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유류할증료 급등 여파가 일반 여행 수요를 넘어 신혼여행 시장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장거리 중심이던 허니문 트렌드가 흔들리며 목적지 재편과 소비 양극화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등 시장 구조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몰디브 대신 발리”…목적지 ‘대이동’ 시작

그동안 신혼여행 시장은 몰디브, 유럽, 하와이 등 장거리 고가 상품이 주도해왔다. 그러나 최근 유류할증료가 급등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몰디브, 유럽 등 장거리 허니문 예약은 눈에 띄게 둔화된 반면, 발리·푸켓·다낭·오키나와 등 중단거리 지역으로 수요가 빠르게 이동 중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같은 예산이라도 항공료 부담이 커지면서 숙소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가까운 지역으로 방향을 바꾸는 신혼부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한 번뿐”…초고가 럭셔리 수요는 유지

흥미로운 점은 모든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일부 신혼부부들은 “평생 한 번뿐인 여행”이라는 인식 아래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기존 계획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업그레이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몰디브 수상빌라, 유럽 2~3개국 투어 등 프리미엄 허니문 상품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의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신혼여행 시장은 ‘초고가 럭셔리 유지’ vs ‘실속형 근거리 전환’이라는 뚜렷한 양극화 구조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일정 단축·경유 확대…여행 방식도 변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여행 방식 변화’도 뚜렷하다.
우선 기존 7~10일 일정이던 장거리 허니문이 5~7일로 축소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직항 대신 경유 노선을 선택하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도시 관광 중심 유럽 여행 대신, 한 곳에 머무르며 휴양을 즐기는 ‘스테이형 허니문’ 선호도 역시 높아지는 추세다.
여행사 전략 변화…“허니문도 구조 개편 중”

여행업계는 신혼여행 상품 전략을 빠르게 수정하고 있다.
▲동남아·일본 중심 프리미엄 풀빌라 상품 확대 ▲유류할증료 포함 ‘올인 요금제’ 출시 ▲비수기 출발 허니문 프로모션 강화 ▲항공 의존도 낮은 국내 럭셔리 허니문 개발
특히 일부 여행사는 “가격 변동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처음부터 모든 비용을 포함한 패키지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망…“허니문 시장, 고급화 vs 현실화로 재편”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닌 허니문 시장 구조 변화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장거리 중심 구조 → 근거리 분산형 시장 ▲패키지 중심 → 맞춤형·유연형 상품 확대 ▲단일 가격대 → 초고가 vs 실속형 양극화로의 변화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신혼여행은 일반 여행보다 심리적 가치가 크기 때문에 완전히 위축되기보다는 형태가 바뀌는 시장”이며 “앞으로는 ‘어디로 가느냐’보다 ‘어떻게 가느냐’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