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①] 종교개혁의 중심지 '비텐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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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 ①] 종교개혁의 중심지 '비텐베르크'
  • 박시인
  • 승인 2014.11.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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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독일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다. 사진은 아이스레벤 마켓 스퀘어에 있는 마틴 루터 동상. 사진 제공/ 독일 관광청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독일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다. 사진은 아이스레벤 마켓 스퀘어에 있는 마틴 루터 동상. 사진 제공/ 독일 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 박시인 기자 마틴 루터는 로마 교황의 면죄부 판매를 두고 '95개조 논제'를 발표하는 등 유럽 근대 초기의 종교 개혁에 앞장선 인물이다.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독일을 비롯한 중세 가톨릭 세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났고, 그가 성서를 번역하면서 사용한 독일어는 현대 독일어의 표준이 됐다. 그만큼 루터가 남긴 흔적은 독일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루터의 95개조 반박문 반포 500주년이 되는 2017년까지 독일 곳곳에서는 루터를 기리는 전시회, 축제, 콘서트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독일에서 루터가 남긴 발자취를 통해 종교 개혁가의 삶과 업적에 관해 새로운 시각으로 짚어보고, 루터의 위대한 유산을 찾아나서고 싶은 여행객들을 위한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1747년 지어진 베를린에 있는 루터교회이며, 베를린 돔이라고 불린다. 베를린 돔 앞에 넓게 펼쳐진 잔디 정원은 시민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비텐베르크는 루터의 주요 활동무대이자 종교개혁이 일어났던 의미있는 지역이다. 사진은 비텐베르크에서 루터가 살았던 생가. 

첫 번째로 베를린에서 포츠담을 거쳐 비텐베르크, 토르가우, 데사우-로슬라우, 아이스레벤, 할레, 막데부르크로 향하는 방법이다. 베를린과 포츠담에는 대표적인 루터 교회 베를린 돔, 성 니콜라이가 있다. 종교개혁의 심장으로서 여행의 발걸음을 떼기에 적합한 곳이다.

포츠담을 지나면 루터의 주 활동무대이자 종교개혁이 일어난 비텐베르크에 도달하게 된다. 독일관광청 관계자는 비텐베르크에 대해 “독일이나 해외 관광객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도 루터 관련 유적이 많은 비텐베르크를 많이 찾는 편이다”라며 “비텐베르크가 속한 작센-안할트주는 독일 내에서 세계적인 유산지가 집중돼 있다”라고 소개했다.

루터는 1511년부터 비텐베르크에서 대부분의 생애를 보냈다. 이곳에서 비텐베르크 대학의 성서교수가 되면서 성서학 강의를 했던 루터는 1517년 ‘95개조 반박문’ 사건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 

►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났던 비텐베르크의 성 교회. 슐로스 교회라고도 불린다.

루터는 슐로스 교회 문 앞에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게시하여 로마의 면죄부 판매를 비판했다.  

당시 로마 카톨릭 교회는 면죄부를 판매하는 등 부패가 심했다.

루터는 교회는 인간의 죄를 면하거나 구원할 수 없고, 하나님의 은혜만이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면죄부 판매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95개 조항의 라틴어 반박문을 비텐베르크 성 슐로스교회 문에 게시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루터는 일약 유명세를 떨쳤고, 시민 계층들은 그를 지지하는 등 종교개혁의 신호탄이 됐다. 이밖에 비텐베르크에는 오늘날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루터의 주택, 루터가 여러 차례 설교를 했던 슈타트키르헤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토르가우에는 루터에 의해 종교 개혁 시작 이후 최초의 개혁교회가 있는 곳이며, 참고로 내년 5월부터 10월까지 하르텐펠즈성에서 루터 국제특별전시회가 개최된다.

데사우-로슬라우의 퓌어스트 게오르그 도서관에도 루터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곳은 안할트 주의 주립 도서관으로서 종교개혁 시대의 인쇄물과 손글씨 원고 수백 점이 소장돼 있다. 그 중에는 세 권으로 된 크라나흐 성경이 있는데 그 안에 루터, 멜란히톤을 포함하여 여러 종교개혁자들의 친필 메모가 들어 있다.

루터는 아이스레벤에서 태어나 같은 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사진은 루터가 태어난 집. 없어진 건물을 다시 재현하여 복구했으며, 현재는 박물관으로 재탄생해 관광객들이 오가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루터가 마지막 숨을 거둔 집의 내부 모습. 중세와 근대 사이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루터의 삶이 시작하고 끝을 맺은 아이스레벤도 빼놓을 수 없다. 비텐베르크와 더불어 화려하진 않지만 구석구석 골목마다 아름다움이 묻어나 여행객들이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루터가 숨을 거둔 집은 오늘날 박물관으로 조성돼 있으며, 중세와 근대 사이의 생활환경을 엿볼 수 있는 희귀한 기회를 제공해준다. 이 집은 1996년에 그의 생가와 마찬가지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루터가 태어난 집 역시 마찬가지로 박물관으로 재탄생하여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집 앞에는 루터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조금 더 올라가면 유아세례를 받은 교회도 있다. 루터는 안드레아스 교회에서 미자막 설교를 하고 이틀 후 숨을 거뒀다.

잘레는 루터가 사망한 후 비텐베르크로 운구될 때에 하룻밤 안치되었던 곳으로서 그의 데스 마스크와 핸드 프린팅을 볼 수 있으며, 막데부르크는 루터가 14살 학생 때 짧은 기간 동안 머물렀다. 루터는 1524년에 요하니스 교회와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 소속 교회의 설교자로 초청받으면서 다시 막데부르크를 방문하기도 했다.

베를린에서 포츠담을 거쳐 비텐베르크, 토르가우, 데사우-로슬라우, 아이스레벤, 할레, 막데부르크까지 갈 수 있는 코스다.

◆ 여행 코스 정보

-길이: 약 450km
-출발지: 베를린
-도착지: 막데부르크
-경유지: 베를린, 포츠담, 비텐베르크, 토르가우, 데사우-로슬라우, 아이스레벤, 잘레, 막데부르크
-공항: 베를린, 라이프치히-잘레, 드레스덴
-ICE 기차역: 베를린, 비텐베르크, 잘레, 막데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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