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김효설 기자] 지난 6월 28일 서울에서 열린 ‘2023 한-태 관광포럼’에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태국의 관광전략과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조성'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 한 위라삭 코우수랏 태국 상원의원을 포럼 후에 만났다.
위라삭 코우수랏(Weerasak Kowsurat) 태국 상원위원은 지속가능한 여행은 현지를 근간으로 환경을 보존하고, 관광산업 생태계를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지속가능한 여행은 인간이 생태계의 일원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자연을 여행하며 친환경을 체험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이는 자연환경과 지역 문화·공동체 보존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태국 관광산업 종사자에게 지속가능한 여행이란 무엇인지 물어보면 “옳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도 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이 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여행이라는 걸 알지 못한 채 실천하고 있다며, 자연을 여행하며 친환경을 체험해야 지속가능한 여행을 실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여행은 체험으로 얻게 되는 교육으로 자연과 더 가까이 지낼수록 자연의 신비를 경험하며, 친환경을 체험해야 몸소 경험하고 실천할 수 있다. 그래야만 내가 다니는 여행지를 사랑하고, 이후에도 그곳을 지키려 노력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코우수랏 의원은 친환경을 체험하고 실천하기 위해서 오늘도 지역 주민들이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서 만든 티셔츠를 입고 왔다며 'because there is no planet B(다른 세상이 없기 때문에)'라고 쓰인 티셔츠를 보여줬다.
이어서 “현재 태국에서 지속가능한 여행의 좋은 사례로 소개되는 지역들은 관광이 발전한 지역들이 아니다. 친환경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고, 지역 전통문화를 유지 계승하던 마을 등의 커뮤니티를 외지인들이 방문하면서 그 매력에 빠져들게 돼 새로운 형태의 여행지로 알려지게 된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태국의 지속가능한 여행지로 추천할 만한 곳이 있다면 북쪽으로는 아유타야, 치앙마이, 치앙라이, 해변으로는 꼬타오, 꼬란타 등이 있다. 코로나 전후로 가장 큰 사회적인 변화는 유기농에 대한 인식으로 건강한 음식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농촌과의 관계도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됐다”라고 한다.
“지속가능한 여행은 자연과 직접 소통하고 느낄 때 비로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숲은 우리 삶과 직결돼 있는데, 맹그로브 자원을 활용해서 생명력을 느껴봐도 좋다. 코코넛을 수확하고 껍질을 까는 등 태국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태국에서는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서 무장애 관광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에는 관광 약자 또는 소외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도 중요하다”며 “기존의 관광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하기 어려운 관광 약자들에게 화려한 이벤트를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작은 것부터, 그들이 불편해하는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태국의 관광체육부 장관을 세 차례 역임하며, 무장애 생활체육시설, 무장애 관광 인프라 조성에 앞장선 코우수랏 의원은 휠체어를 타고 수영할 수 있는 수영장, 휠체어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는 통로, 서 있는 사람 기준으로 문 가운데에 휠체어에 앉아 있는 사람이 볼 수 있는 창 등을 새롭게 고안했으며, 동남아시아 최초로 장애인이 즐길 수 있는 미니골프장을 만들기도 했다.
또한, 인프라 구축 외에도 시각 장애인이 태국 불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태국 전통 명상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기획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