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곡운구곡 중 으뜸은 '용담계곡'
상태바
[화천] 곡운구곡 중 으뜸은 '용담계곡'
  • 조용식
  • 승인 2014.07.07 14: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여름 화천군의 곡운구곡 중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용담계곡'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넓고 평평한 화강암반석이 있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물놀이하기 좋은 곳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올여름 화천군의 곡운구곡 중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화천의 곡운구곡은 조선 시대 성리학자인 곡운 김수증이 지촌천의 아홉 구비의 계곡을 보고 이름을 지었다. 9곡 중에서 가장 비경이 뛰어난 곳은 '용담계곡'이라고 불리는 제3곡 신녀협과 제4곡 백운담 사이이다.

용담계곡의 특징은 편상절리가 잘 발달한 넓고 평평한 화강암반석이 제3곡 신녀협과 제4곡 백운담까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바닥이 흙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장마가 지나고 나면 맑고 깨끗한 물 아래로 화강암석이 잘 보인다고 한다. 올여름 이곳을 찾을 때면 거대한 화강암석의 자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제3곡인 신녀협으로 내려가기 전 '청은대'라는 이름의 누각이 하나 서 있다. 이는 김수증이 선녀협의 언덕인 수운대를 매월대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이곳에 매월당 김시습이 머물렀다고 확신하고 누각을 지은 후 김시습의 호를 따 '청은대'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 옆으로 비스듬히 세워진 소나무 한그루가 청은대와 함께 제3곡을 지키고 있다.

► '신녀협'으로 불리는 제3곡을 여행자가 가장 많이 찾는다고 한다. 넓게 흐르는 계곡 물과 반들하면서도 평평한 화강암반석이 있어 어느 자리에서 휴식을 취해도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경치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 사진 1. 곡운구곡 제3곡은 물의 신 하백의 딸 신녀가 머물렀다고 해서 '신녀협'이라고 불린다. 사진 2. 조선 시대 성리학자 김수증은 김시습이 신녀협에 머물렀다며 생각을 한다. 그래서 김시습의 호인 '청은'을 따서 '청은대'라는 누각을 세웠다. 사진 3. 제3곡인 신녀협은 많은 여행자의 편의를 위해 매점이 있어 식사나 음료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 4. 신녀협 바로 왼쪽에는 문자가 스스로 허공에 세워져 있는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신녀협으로 내려가면 넓적하고 평평한 화강암석이 여행으로 고단한 다리를 쉬어갈 수 있게 장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올해는 가뭄이라 물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시원한 소리를 내며 흐르는 계곡 물을 바라다보고 있으니 어느새 더위는 사라져 버렸다. 휴가철에는 계곡에 발 담그며, 시원한 제철 과일이 먹고 있는 여행자들의 그림이 절로 그려지는 곳이다.

제3곡에는 안전요원이 상주하고 있다. 안전요원은 급류나 깊은 곳에서 물놀이할 경우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 질서를 유지시키는 일을 한다. 여행자의 편의를 위해 '팔각정 매점'도 있다. 이곳에서는 닭도리탕, 닭백숙, 수수부꾸미, 전병, 음료수 등을 판매한다.

제4곡 백운담으로 들어가는 길은 56번 국도와 인접해 있어서 그런지 안전펜스가 설치되어 있다. 지난해까지 없었는데, 올해 설치를 해 놓았다. 다행히 차량이 많지 않고 안전펜스도 높지 않아 쉽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곳 역시 편상절리 화강암석이 넓게 계곡 바닥에 자리하고 있다. 계곡 주변이 모두 산림으로 뒤덮여 있어 시원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으며, 위로는 푸른 하늘이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암석 주변으로 쏟아져 내리는 물이 작은 폭포수처럼 시원하게 들린다. 밑으로는 평평하고 넓은 화강암석이 여행자에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어 올해도 인기 높은 휴식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화악산 북쪽 기슭에 자리한 화음동정사지는 김수증이 벼슬을 사직하고 이곳에서 은둔생활을 지낸 곳이다.

► 김수증은 성리사상의 표현 공간으로 여러 가지 그림과 글을 새겨 하나의 축소된 음양오행사상과 음양소식관이라는 상수역학을 바위에 새겨놓았다.

► 사진 1. 화음동정사의 복원도를 보면 돌 위에 세워진 '송풍정'을 이용하기 위해 '도운교'라는 다리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사진 2. 곡운구곡 제4곡 입구가 안전펜스로 가로막혀 이곳을 들어가려면 펜스를 넘어가야 한다. 사진 3. 화천군의 전통과 역사를 재미있게 소개해 준 박진서 화천민속박물관장(왼쪽)과 '화천에서 놀자'의 저자 양소희 작가. 사진 4. 제4곡인 백운담 계곡 물이 바위틈 사이로 시원스럽게 흘러내리고 있다.

화천의 계곡은 곡운구곡과 더불어 화음동정사지도 유명하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 위로 정자 하나가 세워져 있는데, 자세히 보면 돌 위에 우뚝 솟아있는 모습이다. '저곳을 어떻게 올라갔을까?' 하며 입구에 있는 화음동정사 추정 복원도를 보니 도운교 또는 한래왕교라는 다리가 설치되어 있었다고 적혀있다.

화악산 북쪽 기슭에 자리 잡은 화음동정사지는 조선 현종 때 평강현감을 지냈던 김수증이 벼슬을 사직한 후 이곳에 정사를 짓고 살았던 곳. 돌 위에 세워진 정자 이름은 '송풍정'이며, 이곳을 오가기 위해서 도운교라는 다리를 지었지만, 지금은 소실되고 없다. 수풀을 헤치고 들어간 삼일정 앞의 너럭바위에는 성리사상의 표현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여러 가지 도(圖), 서(書)를 새겨 하나의 축소된 음양오행사상과 음양소식관이라는 상수역학을 표현한 곳이다.

화음동정사지의 하늘과 맞닿는 풍경, 병풍처럼 펼쳐진 산자락, 그리고 유유히 흐르는 계곡 물을 바라보며 정계를 은퇴한 김수증의 은둔생활이 어떠했는지 생각게 하는 곳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