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객 증가, ‘양보다는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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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객 증가, ‘양보다는 질’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0.01.30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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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인사이트, 2019-20 국내여행 트렌드 분석
컨슈머인사이트는 2015년 8월부터 여행소비자가 어떤 여행을 다녀왔고, 어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지를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로 모니터링한 리포트를 발표했다. 사진/ 컨슈머인사이트
컨슈머인사이트는 2015년 8월부터 여행소비자가 어떤 여행을 다녀왔고, 어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지를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로 모니터링한 리포트를 발표했다. 사진/ 컨슈머인사이트

[트래블바이크뉴스=김태형 기자] 일 년 중 몇 번 없는 중요한 행사였던 여행은 일상생활 중의 여가활동과 점점 유사해지고 있다. 준비 과정과 활동은 시간절약과 편의성을 위해 간소화되는 경향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158월부터 여행소비자가 어떤 여행을 다녀왔고, 어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지를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로 모니터링한 리포트를 발표했다.

52시간 근무제,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추구, 1인가구의 증가와 여성의 사회적 역할 확대로 개인과 가정 내 생활양식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외식/간편식, 온라인 쇼핑/배달 서비스 등 편의성 추구 성향이 강해지고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은 여행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경기침체·저성장이 이어지며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지출계획 축소 1순위 영역인 여가·문화에서도 한정된 비용 내에서 확실한 즐거움을 누리고자 한다.

해외여행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던 일본·홍콩·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의 악재가 잇따르고, 크루즈 사고·항공기 비상착륙 등 안전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많았다. 소비자는 사회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특히 트렌드세터 20-30대 여성은 가장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또한 간편결제, 미디어/SNS의 확산으로 모바일 시장으로의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은 줄고 있으며, 맞춤형 콘텐츠의 편리함에 익숙해지고 있다. 차세대 여행상품 전문 웹/앱들은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화되고 있다.

여행의 시간·거리·규모 등 양적인 측면보다는 개인의 만족 등 질적 측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휴식과 심미적 욕구 충족을 중시하는 경향은 호텔시장의 급성장을 이끌었으며 펜션, 모텔/여관, 민박 등의 선호는 줄어들고 있다.

경기 침체 및 해외여행 피로도가 누적됨에 따라 국내여행의 증가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대체재로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제주이며, 그 외 교통이 편리하고 사회적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지역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다.

3개월 내 국내 숙박여행 경험률은 2019년 평균 69.0%, 계획보유율은 70.5%였다. 전년대비 각각 0.9%포인트(p), 0.7%p 오른 것으로 하락세가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남성(70.5%) · 30(71.3%)의 경험률이 여전히 높았지만 해외여행에 관심 많던 여성(67.6%, 1.4%p)20(66.0%, 1.9%p)의 국내여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변화가 있었다. 3분기 이후 크게 상승한 것을 보면 No재팬 운동의 영향으로 보인다. 20-30대 여성은 여행시장 트렌드를 이끄는 소비자로 여행과 관련된 사회적 사건·사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정치·경제·사회·기술 등의 환경이 역동적으로 변함에 따라 여행의 목적과 의사결정 여정, 그리고 관광산업에 필요한 자원도 변화하고 있다. 유명 관광지나 랜드마크를 방문하는 볼거리 자원에서 잠깐의 휴식-식도락-체험활동을 즐기는 소확행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자연 풍경 감상 목적의 여행이 꾸준히 하락하고, 일상생활이나 여가활동에 가까운 먹거리·놀거리·쉴거리의 중요도가 커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거리와 이동시간의 중요도가 여행지 결정에서 점차 커지고 있다. 52시간 근무제,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중시 트렌드로 실제 활용 가능한 시간은 증가했지만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마음은 그보다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준비·이동과 같은 필수 시간은 줄이고 놀이·휴식 등 임의로 쓸 수 있는 시간은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2019년 국내 숙박여행의 평균 기간은 2.92, 1인당 총 비용은 211900원이었다. 1일당 비용은 72000원 수준이며, 전년보다 소폭 증가(600/1)했다.

여행비 중 식음료비(31.7%)와 숙박비(27.9%)1, 2위로 전체의 60% 이상 차지했고, 교통비(19.6%) 지출이 다음으로 많았다. 그 외 오락/문화/운동비(9.1%), 쇼핑비(7.3%), 기타(4.5%) 등의 순이었다. 식음료비와 숙박비는 2017년 이후 계속해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취식보다는 매식이 늘고, 호텔 숙박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2019년 관심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54.4%)였으며, 강원(46.5%), 부산(43.8%)이 뒤를 이었다. 4위 서울(28.5%)과는 차이가 다소 컸다. 제주(3.3%p). 강원(2.7%p)은 전년에 이어 관심도 하락이 이어졌으나, 제주는 4분기 반등에 성공(3.7%p)해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평균 체감만족도는 예년과 유사한 3.87(5점 만점)을 기록했으나, 전년과 달리 4.0점 이상을 기록한 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강원이 3.98점으로 1위를 탈환했으며, 전년도 1위 제주는 0.07점 하락한 3.94점을 기록하며 3위에 그쳤다. 서울(3.91)Top5 중 유일하게 0.05점 이상 상승한 지역으로 세 계단 오른 4위를 기록했다. 그 외에도 충북(0.08), 울산(0.06)0.05점 이상 상승했다.

평균 재방문의향은 3.91(5점 만점)으로 전년도와 동일했다. 서울이 4.08점으로 처음 1위를 차지했으며, 제주는 4.06점으로 2위로 밀려났다. 강원(4.03), 부산(3.98), 전남(3.88)은 전년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서울이 재방문의향 1위를 차지한 것은 여행 소비자가 기대하는 편의성을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체감만족도 대비 재방문의향이 0.06(1시그마 수준) 이상 높은 지역은 서울(0.17), 제주(0.12), 부산(0.08), 대전(0.07)으로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대도시이거나 관광지였다. 효율적 시간활용의 욕구, 편의성의 추구는 도심-일상으로의 여행을 이끌 것이다.

다만, 재방문의향에서 변화가 크더라도 체감만족도에서 형성된 그룹을 벗어나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체감만족도 상위 30%, 30~60%, 60~100% 그룹은 재방문의향에서도 동일한 그룹에 속했으며, 그룹 내 점수 및 순위변화는 상위 30%그룹에서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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