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현지인처럼(Travel Like a Local)’은 전 세계 여행계에 불어 닥친 하나의 현상으로 유명 관광지 사진 촬영이 목적이던 겉핥기식 관광에서 현지인과 먹고 마시며 호흡하는 깊이 있는 여행방법을 말한다.
개인의 취향을 여행에 반영하고 여행지의 특징을 내 삶에 접목시키기 때문에 여행이 곧 삶이요, 삶이 곧 여행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
홍콩여행 시 현지인의 모습을 가장 근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홍콩의 힙지로라 불리는 삼수이포가 아닐까.
우리나라에는 힙지로, 홍콩에는 삼수이포
힙지로란 힙과 을지로의 합성어로, 낡은 인쇄소가 모여 있던 골목에 젊은층 취향의 카페와 공방, 펍이 자리 잡으면서 힙플레이스로 변모한 것을 말한다.
삼수이포(Sham Shui Po / 深水埗)는 홍콩의 첫 공공주택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메이호 하우스(Mei Ho House)를 비롯해 각종 중고 물품들의 집합소, 벼룩시장이 큰 볼거리를 형성하는 곳으로 서민의 주거지인 동시에 공업단지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삼수이포의 ‘낡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불완전함’에 반해 홍콩 전 지역의 예술가들이 하나둘 모여든 게 바로 몇 년 전이다.
때맞춰 정부가 다양한 도심 재생 프로그램을 추가해 이들의 활동을 도우면서 삼수이포는 홍콩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전부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지역으로 남게 되었다.
DIY의 천국, 유차우 스트리트·키룽 스트리트
삼수이포는 1970년대까지 섬유산업의 메카였던 탓에 각종 액세서리, 원단, 의류 상점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와펜, 비즈, 액세서리 등 의류 부자재 거의 대부분을 취급하는 유차우 스트리트(Yu Chau St.)와 가방, 소품, 의류에 소용되는 다양한 천, 가죽 원단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키룽 스트리트(Ki Lung St.)는 DIY의 천국이라 할 만하다.
홍콩에서 보물찾기, 리틀투숍
홍콩의 과거로 여행을 떠나게 해주는 빈티지 숍. 오래전 홍콩 여인네들이 썼을 법한 뜨게질 도구부터 낡은 타자기, 추억의 장난감까지 다양한 상품을 진열해두고 있다. 나만의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리틀투숍(Little Two Shop)을 방문해 나만의 보물을 건져보자.
지역민와 호흡하는 카페 소살리토
유차우 스트리트를 지나면 시장의 소란스러움이 한 풀 꺾인 한산한 골목이 나타난다. 카페 소살리토(Cafe Sausalito)는 스페셜리티 커피숍으로 삼수이포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오너의 철학이 반영되어 있다. 맛좋은 커피를 통해 서민들이 일상을 공유하는 장소이자 지역사회 문화를 지원하는 카페로 운영 중이다.
음악 애호가의 성지. 비닐 히어로
비닐 히어로(Vinyl Hero)는 청샤완 거리 주택가에 자리 잡은 레코드 상점으로 60년대부터 80년대에 이르는 거의 모든 음악 장르의 비닐 레코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유명 DJ와 비닐 레코드 수집가에게 성지로 인식되는 곳.
삼수이포 대표 재래시장, 페이호 스트리트 마켓
페이호 스트리트 마켓(Pei Ho Street Market)은 홍콩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시장 골목의 모습을 하고 있다. 현지인의 생활 보습, 먹거리, 문화적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신선한 과일과 채소, 고기 등 생필품을 취급한다. 재래시장 특유의 소박하면서 활기 넘치는 풍경이 발길을 붙든다.
홍콩인의 국민밥집, 타이 힝
타이 힝(Tai Hing)은 우리나라 김밥천국을 연상시키는 로컬 체인 레스토랑으로 홍콩국제공항을 비롯해 홍콩 전역에 60여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홍콩인이 일상적으로 찾는 밥집으로 메인 요리는 바비큐 덮밥이지만 아침이면 차찬탱 스타일의 토스트, 밀크티를 맛보기 위한 줄이 길다. 여느 차찬탱이 그렇듯 이곳도 면, 토스트, 밀크티로 이루어진 조찬세트가 많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