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운을 막고 행운을 부르는 도쿄 마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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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운을 막고 행운을 부르는 도쿄 마쓰리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5.18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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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마쓰리인 산노 마쓰리, 거대한 사자머리 스키지 사자축제
스키지 사자축제는 에도막부 설립 전부터 행해 오던 행사로 재난에서 멀어지고 사업 번창을 비는 게 주 목적이다. 사진 출처/ 도쿄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 일본의 전통축제 ‘마쓰리’는 지역민이 하나되어 치르는 행사이자 세계적으로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관광자원이다.

일본 전역에서는 1월부터 12월까지 내내 마쓰리가 열리는데 이때만큼은 훈도시 차림에 엉덩이를 다 내놓고 다녀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마쓰리가 우리나라 말인 ‘맞으리’에서 왔다는 주장을 펼친다. 마쓰리에서 가마꾼들이 ‘왔쇼이’ 외치는 것 역시 ‘왔소’에서 유래했다고 본다. 일본의 전통문화 중 상당 부분이 백제의 영향을 받은 만큼 틀리지 않은 주장일 것이다.

미코시 행진은 축제 참가자들이 마을 일대를 도는 퍼레이드로 가장 기본적인 행사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산노마쓰리는 산신령이자 씨족신인 산노를 기리는 축제다. 사진 제공/ 도쿄관광청

마쓰리 대부분이 볼 만한 요소를 지니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히 3대 마쓰리라 하여 간다 마쓰리, 후카가와 마쓰리, 산노 마쓰리를 최고로 쳐준다.

6월 7일(화)에서 6월 17일(금)까지 열흘 간 도쿄 ‘히에(日枝)’ 신사에서 열리는 산노 마쓰리(山王祭)는 1635년을 시초로 잡을 만큼 유서 깊은 행사다. 짝수년을 기해 격년으로 개최되며 산신령이자 씨족신인 산노를 기린다.

에도(현재의 도쿄) 막부의 초대 사무라이인 도쿠가야 이에야쓰는 히에 신사를 수호 신사로 떠 받들었다. 그는 신여 가마와 축제용 장식수레의 궁 안 출입을 허가하는 등 산노마쓰리를 ‘천하 축제’로 성대하게 치렀다.

11일 간 펼쳐지는 산노마쓰리는 매일 봐도 질리지 않을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에도 막부의 초대 사무라이인 도쿠가야 이에야쓰는 히에 신사를 수호 신사로 떠 받들었다.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11일 간 펼쳐지는 이 축제는 매일 봐도 질리지 않을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미코시 행진은 축제 참가자들이 마을 일대를 도는 퍼레이드로 가장 기본적인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지고로 분장하여 신관과 무녀의 손을 잡고 띠로 만든 둥근 고리를 지나는 ‘나고시 지고 마쓰리’는 어린 자녀의 액막이를 위한 것이다. 사람들은 둥근 고리를 통과하며 무병장수를 기원하는데 그밖에 국가 안녕과 국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엄숙한 의식도 펼쳐진다.

가구라바야시(축제음악) 및 산노 북 등 일본 전통 예능도 놓칠 수 없는 순서다.

산노마쓰리는 6월 7일에서 6월 17일까지 열흘 간 도쿄 ‘히에’ 신사에서 열린다. 사진 제공/ 도쿄관광청

그밖에 신불에게 차를 올리는 헌다식, 민속춤, 검도대회, 노래자랑 등의 코너가 있다. 미코시를 따라다니는 게 너무 힘들면 인근 식당이나 이자카야에 앉아 행렬을 구경만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도쿄 히에 신사로 가려면 지하철 지요다 선을 이용, ‘국회의사당앞’역 5번 출구로 나와 5분만 걸으면 된다. 긴자 선을 이용할 경우 ‘다메이케산노’역 7번 출구에서 역시나 5분 거리다.

‘쓰키지 사자축제’ 때는 사자의 거대한 머리가 행렬을 이끈다. 사진 제공/ 도쿄관광청

도쿄 내에서 산노마쓰리에 버금가는 행사로 ‘쓰키지 사자축제’를 꼽을 수 있다. 6월 10일(금)부터 12(일)까지 펼쳐지는 이 행사는 스키지의 대축제로 일본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여행자를 불러 모으고 있다.

스키지 사자축제는 에도막부 설립 전부터 행해 오던 행사로 재난으로부터의 액땜과 사업 번창이 주요 목적이다.

에도 동남쪽에 위치한 스키지 지역은 바다를 매립하기 위해 쌓은 제방이 몇 번이나 유실되던 난공사 지역이었다. 참다못한 지역민이 바다를 향해 제사를 지내자 마침내 풍랑이 그치고 드디어 공사가 완료되었다고 한다.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스키지 사자축제가 열리는 나미요케 이나리 신사. 사진 출처/ 도쿄관광청

제사 당시 구름을 거느린 용, 바람을 거느린 호랑이, 포효하는 사자가 나타났는데 백성들은 세 가지 동물을 수호신으로 모시게 되었다. ‘쓰키지 사자축제’ 때 사람들이 이들의 거대한 머리를 메고 다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자축제가 열리는 장소는 쓰키지의 나미요케 이나리 신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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