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급등하면서 해외여행 수요에 급제동이 걸렸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여행을 계획했던 소비자들이 예약을 취소하거나 일정을 미루는 사례가 늘어나며 여행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항공권이 두 배?”…체감 가격 급등에 소비자 ‘주춤’

최근 항공사들이 일제히 유류할증료를 인상하면서 항공권 총액이 크게 뛰었다. 특히 장거리 노선의 경우 유류할증료가 수십만 원에 달하면서 소비자 체감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동남아·일본 등 단거리 노선은 물론 미주·유럽 장거리 노선까지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며 “이전보다 최소 20~40% 비싸졌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예약 단계에서 결제를 망설이거나, 이미 결제한 여행상품을 취소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성수기 앞두고 ‘예약 둔화’…여행사 직격탄

문제는 시점이다. 통상 3~5월은 여름 성수기 예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핵심 시즌이다. 그러나 올해는 유류할증료 상승이 변수로 작용하며 예약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3월 들어 예약 증가 폭이 예년 대비 확연히 줄었고, 일부 상품은 취소율이 높아졌다”며 “특히 가족 단위 장거리 여행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고 전했다.
중소 여행사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항공권 가격 상승은 곧 상품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마진을 줄여 가격을 맞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하소연이 나온다.
항공사 “불가피한 조치”…국제유가가 변수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유류할증료는 국제유가와 항공유 가격에 연동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 정세 불안과 원유 공급 이슈가 맞물리며 항공유 가격이 상승했고, 이는 곧바로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이어졌다. 업계는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여행 패턴도 변화…“가까운 곳·짧은 일정 선호”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지면서 여행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장거리 여행 대신 일본, 동남아 등 비교적 비용 부담이 적은 단거리 여행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으며, 일정 또한 짧게 줄이는 경향이 뚜렷하다.
또한 패키지여행보다 항공권 가격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개별여행(FIT) 선호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업계 대응 총력…프로모션·대체 상품 확대

여행업계는 급격한 수요 위축을 막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일부 여행사는 유류할증료를 일부 지원하거나, 가격 상승 부담을 낮춘 특가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비수기 출발 상품이나 근거리 여행지 중심의 프로모션도 확대하고 있다.
또한 크루즈, 국내여행, 테마여행 등 항공 의존도가 낮은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전망…“유가 안정 전까지 불확실성 지속”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안정되지 않는 한 여행시장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성수기 직전까지 유류할증료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여름 해외여행 시장 자체가 예상보다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라 여행 수요 전체를 흔드는 구조적 변수”라며 “유가 흐름이 올해 여행시장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