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야행, 주요 탐방 코스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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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야행, 주요 탐방 코스는 어디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5.18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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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러시아공사관을 비롯, 6곳의 문화재를 심도 있게 둘러볼 기회
‘정동야행’은 90분 탐방 코스 외에 연주회, 마임 등 다양한 야간행사를 준비해두고 있다. 사진 출처/ 정동야행 홈페이지

[트래블바이크뉴스] 정동은 우리나라 근대기 아픈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근대서양문물이 물밀 듯 밀려오던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단서가 곳곳에 많이 남아 있다.

고종황제의 거처였던 덕수궁을 비롯하여 옛 신아일보사 건물, 서울시립미술관, 이화학당, 배재학당, 정동교회, 구세군교회, 성공회교회 등 쟁쟁한 근대건축물들이 한 많은 세월을 증언하며 꿋꿋이 서 있다.

아픔은 시간의 결에 실려 희미해지고 꽃피는 5월, 정동 거리는 고색창연한 빛으로 물들어 간다. 산책하기 좋은 5월, 그냥 걸어도 좋을 정동 일대에서 27일(금), 28일(토) 양일간 ‘정동야행’ 행사가 펼쳐진다. 정동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도 돌아볼 겸 봄밤의 향취에 흠뻑 젖어보자.

90분 탐방 코스의 중심이 되는 정동로터리. 6곳의 근대건축물이 이 부근에 다 모여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코너는 ‘90분 탐방 코스’다. 총 4타임, 160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 행사는 27일(금) 오후 6시, 28일(토) 오후 2시, 4시, 6시에 각각 펼쳐진다. 한 팀 당 20명씩만 선발하여 집중적으로 6곳의 문화재만 돌아보므로 심도 깊은 배움의 장이 될 것이다.

구 러시아공사관, 이화박물관, 정동교회,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구 대법원청사), 덕수궁 중명전으로 구성된 ‘90분 탐방 코스’ 대부분이 정동로터리 일대에 집중되어 있다.

구 러시아공사관은 외세에 기대어 국가 권력을 유지하고자 했던 우리 역사의 부끄러운 단면을 보여준다.사진/ 임요희 기자

구 러시아공사관은 1896년 2월, 고종이 일본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자인 순종을 데리고 피신 가 있던 곳이다. 고종 즉 대한제국 황제는 무려 일 년이나 러시아 공사관에 머무르면서 정사를 돌보게 된다. 이를 아관파천이라 한다.

외세에 기대어 국가 권력을 유지하고자 했던 우리 역사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예원학교 가는 길에 있으며 한국전쟁 중에 대부분 소실되고 현재 일부 탑신만 남아 있다. 사적 제253호.

이화박물관 내에는 한국 여성교육의 발상지인 이화학당의 역사와 교육자료, 이화 동창들의 기증품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이화박물관 일명 심슨기념관은 이화여자고등학교 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1915년 미국인 사라 J. 심슨의 기금이 바탕이 되었다. 전쟁 중에 붕괴되었던 것을 1961년 일단 복구하였다가 2011년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박물관 내에는 한국 여성교육의 발상지인 이화학당의 역사와 교육자료, 이화 동창들의 기증품을 전시하고 있다. 그밖에 유관순 열사의 교실을 재현해 놓은 유관순교실, 국내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 등이 있다. 등록문화재 제3호.

여자 1인을 포함, 4명의 신자로 출발한 정동교회. 미국 선교사 아펜젤러가 설립한 교회다. 사진/ 임요희 기자

정동교회는 1885년 미국 북감리교 목사인 아펜젤러(Henry Gerhart Appenzeller, 1858~1902)가 정동에 한옥 예배실을 마련함으로 역사의 장을 열었다. 당시 여자 1인을 포함, 4명의 신자로 출발했으며 우리나라 감리교회 역사 상 최초의 세례식이 거행되었다.

현 건물은 1897년 10월 준공한 것으로 벽돌을 쌓아 벽체를 구성한 후 아치형 창을 내서 고딕풍으로 연출했다. 현재에 이르기까지 매주 예배시간이 있는 것은 물론이요 활발한 종교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한국 최초의 서양식 근대교육기관인 배재학당. 설립 첫 해인 1885년부터 영어수업을 교과에 넣는 등 우리나라 교육발전에 초석이 되었다. 사진/ 임요희 기자

서울시립 미술관 뒤편에 있는 배재학당은 정동교회를 설립한 선교사 아펜젤러에 의해 개교하였다. 한국 최초의 서양식 근대교육기관으로 설립 첫 해인 1885년부터 영어수업을 교과에 넣는 등 우리나라 교육발전에 초석이 된 곳이다.

배제학당은 초대대통령 이승만, 시인 김소월, 국어학자 주시경, 영화감독 나도향 등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근대지식의 요람이자 신문화의 기원을 이룬 배재학당 건축물은 현재 역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울시 기념물 16호.

서울시 소유의 서울시립미술관은 상설관 외에도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시민들에게 미술작품을 알리고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구 대법원 건물이었던 서울시립미술관은 1920년대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 소유의 이곳은 상설관 외에도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시민들에게 미술작품을 알리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본관 외에 사당동 분관과 경희궁 분관을 운영 중이며, 작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난지창작스튜디오를 거느리고 있다. 사당동에 있는 남서울 분관의 경우 구 벨기에 영사관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으로 이 역시 근대건축물로서 가치를 지닌 곳이다.

덕수궁의 별채인 중명전은 1901년 황실도서관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지어졌다. 사진/ 임요희 기자

덕수궁 뒤편에 있는 중명전은 덕수궁의 별채로 1901년 황실도서관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지어졌다. 1904년 덕수궁 화재 시에는 고종의 임시 집무실 겸 외국사절을 접견하는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을사조약(1905)이 체결되는 등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자 1907년 고종이 헤이그에 밀사를 파견했던 기념비적인 장소다. 2007년 2월, 덕수궁의 일부로 인정받음으로 서울시유형문화재에서는 지정 해제되었다.

한편 ‘정동야행’은 90분 탐방 코스 외에 연주회, 마임 등 다양한 야간행사를 준비해두고 있다.

또한 미국대사관저 등 3개 대사관을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특별한 순서를 마련했다. 미국대사관은 28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영국대사관은 27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캐나다대사관은 27일 1층 정원과 로비, 지하1층 도서관을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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