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명동~청계천~동대문 잇는 보행 관광루프 구축…중구를 글로벌 관광도시로”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중구는 서울 관광의 중심인데도 정작 주민들은 교통 혼잡과 쓰레기 문제 같은 부담만 떠안고 있다. 관광으로 발생한 수익 일부를 주민과 도시 인프라에 다시 돌려주는 구조를 반드시 만들겠다.”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중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이동현 후보가 ‘외국인 관광세’ 도입과 문화관광재단 설립, 보행 중심 관광도시 구축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중구 관광산업 대전환 구상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인터뷰를 통해 관광·재개발·청년정책·도시재생·문화인프라 분야 비전을 공개하며 “지금 중구는 도시의 시간을 다시 움직일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의 중심인데도 중구는 오랫동안 낙후된 도심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관리형 행정과 소극 행정으로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주민이 직접 체감하는 공격형 행정으로 도시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1991년생인 이동현 후보는 서울 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 가운데 최연소 후보다. 가톨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박성준 국회의원 보좌관과 제10대 서울시의원을 지냈다. 2024년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해제 대응 공로로 국회의장 공로장을 받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세 도입…관광 수익 주민에게 돌려줄 것”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이동현 후보의 ‘외국인 관광세’ 도입 구상이었다.
이 후보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오면 숙박과 이동, 관광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통 혼잡과 쓰레기 문제는 결국 주민들이 감당하게 된다”며 “관광객 증가에 따른 부담을 주민만 떠안는 구조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례를 직접 언급하며 “숙박세 형태의 관광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은 충분히 검토하겠지만 초기에는 호텔들과 협의해 분담금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중구에서 숙박하면서 사용하는 각종 도시 인프라 비용 일부를 책임 비용 개념으로 부담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확보한 재원의 50%는 관광·문화 산업에 재투자하고 나머지 50%는 주민 복지와 교육 인프라에 환원하겠다”며 “중구의 풍요를 주민 혜택으로 연결하는 상생 경제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관광세는 단순히 돈을 걷는 정책이 아니다”라며 “관광도시로 성장하면서 주민 삶의 질도 함께 좋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도시가 되려면 관광 인프라의 질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며 공항버스 확충, 외국인 이동 편의 개선, 개방형 공중화장실 확대, 관광택시 활성화 등 구체적인 관광환경 개선 방안도 제시했다.
“중구에 관광재단 하나 없다니 아이러니”…문화관광재단 설립 추진

이 후보는 중구 문화관광 전문재단 설립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중구처럼 관광객이 몰리는 도시인데도 관광재단 하나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라며 “관광세를 기반으로 문화관광 전문재단을 만들어 관광 콘텐츠와 통역 시스템, 문화행사, 시니어 도슨트 사업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불편해하는 것 중 하나가 교통과 언어 문제”라며 “카카오T 같은 국내 서비스는 한국인에겐 익숙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상당히 높은 장벽”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택시나 통역 서비스 같은 부분도 관광 재원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며 “관광객이 만족해야 다시 찾고, 다시 찾는 도시가 돼야 지역경제도 살아난다”고 말했다.
“남대문~명동~을지로~청계천 잇는 관광루프 만들 것”

이 후보는 중구를 ‘보행 중심 네트워크 도시’로 재구조화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남대문시장부터 명동, 을지로, 청계천, 동대문시장까지 걸어서 이어지는 관광 루프를 만들고 싶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이동하고 소비하고 체류할 수 있는 도시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관광전문기자가 “대만 야시장처럼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을 연결한 야간 관광루트를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자, 이동현 후보는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며 적극 공감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무조건 규제하는 시대가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면서 활성화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라며 “중구만의 야간경제 모델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청계천의 경우 벽면 녹화 시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상당수가 죽어 있는 상태”라며 “조명과 미관, 녹화 등을 적극 개선해 청계천 자체를 더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산·청계천 관리권 이양받아 주민 체감형 공간 만들 것”

이 후보는 서울시 권한 일부를 중구로 이양받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서울시가 권한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다”며 “장충체육관, 장충단공원, 남산, 청계천 같은 자원은 자치구가 직접 운영해야 지역 특성에 맞는 세밀한 관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성동구가 옥수역 한강변 관리권을 이양받아 서울시와 긴밀하게 협력한 사례도 있다”며 “중구 역시 청계천과 남산, 장충체육관 등에 대해 관리권을 이양받아 주민 편의를 높이고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청계천 관리권이 자치구에 오고 예산이 뒷받침된다면 조명과 경관, 문화 프로그램 등을 더욱 자유롭게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적률 거래제 도입…고도제한 피해 보상해야”

이 후보는 중구 재개발·재건축과 관련해서는 ‘용적률 거래제’ 도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남산 경관 보호 때문에 고도제한을 유지해야 한다면 그에 따른 특별한 보상도 뒤따라야 한다”며 “기본 허용 용적률과 실제 제한 용적률 차이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용적률 거래제’를 도입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가 운영하는 가칭 ‘용적률 뱅크’를 통해 강남 등 고밀 개발 지역은 추가 용적률을 구매하고, 중구는 그 보상 재원을 받아 주민 부담금을 줄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성이 개선되면 결국 대기업 유치와 투자 확대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중구를 하이엔드 도시로 속도감 있게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구청장 직속 규제철폐위원회를 설치해 불필요한 규제를 줄이고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절차를 단축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을지로 장인 기술과 청년 감각 결합하면 폭발적 잠재력”

청년 정책과 지역 산업 육성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이 후보는 “중구는 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기업과 오래된 산업이 공존하는 도시”라며 “청년들이 중구 안에서 일하고 소비하고 정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을지로 인쇄·철공·봉제·테일러 산업과 청년 창업을 연결하는 구상을 강조했다.
그는 “장인들의 뛰어난 기술력과 청년들의 디자인·커머스 감각이 결합하면 폭발적인 잠재력이 나온다”며 “성수동 수제화 산업이 청년들과 협업하며 살아난 것처럼 중구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교복 공동구매를 지역 봉제업체와 연결하면 학부모 부담은 낮아지고 지역 산업은 살아날 수 있다”며 “테일러 산업 역시 젊은 감각을 더하면 새로운 K-패션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편부가정에서 느낀 차별…격차 줄이는 정치하고 싶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자신의 정치 입문 배경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 후보는 “가난한 편부가정에서 자랐고 고등학교 시절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려 했지만 ‘어머니가 없으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때 느꼈던 차별과 격차의 감정이 정치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어디에 이야기해야 할지 몰라 국회의원을 찾아가 직접 정치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했고, 그것이 정치의 시작이 됐다”며 “17세부터 정치 현장에 들어와 지금까지 지방행정과 의정활동을 준비해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자신의 정치 철학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격차 해소”라며 “소득 격차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안전 격차”라고 강조했다.
“안전한 도시가 되면 문화가 생기고 문화가 생기면 교육과 정보 접근성이 좋아지며 결국 소득 격차도 줄어든다”며 “중구에서만큼은 주민 삶의 격차를 줄이는 도시행정을 실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구 주민들의 가장 큰 불만은 행정의 불친절함”이라며 “행정이 주민에게 먼저 묻고 설명하고 설득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중구를 바꾸기 위해 더 이상 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오로지 주민 중심의 열린 구정으로 중구의 변화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