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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노을과 함께하는 해변 캠핑, 인천 왕산해수욕장서울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천 용유도 왕산해수욕장
이혜진 기자 | 승인 2019.08.13 15:43
왕산해수욕장의 낙조는 인천국제공항이 생기면서 매립돼 영종도와 하나가 된 용유도 8경 중 으뜸으로 꼽힌다. 참고로, 올해 4월 말 공영주차장이 완공되어 6월 22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사진/ 이혜진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이혜진 기자] 성큼 다가온 여름이 반가운 건 해변에서 즐기는 캠핑 때문이다. 드넓은 백사장과 무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바닷바람. 해변 캠핑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그럼 어디로? 서울에서 차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인천 용유도의 왕산해수욕장은 어떨는지.

왕산해수욕장은 인천국제공항이 생기면서 영종도와 하나가 된 용유도에 자리했다. 용유도를 품고 있는 영종도 역시 영종대교, 인천대교와 육지로 연결되어 두 곳 모두 섬 아닌 섬이다. 배가 아닌 차로 오가니 그만큼 접근도 수월하다. 왕산해수욕장까지는 서울에서 차로 1시간 남짓. 왕산해수욕장은 이처럼 가까운 곳에 있다.

지난 9일 인천 용유도 을왕리해수욕장에 갔다. 평일이라 주말보다 한적한 모습이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이곳은 왕산해수욕장과 더불어 해질녘 낙조가 유명하다. 사진/ 이혜진 기자

용유도 하면 을왕리해수욕장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을왕리해수욕장은 용유도, 아니 인천을 대표하는 해수욕장 가운데 한 곳. 왕산해수욕장은 을왕리해수욕장과 언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같은 해안선을 따라 자리했지만 을왕리해수욕장과 왕산해수욕장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을왕리해수욕장이 조금은 화려하고 번잡하다면, 왕산해수욕장은 상대적으로 차분하고 호젓한 편이다. 주변 식당과 상가들도 을왕리해수욕장에 비하면 소박한 수준. 왕산해수욕장으로 캠핑족이 몰리는 이유다.

왕산해수욕장에선 백사장 어디든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송림 주변으로 야영장을 국한하는 여느 해수욕장들에 비해 공간이 여유롭다. 게다가 왕산해수욕장에선 해수욕장이 정식으로 개장하기 전까지는 캠핑이 무료다. 개장 후에는 쓰레기 수거비 명목으로 1만~1만 5,000원을 받는다. 다만, 해수욕장 개장 전에는 개수대와 샤워장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은 불편해도 필요한 물은 각자 준비해야 한다. 올해 왕산해수욕장 개장은 7월 초로 예정돼 있지만, 서둘러 찾아온 더위 탓에 1~2주 정도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한다.

용유역에서 10분 정도만 가면 인천공항 전망대가 있다. 영종도에서도 조금 높은 곳에 있어, 착륙하고 이륙하는 인천국제공항의 비행기들을 이곳에서 구경할 수 있다. 사진/ 이혜진 기자

왕산해수욕장에선 백사장 어디든 텐트를 칠 수 있지만 그래도 명당은 있다. 낮 시간만 잠시 머물다 올 생각이라면 해안가 쪽이 좋다. 해변도 가깝고 바닷바람도 시원하니 그야말로 금상첨화. 하지만 야영을 할 생각이라면 평지가 많은 해안 뒤쪽을 추천한다. 해안가는 경사가 있을 뿐 아니라 습기가 많아 잠자리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캠핑 장비가 많다면 더욱이 주차장과 가까운 쪽을 선택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왕산해수욕장 진입로는 남측과 북측, 두 곳으로 나뉘어 있다. 왕산해수욕장을 알리는 아치형 진입로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으면 공영주차장이 있는 남측 해변으로, 우측으로 방향을 잡으면 사설 주차장이 있는 북측 해변으로 들어서게 된다. 두 곳 모두 캠핑이 가능하지만 사설 주차장의 경우 해수욕장 개장 후에는 1일 1만 원의 주차료를 받는다.

인천을 여행할 때 시간 여유가 있으면 대난지도선착장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선녀바위를 다녀와도 좋다. 사진/ 이혜진 기자

해변 캠핑의 가장 큰 적은 태양이다. 한낮 백사장에 쏟아지는 태양의 열기는 그야말로 살인적이다. 때문에 해변 캠핑에서 타프와 같은 그늘막은 필수다. 그늘막을 설치할 때는 서쪽을 바라고 있는 지형적 특성을 고려해 조금 북쪽으로 치우쳐 설치하는 게 요령이다. 한낮의 더위만큼 서늘한 밤 기온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할 때에는 반드시 긴팔 옷을 준비해야 한다. 침낭이나 이불도 조금은 두꺼운 걸 챙기는 게 좋다. 백사장에서는 바비큐를 위한 숯불 외에 화롯불을 피울 수 없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왕산해수욕장의 저녁은 한결 호젓하다. 전문 캠핑장이 아니다 보니 야영보다는 당일 피서를 위해 찾는 이들이 많은 탓이다. 해질녘, 북적이던 피서 인파가 빠져나간 한산한 해변은 오롯이 나만의 공간이 된다. 특히 텐트 앞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장관이다.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왕산해변의 일몰은 용유8경에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어둠이 내린 백사장 위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해무도 멋을 더한다.

백운산에선 인근 바다와 인천대교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 정상에 올라서면 인천공항과 실미도, 무의도 등 인근 섬들뿐만 아니라 강화도도 보인다고 한다. 사진/ 이혜진 기자

한편 왕산해수욕장은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좋다. 일단 수심이 완만해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좋고, 호미나 모종삽을 준비한다면 넓게 드러나는 갯벌에서 조개나 게 같은 다양한 갯것을 잡아볼 수도 있다. 이외에 푸른 바다를 품고 달리는 모터보트와 플라이피시 등 다양한 수상 레저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왕산해수욕장 입구. 이곳에는 3만여㎡ 규모의 왕산가족오토캠핑장이 조성돼 있어 수도권 캠핑족들이 자주 찾는다. 근처 을왕리가 화려하다면 왕산은 울창한 수목림 등 자연과 함께 한적하고 조용한 풍경이다. 사진/ 이혜진 기자
왕산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왕산마리나. 맞은편에서 오는 17일까지 '팝켓 아시아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사진/ 이혜진 기자

이혜진 기자  travel-bik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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