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역사, 보이지 않는 역사
상태바
보이는 역사, 보이지 않는 역사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5.30 11: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림사지5층석탑이 당나라 전승비가 된 이유는
지난 28일, 도서출판 ‘답’은 ‘보이는 역사는 아주 작습니다’의 저자 이호석 씨와 함께 60여 명이 현지 답사여행을 떠나는 기회를 마련했다. 사진 제공/ 도서출판 답

[트래블바이크뉴스] 지난 28일(토) 도서출판 ‘답’(대표: 손현욱)은 ‘보이는 역사는 아주 작습니다’의 저자 이호석 씨와 함께 현지 답사여행을 떠나는 시간을 마련했다.

‘백제, 고구려, 신라, 고려로 떠나는 시간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치루어진 이날 행사에는 독자 60여 명이 참석, 서울역에서 집합하여 부여의 정림사지, 국립부여박물관, 능산리사지를 돌아본 후 충주로 떠났다.

충주고구려비 전시관을 탐방한 일행은 다시 단양으로 출발, 저자로부터 신라적성비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부여에 있는 정림사지5층석탑은 백제가 멸망하는 과정을 두 눈으로 지켜본 유일한 건축물이다. 사진/ 임요희 기자

하루 안에 충남, 충북, 서울을 넘나드는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은 유물에 숨겨진 스토리를 알게 되어 기쁜 낯빛이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홍순창(56) 씨는 “인터넷 모집 광고를 보고 참여했는데 우리 유물에 얽힌 이야기들을 새로이 알게 되어 매우 보람찼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간여행의 첫 기착지는 부여로 이호석 씨는 정림사지5층석탑의 가치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이 석탑은 부여가 함락 당하는 광경을 지켜본 유일한 존재입니다. 당시 이 탑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축물이 당나라 군대의 말발굽에 짓밟혔습니다. 이 탑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돌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당나라 소정방은 백제를 멸말시킨 공적이 영원히 남도록 정림사지5층석탑 기단에 새겨 두었다. 사진/ 임요희 기자

당나라 군대의 침입으로 부여는 7일 밤 7일 낮,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불에 타지 않은 탓에 정림사지5층석탑은 뜻하지 않은 정보를 보존하게 되었다.

이 탑의 기단에는 당나라 소정방의 전승 흔적이 남아 있다. ‘시간이 없어 따로 전승비를 세우지 못하고 급히 이 불탑에 승리의 기록을 새긴다’는 내용의 글씨는 당시 백제가 처했던 상황을 짐작하게 해주었다.

이호석 씨는 러시아 상트페테스부르크 겨울궁전 안에는 제국이 멸망하는 시간에 맞춰 멈춰진 시계가 있어 이것을 보러 세계에서 몰려온다고 했다. 결국 유물의 가치는 이야기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겠나며 앞으로 역사에 담긴 스토리를 꾸준히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물의 가치는 이야기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저자. 경청하여 듣는 참가자. 사진/ 임요희 기자

그밖에 일행은 충주와 단양 일대를 둘러보며 숨겨진 역사 스토리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주최 측은 퀴즈를 내서 맞힌 사람에게 뮤지컬 티켓을 전달하는 등 팬서비스 시간도 마련했다.

답 출판사 손현욱 대표는 앞으로 이런 시간을 종종 가질 예정이라며 기꺼이 시간을 내준 ‘보이는 역사는 아주 작습니다’의 저자 이호석 씨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참석자에게 감사의 표를 했다.

총 60여 명의 인원이 버스 두 대에 나누어 타고 아침 7시 30분에 떠난 이 여행은 저녁 8시 30분이 되어 마쳤다.

Tag
#N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