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지상 최후의 낙원, 세이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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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지상 최후의 낙원, 세이셸
  • 김효설
  • 승인 2014.02.28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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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화강암들이 해변에 예술품 전시하듯 늘어서 있는 섬들이 무려 41개나 있는 세이셸.
둥근 화강암들이 해변에 예술품 전시하듯 늘어서 있는 섬들이 무려 41개나 있는 세이셸.

축구스타 베컴 부부가 결혼 10주년 여행을 했고 미국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휴양을 보냈던 곳이 있다면 어디일까? 일 년 내내 22~32도 기온의 축복받는 환경, 유네스코가 지정한 자연유산과 오염 없는 바다가 펼쳐지는 세이셸이 그곳이다. 최근 허니문 여행지는 물론 가족휴양지로서 새롭게 부상하는 열대 낙원으로 떠나보자.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천혜의 휴양지

인도양 한가운데 마다가스카와 모리셔스의 북쪽에 위치한 세이셸 공화국. 최북단 버드 아일랜드에서부터 최남단의 알다브라 섬까지 115개 섬이 인도양에 흩뿌려진 섬들로 이루어진 나라이다.

세이셸의 맑은 바닷물에는 거북이가 헤엄친다. 거북 중에서도 세이셸의 알다브라 거북은 최장 250년을 사는 개체가 있었던 것으로 기록된다. 그렇지 않아도 오래 사는 거북이가 오염되지 않는 천국 세이셸에서 때 묻지 않은 자연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으며 천수를 누리는 것이 아닐까?

► 유네스코 지정 자연문화 유산인 발레 드 메 국립공원. 6,000그루의 코코 드 메르 야자수가 자라는 곳으로 에덴의 동산이라고 불린다.

세이셸은 즐거운 상상과 신비로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여행지이다. 세이셸은 영국 윌리엄 왕자가 허니문 여행지로 선택한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천혜의 휴양지로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도 이곳을 허니문 장소로 선택했을 정도의 고급 휴양지이지만 세이셸은 여전히 아는 사람만 찾는 조용한 여행지이다.

세이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다이빙이다. 에메랄드 빛 바다에 뛰어들면 산호초 사이를 헤엄치는 희귀 어종의 춤사위를 구경할 수 있고 다이빙 명소로 꼽히는 해저 난파선 에너데일 호를 찾아가면 농어과의 자이언트 그루퍼를 만날 수 있다.

BBC 선정,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50곳 중의 한 곳

세이셸의 태양 빛은 강렬하다. 환한 태양 빛을 반사하는 맑은 바다 공기와 색채를 만나면 아무리 찡그렸던 얼굴도 저절로 펴지고 미소가 떠오른다. 반바지 하나 티셔츠 하나만 있으면 일 년 내내 옷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곳이 세이셸이기도 하다.

바다에는 물 반 고기 반으로 물고기가 헤엄치고 숲 속에서는 각종 열대 과일이 열리는 땅이다. 세계 많은 지역이 먹고 추위를 피하고자 끊임없이 노동해야 하는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생각할 때 세이셸은 하늘이 내린 축복의 낙원인 셈이다. 이곳의 해변은 산호로 된 모래이다.

최장 250년을 사는 것으로 기록된 세이셸의 알 다브라 거북

산호모래의 특징은 맨발로 걸어도 뜨겁지 않다는 것. 부드럽고 새하얀 모래를 맨발로 걸어서 증류수처럼 맑은 바닷물로 다가서면 바다는 점점 짙은 에메랄드 빛으로 변한다. 번잡한 일상의 찌꺼기를 말끔히 털어내고 뇌세포마다 산소 알갱이를 가득 채우는 느낌이 좋다.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해서 새로운 기운을 충전해 주는 곳이니 천국이 틀림없는 것 같다. 환초에 부서지는 파도는 한없이 바라만 보아도 시간이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여행자의 마음을 빼앗는다. 산호가 발산하는 녹색 바다가 해양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고 15 억년 세월을 지켜온 원시림에는 진귀한 동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보호하는 이 '인도양의 진주'는 영국 BBC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50 곳 중 12번째로 꼽으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최후의 낙원은 원래 해적들의 무대

18세기 중엽 프랑스의 고든 장군이 프랄린 섬의 “오월의 계곡”이라는 의미의 발레 드 메를 발견하고 성경에 나오는 에덴동산을 떠올렸을 때만 해도 이 섬엔 사람이 살지 않았다. 해적과 탐험가들이 찾아왔지만 사람이 살 곳으로 여기지는 않았다.

이 낙원에 처음으로 거주한 사람들은 의외로 노예들이었다. 1760년, 약탈한 물건을 싣고 이곳을 항해하던 포르투갈 군함 르돔 로열 호가 암초를 만나 침몰하자 함장과 해군들은 배와 노예를 버리고 롱 보트를 타고 떠나 버렸다. 버려지는 통에 자유를 찾은 노예들은 이곳에서 자유를 만끽하다가 1796년 지나가던 배에 ‘구조'되어 다시 노예로 돌아갔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자연유산과 오염 없는 바다가 펼쳐지는 세이셸이 허니문 여행지로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그 훨씬 이전 아랍의 항해사들은 세이셸 주변의 해역을 검은 바다라고 불렀다. 산호섬과 에메랄드 빛 아름다운 바다를 검
은 바다로 불렀을 정도로 이곳은 조난의 위험이 컸던 곳이었다. 옛날 배에 대형화물을 싣고 이 바다를 항해하는 것은 목숨을 건 여행이었을 것이다.

1756년 프랑스가 7개의 섬을 소유하고 프랑스 재정장관 이름을 따서 세이셸이라고 불렀다. 이후 프랑스와 영국 사이에 세이셸 영유권을 두고 쟁탈전을 벌이다가 1814년 파리조약에 의해 영국의 영토로 귀속되었다.

영국은 19세기에 세이셸 통치를 모리셔스에 맡겼다가 1903년 다시 직할 식민지로 삼았고 1976년 6월 28일 세이셸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했다.

초미니 수도 빅토리아, 활기찬 크레올이 있는 곳 마헤섬

세이셸에서 가장 큰 섬 마헤는 세이셸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 풍물을 탐험할 수 있다. 세이셸의 수도인 빅토리아에서 가장 북적이는 거리는 일명 레볼루션 애비뉴와 퀸시 스트리트 주변. 토착 예술이나 공예품들을 볼 수 있는 갤러리들과 마켓 플레이스가 구경할 만하다.

마헤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는 빅토리아에서 시작해서 좋은 카페와 고급 리조트가 밀집해 있는 북쪽을 돈 후 다시 빅토리아에서 남서쪽 해변으로 이동해 갤러리, 마헤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보발롱 해변 등을 돌아보는 것이다.

이밖에 낚시, 요트, 스쿠버 다이빙 등의 레포츠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마이아와 반얀트리 리조트의 스파를 체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덴의 전설이 서린 곳, 프랄린 섬

세이셸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프랄린 섬. 사람들이 이 섬을 찾는 이유는 세계 문화유산인 발레 드 메 국립공원과 섬의 북서쪽에 위치한 앙세 라지오 해변 때문이다.

코코 드 메르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씨앗으로, 세이셸에서만 서식하며, 무게는 25kg가량이며, 암나무 열매는 여인의 엉덩이를, 수나무 열매는 남근을 닮았다.

발레 드 메 국립공원에는 에로틱 코코넛으로 불리는 코코 드 메르가 있다. 남성과 여성의 상징을 각각 닮은 코코 드 메르는 오직 세이셸에서만 서식한다. ‘에덴의 동산’이라는 별칭을 가진 발레 드 메의 전설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앙세 라지오는 그 절경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해변으로, 황홀한 바다 빛을 자랑한다. 발레 드 메 국립공원은 본섬인 마헤섬에서 경비행기로 15분, 고속 페리로 50분 거리에 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또 한가지. 인도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프 코스를 가지고 있는 프랄린은 골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인도양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골프코스에서의 둘만의 만찬도 꼭 해봐야 한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촬영지, 라 디그 섬

세이셸 섬 중에는 화강암이 발달한 섬이 41개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둥근 화강암들이 해변에 예술품 전시하듯 늘어서 있는 섬은 라 디그 섬이다. 이 섬의 앙세 소스 다종 해변은 사진을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주 무대였다. 때 묻은 자연 그대로의 장관은 세이셸 군도에서도 놓칠 수 없는 곳이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주 무대였던 라 디그 섬은 둥근 화강암들이 해변에 예술품 전시하듯 늘어서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햇빛의 각도에 따라 다채로운 색을 내뿜는 화강암들은 조물주의 예술품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문명에 손상되지 않은 시간이 멈춘 듯한 라 디그의 지역 곳곳에서는 과거로 여행할 수 있다. 오늘날조차도 이 섬의 주요한 교통수단은 자전거와 우마차이다. 라 디그 섬을 둘러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전거를 대여하는 것이다.

섬이 작아서 2~3시간이면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따스한 햇볕과 짙푸른 야자수 아래를 달리다 보면, 백설과도 같은 백사장과 대비를 이루는 기암괴석, 크레올 전통방식의 코코넛 가공 공장, 바닐라 농장 등이 여행객의 이목을 끈다.

유니온 이스테이트를 지키고 있는 수백 년 수령의 세이셸 자이언트 거북을 바라보면, 시간의 흐름도 잊게 된다. 이들 거북은 육중한 몸집으로 나뭇잎의 호의에 포즈를 취하는 호의를 베풀기도 한다. 최고의 개체 수 15만 마리를 자랑하는 세이셸 자이언트 거북은 멸종 보호 동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세이셸 코끼리거북은 다 자라면 무게가 300kg이 넘고, 평균 수명은 100살에 이른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야자수가 열리는 발레 드 메 국립공원

세이셸에서는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유네스코 지정 자연문화 유산인 발레 드 메 국립공원. 이곳은 에덴의 동산이라고도 불리며, 원시림 곳곳을 탐험하는 산책 코스가 설비되어 있어 트래킹에도 안성맞춤이다. 30분이나 1시간짜리 코스도 좋고 원한다면 국립공원의 정상까지 갔다 돌아오는 3시간 30분 코스 등이 있다.

► 세이셸 프랄린섬에 있는 발레 드 메 국립공원에는 원시림 곳곳을 탐험하는 산책 코스가 설비되어 있어 트래킹에도 안성맞춤이다.

토종 야자수 7종이 이곳에서 자라는데 그중에 유명한 것은 6,000그루가 넘는 코코 드 메르 야자수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열매를 맺는 이 나무는 세이셸에서만 발견된다. 그 무게가 25kg에 달한다. 암나무 열매는 여인의 엉덩이를 수나무 열매는 남근을 닮아 더욱 진기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발레 드 메 공원은 검은 앵무새의 마지막 남은 서식지이기도 하다.

운이 좋으면, 울창한 야자수림 사이로 날아다니는 검은 앵무새를 만날 수 있다. 초미니 사이즈의 토종 파충류와 구리빛을 띤 세이셸 도마뱀인 마부야와 세이셸 토종 카멜레온 등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이빙과 스노클링으로 즐기는 신비한 바닷속 여행

세이셸에 사람들이 정착하기 훨씬 전, 세이셸의 바닷속에는 그곳을 지나던 수를 헤아릴 수 없는 크고 작은 선박과 각종 골동품이 수장되었다. 그 흔적들은 세이셸의 아름다운 산호와 희귀 어종의 안식처가 되어줌과 동시에 세이셸의 에메랄드 빛 바다에 신비와 매력을 더해 주고 있다.

해저 난파선 중 에너데일 호는 47,000톤 규모의 이 유조선으로 1970년 빅토리아 항 북동쪽 8마일 해상을 운항하다 조난되었다. 선장이 수심이 얕은 이곳까지 와서 침몰한 덕분에 농어과의 자이언트 그루퍼에 서식지를 제공하여 다이빙 명소가 되었다.

15~22미터 깊이의 벨 옴버 근처에 잠들어 있는 트윈 바게스와 마헤 국제공항 매립 시 사용한 후 26미터 해저에 침몰시킨 드레저 렉도 다이빙 명소로 손꼽힌다.

900여 종의 다양한 물고기와 100여 종의 산호초가 서식하는 오염돼지 않은 바다를 보려면 스쿠버 다이빙이 최고다.

또한, 리조트 주변으로 스노클링 포인트가 많고 장비도 제공해준다. 900여 종의 다양한 물고기와 100여 종의 산호초가 있다. 좀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 구경하려면 스쿠버 다이빙이 최고다. 시계가 넓어 수중 사진 찍기에 최적이다. 오염돼지 않은 바다는 산호초가 서식하며 화강암으로 둘러싸여 아름다운 섬을 이루고 있어서 바다낚시를 즐기기에 좋다.

섬을 돌아다니며 구경하기 위해서 요트, 범선, 뗏목 배를 전세 낼 수 있다. 서핑은 11월과 4월 사이, 마에 섬의 서쪽 해안의 그랑 앙세가 서핑 포인트다.

가는 길: 우리나라에서는 싱가포르를 경유하면 6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두바이나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서 갈 수도 있는데 두바이에서는 3시간 30분, 도하에서 4시간이 소요된다.

사진/자료 제공: 세이셸 관광청 (www.visitseychell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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