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 박시인 기자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자취는 비텐베르크와 같은 루터 명소뿐만 아니라 아이제나흐, 에어푸르트 그리고 독일의 여러 소도시 등지에도 퍼져있다. 특히, 미술과 건축 분야의 걸작들을 통해서도 루터 흔적이 묻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루터 루트는 지난 1, 2번 코스(클릭 본지 11월 19일 기사/ 11월 24일 기사)와 반대로 독일의 서쪽에서 동쪽 방향으로 가로지르는 여정이다. 시작점인 아이젠나흐에서 뫼라, 슈말칼덴, 고타, 뮐하우젠, 에어푸르트, 바트 프랑켄하우젠, 바이마르, 예나를 거쳐 마지막 알텐부르크로 향하는 370km 코스를 소개한다.
루터 도시 아이제나흐는 당시의 문화를 깊이 음미해볼 수 있는 곳으로서 여행의 출발점으로 손색이 없다. 아이제나흐는 루터가 바르트부르크성에서 숨어 지내며 신약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했던 곳이다. 이 내용을 담은 뮤지컬 ‘루터! 뜻을 거르는 반역자’가 2015년 6월과 7월에 아이제나흐에서 공연된다. 그리고 2017년에는 아이제나흐와 바르트부르크에서 ‘2017 특별전시회’의 환상적 무대가 열릴 예정이다.
뫼라에서는 루터의 가족이 살던 주택을 오늘날에도 경험할 수 있다. 한스 데어 클라이너의 증손자인 게오르그 루터에 이르러 오늘날의 모습을 갖춘 아름답게 재건된 루터 하우스가 있다. 루터는 1521년에 이곳을 방문했고,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주민들에게 설교했다.
슈말칼덴은 ‘슈말칼덴 동맹’이 체결된 도시로 유명한데 낭만적인 목조 고택들과 빌헬름부르크 성이 볼 만하다. 묄하우젠은 1525년에 종교개혁가이자 농민 지도자인 토마스 뮌처가 처형되었던 곳이다.
다음 경유지 고타에서는 루터가 1515년 5월에 짧게나마 체류한 바 있다. 마지막 체류는 1540년으로, 루카스 크라나흐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크라나흐는 루터의 친구이자 종교개혁을 열렬히 지지했던 인물로 루터의 초상화를 그려 더욱 유명하다.
'튀링엔의 로마'로 불리는 에어푸르트도 빼놓을 수 없는 루터 루트의 주요 지역이다. 에어푸르트는 루터가 공부했던 곳이며, 1505년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에 가입한 뒤 6년 동안 생활했다.
루터가 설교자로서 체류했던 바이마르는 루터보다 독일의 대표적인 문학가 괴테가 살았던 곳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괴테의 생가와 박물관은 많은 관광객들이 드나들고 있어 인기가 높다.
마지막 여정지인 알텐부르크은 튀링엔 주에 속한 소도시로 아름다운 왕궁과 아기자기한 집이 늘어서 있어 매력적이다. 알텐부르크는 종교개혁의 한 중심지였으며, 루터의 논쟁 상대였던 게오르그 슈팔라틴의 영향을 많이 받은 도시다.
◆ 여행 코스 정보
-길이: 약 370km
-출발지: 아이제나흐
-도착지: 알텐부르크
-경유지: 아이제나흐, 뫼라, 슈말칼덴, 고타, 뮐하우젠, 에어푸르트, 바트 프랑켄하우젠, 바이마르, 예나, 알텐부르크
-공항: 에어푸르트-바이마르, 라이프치히-할레, 드레스덴
-ICE 기차역: 아이제나흐, 고타, 에어푸르트, 바이마르, 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