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햇살 아래, 도시를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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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햇살 아래, 도시를 걸어라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4.20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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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로에서 펼쳐지는 보행자전용거리 행사
지난 17일 일요일, 광화문 삼거리에서 세종대로에 이르는 구간이 보행자 천국으로 변신했다. 사진 출처/ 보행전용거리 홈페이지

[트래블바이크뉴스] 움베르토 에코는 도시를 일컬어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고 했다. 산책은 즐거운 일이다. 어디를 걷든 마찬가지다. 시골길의 한적함과 정겨움도 좋지만 도시를 걷는 즐거움도 있다. 도시의 활기를 느끼며 천천히 걸어보자.

서울을 ‘걷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애써온 서울시가 지난 17일 일요일, 광화문 삼거리에서 세종대로에 이르는 구간을 보행자 천국으로 변신시켰다.

양측에서 진입하는 자동차의 통행을 막고 550m에 달하는 구간에 인조잔디를 깔아 보행자가 안심하고 걸을 수 있도록 한 것.

17일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는 봄철을 맞아 초록 인조잔디가 깔렸다. 사진 출처/ 보행전용거리 홈페이지

‘세종대로 보행전용거리’는 서울시가 2013년부터 운영해온 행사로 올해도 시민들의 많은 호응 속에 치러졌다.

이번 달부터 10월까지 매달 1·3주 일요일마다 진행되는 ‘세종대로 보행전용거리’는 단순히 걷는 데 그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서울시는 행사 때마다 새로운 주제를 정해 다채로운 콘텐츠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4월 주제는 ‘걷자, 서울’로, 17일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는 봄철을 맞아 초록 인조잔디가 깔렸다. 이 거리는 계절에 따라 낙엽길, 흙길 등 ‘특별한 산책길’로 변신하게 된다.

아울러 길 주변에는 발 피아노를 설치하여 더욱 즐거운 통행로가 되도록 했다. 앞만 보며 걷던 시민들이 길을 멈춰 동요를 연주하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서울시는 매달 새로운 주제를 정해 다채로운 콘텐츠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보행전용거리 홈페이지

​또한 전문가들이 시민의 체형을 분석, 바르게 걸을 수 있도록 자세를 교정해주는 ‘걷기 테라피’를 실시했으며 그밖에 뒤로 걷기, 2인3각 걷기, 네 발로 걷기 등 이색 걷기를 통해 건강을 살필 기회를 제공했다.

​이밖에도 비보이공연단 ‘드리프터즈크루’와 아카펠라그룹 ‘제니스’의 축하공연, 인형 퍼레이드, 마술쇼, 저글링, 석고마임 등 거리 곳곳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시민의 큰 호응을 끌어냈다.

지난해 시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버블슈트, 버블쇼, 도로 위 스케치북 역시 큰 인기를 유지했다.

작년에 큰 인기를 끌었던 버블슈트 행사가 다시 우리를 찾아왔다. 자녀들과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시민들. 사진 출처/ 보행전용거리 홈페이지

또한 맨발에 페인팅을 하고 잔디 위를 자유롭게 걷는 ‘풋페인팅’, 개성 넘치는 그림을 그려 나만의 운동화를 만드는 ‘운동화공작소’ 등의 프로그램도 시민을 다시 찾아와 큰 박수를 받았다.

다음 행사인 5월의 주제는 ‘가족나들이 축제’이며 6월은 ‘젊음의 문화마당’, 8월은 ‘여름 물놀이’, 9월은 ‘신명나는 전통문화’, 10월은 ‘함께하는 가을’이다. 한여름인 7월을 제외하고 매달 주제에 맞게 운영된다.

또한 5월부터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여 자신의 재능을 선보이는 순서가 마련된다. 노래, 마임, 마술, 비보잉 등에 재주가 있는 시민은 보행전용거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공연이 확정된 시민에게는 적합한 공간과 음향, 전기시설 등을 지원하게 된다.

기타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할 시민도 신청이 가능하다.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도로 위 스케치북 행사'. 분필을 이용해 도로에 그림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사진 출처/ 보행전용도로 홈페이지

아울러 매달 첫째 주에는 시민이 주도하는 거리공연이 주를 이룰 예정이지만 셋째 주에는 광화문광장 장터, 외국인 벼룩시장 등 장터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많은 시민, 국내외 여행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행사 당일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광화문삼거리에서 세종대로 사거리 방향의 차량이 통제되기 때문에 인근 도로를 지날 차량들은 미리 우회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일산·고양에서 도심으로 진입하는 차량의 경우 의주로 및 새문안길 이용, 우회해야 한다. 미아리·의정부에서 도심으로 들어올 경우 동부간선도로 및 내부순환로를 이용, 우회해야 한다.

기타 방면에서 도심으로 진입할 때는 우정국로 조계사 앞, 내자동길, 새문안로3길(서울지방경찰청 옆) 등을 이용해야 한다.

행사 당일인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광화문삼거리에서 세종대로 사거리 방향의 차량이 통제되기 때문에 인근 도로를 지날 차량들은 미리 우회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사진 출처/ 서울시청

평소 세종로를 지나던 39개 버스 역시 우회 운행되며 이 근방 정류장 3개도 폐쇄되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해 들어오는 시민의 경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이나 종로1가 종각 앞 등 주변에서 하차 후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보행전용거리 관련 교통정보는 120 다산콜센터,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와 모바일, 보행전용거리 홈페이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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