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맑은 강물 위로 떠가는 등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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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맑은 강물 위로 떠가는 등불 하나...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5.10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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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까지 청계천에서 전통 등 축제
올 청계천 등 축제의 경우, 불교적인 소재 외에도 왕실가족, 어린이, 서울 등의 소재를 다룸으로 내용 면에서도 다양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 ‘불교, 서울을 품다’라는 표제 아래 청계천에서 전통 등 전시 행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달 15일까지 진행하는 이 행사는 매년 석가모니 탄신일(14일)을 기해 청계천에서 고정적으로 열리고 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만큼 안정적인 축제로 안착, 연일 청계천 일대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중이다.

등불 축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보편적인 문화 의식이지만 불교문화권에서 보다 널리 성행되어왔다. 불교의 연등회(燃燈會)는 석가모니가 열반에 들며 “스스로를 등불로 삼아 진리를 밝혀라”는 가르침을 기원으로 한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행사인 만큼 청계천 일대는 연일 사람들로 북적이는 중이다. 사진 출처/ 서울시청 페이스북

또한 가난한 여인 난타가 부처에게 초라한 연등 하나를 바치는데 왕이 바친 수많은 연등이 비바람에 꺼지는 중에도 그 등 하나만큼은 밝게 빛나, 정성의 상징이 되었다.

등불은 무지를 벗고 지혜를 추구하는 행위이자, 공동체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의식이면서 온갖 번뇌를 태워 올리는 정화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연등회가 들어온 것은 삼국시대로 보이며 고려시대에 이르러 왕실에서 주도하는 중요한 의례행사가 되었다. 고려시대의 경우 연등회를 행하는 이틀 밤 동안 통행금지를 해제하였고 관등행사라 하여 개경 전역에 수만 개의 등불을 켜서 이를 즐기도록 했다.

백성들은 밤늦도록 거리를 쏘다니며 불야성의 축제를 벌였으며 사찰에 연등을 달아 복을 빌었다.

등불 축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보편적인 문화의식이지만 불교문화권에서 보다 널리 성행되어왔다. 사진/ 임요희 기자

고려시대 나라의 큰 축제였던 연등행사는 조선시대에 이르러 사찰과 민간에서 치르는 조용한 종교 축제가 되었다.

현대에 와서 연등회는 종교행위라기보다는 전통 계승의 의미가 더 크다. 2012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된 후 연등회는 하나의 거리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 청계천 등 축제의 경우, 불교적인 소재 외에도 왕실가족, 어린이, 서울 등의 소재를 다룸으로 내용 면에서도 다양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현대에 와서 연등회는 종교행위라기보다는 전통 계승의 의미가 더 크다. 사진/ 임요희 기자

친구들과 저녁 산책을 나왔다는 이주연(49, 생일체질한의원 원장) 씨는 “멀리 가지 않아도 서울 도심에서 색다른 축제를 즐길 수 있어 좋다”며 아쉬운 점으로 “볼거리는 풍성한데 즐길 거리가 부족한 것”을 꼽았다. 여느 축제처럼 체험의 장을 겸하는 등불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연등행사가 열리는 청계천은 ‘맑은 개울’이라는 이름처럼 서울을 관통하는 맑은 시냇물이었으나 해방 후 빈민가가 형성되면서 오수가 흘러넘치게 되었다.

이에 1977년 복개공사를 완료해서 도로를 만들었고 2003년 청계천복원사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우리 눈에 띄지 않는 땅 밑 하천이었다. 현재 청계천은 수도 서울의 명소로 다시 태어나 서울 시민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등불은 무지를 벗고 지혜를 추구하는 행위이자, 공동체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사진/ 임요희 기자

청계광장에서 고산자교까지 약 5.8㎞에 이르는 청계천 구간에는 ‘청계팔경’이라 하여 관람객을 위한 볼거리를 특별히 제시하고 있다.

제1경은 분수대와 야외 공연장이 있는 청계광장, 제2경은 광교, 제3경은 단원 김홍도의 그림을 재현한 정조 반차도, 제4경은 패션분수가 있는 패션광장, 제5경은 청계천 옛 빨래터, 제6경은 2만 개의 타일로 꾸민 소망의 벽, 제7경은 청계고가도로의 교각 세 개를 기념으로 남겨 놓은 존치교각과 터널 분수, 마지막 제 8경은 버들 등 수생식물을 심어 놓은 자연생태 공간이다.

연등행사가 열리는 청계천은 ‘맑은 개울’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청계천은 서울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서울의 열섬 현상을 줄이는 냉방시설이며, 다양한 축제가 벌어지는 광장이다. 멀리 갈 것 없이 청계천에서 등불의 아름다움과 함께 자연을 경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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