 시간 속에 우리를 그냥 내버려둔다. 우리가 할 일이란 지난 시간 속의 나를 바라보는 것일 뿐. 짧게 둘러보러 왔다가 2~3주씩 머무는 여행자들이 많은 것도 ‘빠이’의 자기성찰과 치유(힐링)의 힘을 느꼈기 때문이다.

► '빠이'를 흐르는 빠이강 옆, 태국 전통가옥으로 지어진 호스텔에서 한 여행객이 사색을 즐기고 있다. 사진 제공 / 태국관광청

► 세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영국의 식민지였던 버마를 공격하기 위해 건설한 것으로 알려진 '메모리얼 브리지'의 모습.

► 코끼리 트레킹과 래프팅을 추가하여 1500바트(4만5천원)면 1박 2일 '빠이 캐년' 트레킹 패키지를 즐길 수 있다.

저렴한 물가. 숙소 예약은 필수

본래 예술가들의 마을이다. 화가, 시인, 음악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살던 곳이 군락을 이루고 마을이 되어 지금의 작은 마을이 되었다.

‘빠이’는 지난 몇 년 동안 오직 입소문만으로 전해지던 여행자들의 숨겨진 성지였다. 그러나 최근 각 국 여행지에 소개되며, 태국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아져 방문하기 전 숙소 예약은 필수다.

숙박은 3만원 안팎부터 구할 수 있다. ‘빠이’에서는 호텔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호스텔을 추천한다. ‘빠이’의 호스텔은 도시의 호스텔과는 달리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별채로 지어져있어 혹자에겐 불편할 수 있으나, 태국의 전통 가옥으로 지어진 곳들이 많아 잘만 고르면 이국적이고 색다른 숙박을 즐길 수 있다.

버스나 지하철이 없는 ‘빠이’에서 스쿠터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하루 기준으로 보험료 포함, 6천 원 정도면, 스쿠터 한 대를 빌려 시내와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한국과는 달리 좌측통행이며, 인적이 드문 곳에서 과속하다가는 크게 다칠 수도 있으니 꼭 보험에 가입하고 안전운전 해야 한다.

► '빠이 캐년'은 자연 그대로의 트래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지만 코스가 좁고 험난해 초보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 밤마다 타운에서 소박하게 펼쳐지는 야시장의 모습. 상주하는 예술가들이 만든 작품들과 다양한 물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 대나무 땟목을 이용하여 빠이강을 거슬러 오르는 관광객들의 모습.

► 타운 부근에 위치한 왓 루앙 사원. 색채감 있고 귀여운 조형물들이 많아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낮에는 스쿠터 타고 주변 산으로,
밤에는 야시장으로 마실 나가자

스쿠터로 20분 정도면, 타운의 외곽에 위치한 팸복폭포와 머뻥폭포에 도착한다. 태국의 물은 석회가루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미끌미끌하다. 폭포에서 바위 슬라이딩을 즐기면 기구에 오른 듯 신이 난다.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핫스프링은 스쿠터로 30분 거리다. 물이 맑아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고 무릎정도의 깊이라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빠이’는 태국에서 치앙마이와 함께 트레킹으로 가장 유명한 곳이다. 외곽에 자리한 ‘빠이 캐년’은 자연 그대로의 태국 원시림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멋진 곳이다. 다만, 한국의 등산로와 같이 길이 닦여있지 못하고, 좁고 위험하니 조심해야한다.

고작 1km 정도로 펼쳐진 시내 야시장도 볼만 하다. 정해진 시간 없이, 해가 뉘엿뉘엿 질 때면 하나둘씩 상점들이 문을 연다. 그리고 길거리에는 하나둘씩 한산하게 사람들이 오간다. 한쪽 귀퉁이에서는 이름 모를 음악인이 노래를 부르고, 대각선 방향 다른 모퉁이에서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팔러 나온 기괴한 모습의 화가가 지나가는 이들을 편안히 응시하고 있다.

이곳 야시장에서 현지 예술인들이 판매하는 전통 기념품들과 액세서리는 가격도 저렴한데다 실용적인 구석도 많아, 기념품으로 제격이다. ‘빠이’는 일반적인 태국 관광지보다 물가도 저렴한 편.

► 산골짜기에 위치한 태국의 작은 시골 마을 '빠이'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자유로운 영혼과 소통하며 소박한 우리네 일상을 다시 되돌아 볼 수 있다.

특히 ‘빠이’의 날씨는 4계절이 하루에 다 있다 할 정도로 기온변화가 극심하다. 적도 부근 산악지역답게 낮에는 상당히 더우나, 밤에는 매우 춥다. 두텁고 얇은 옷가지를 두루 챙겨가야 한다.

한국에서 ‘빠이’까지는 직항편이 없고, 방콕에서도 비행기로 1시간 10분 이동 후, 치앙마이에서 다시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오직 ‘빠이’만을 여행하기 위해 긴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는 경유 도시를 적당히 즐긴 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다만, 한국에서 방콕까지 운항하는 저가항공사가 많고 특가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곳이 많아 발품을 팔면 의외로 저렴한 경비로 ‘빠이’를 여행할 수 있다. 인천에서 치앙마이까지는 대한항공이 수,목,금,일 4차례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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