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가서 찾은 뜻밖의 ‘소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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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가서 찾은 뜻밖의 ‘소확행’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9.06.29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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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호텔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가 지난 6월 21일 개관했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는 국내에 서울 남산, 강남에 이어 3번째로 문을 연 포포인츠 호텔이다. 사진/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

[트래블바이크뉴스=이혜진 기자] 고급 소비문화의 상징인 특급호텔. 과거 4성급 이상의 호텔을 찾는 주 소비계층은 40대 이상의 중산층이었다. 하지만 최근 젊은 직장인 사이에서 ‘호캉스(호텔+바캉스)’ 문화가 퍼졌다. 또 소셜미디어에서 이를 공유하고 과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때문에 ‘넘사벽’으로만 느껴졌던 가격 문턱도 낮아졌다. 29일 현재 네이버 호텔에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를 검색한 결과, 같은 날 입실을 기준으로 최저가는 13만 원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호텔은 세계 최대 호텔그룹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21일 개관한 ‘신상 특급 호텔’이다.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이곳에서 1박 2일 동안 직접 숙박했다. 

26일 서울 구로구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 건물에서 바라본 산 조망과 도심 전경. 호텔이 위치한 구로디지털단지엔 많은 IT기업이 몰려있다. 주변엔 신라스테이, 롯데시티호텔 등 경쟁 호텔들이 있다. 사진/ 이혜진 기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은 세계 최대 호텔그룹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브랜드 중 하나다.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내려 호텔까지 7분밖에 안 걸렸다. 이마트는 불과 도보 2분 만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은 차로 약 1시간 30분, 김포공항은 1시간 거리다. 

호텔의 부대시설을 찾아서 최고층인 15층에 올라가자 비즈니스호텔답게 4곳의 크고 작은 회의실이 보였다. 2층에는 조식·점심 뷔페와 저녁 단품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테이블 32’가 눈에 띄었다. 그 옆엔 수제 맥주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바 72’가 있었다. 같은 층에 있는 프라이빗 다이닝룸은 최대 34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해당 층엔 피트니스 센터도 있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의 나선형 계단. 사진/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
도심에서 비즈니스와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 호텔에 마련된 회의실. 사진/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구로

1층에는 '투닷츠'라는 빵집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세계 최대 커피 전문 체인점 ‘스타벅스’와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뷰티·헬스 스토어 ‘올리브영’이 호텔 로비와 연결되어 있다. 지하 3층 코인 빨래방은 28일 보수 공사를 완료했다.  

13층의 객실에 들어섰다. 그러자 산과 도심의 전경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유리창이 한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위에는 과일 칵테일과 웰컴 드링크가 있다. 푹신한 침대에 누워 웰컴 드링크를 마시니,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은 먼 곳에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구로구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 1301호 객실 내부에 놓여있는 침대. 침대는 시몬느의 제품을, 베개는 거위 털의 함량이 높은 제품을 사용한다. 이혜진 기자
세계 최대 호텔그룹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6월 21일 개관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 1301호 객실 테이블에 웰컴 서비스로 제공된 과일 칵테일과 쥬스가 놓여있다. 사진/ 이혜진 기자

침대는 시몬느의 제품이었다. 해당 브랜드는 1936가지 품질관리 항목을 거친 제품만을 판매하는 업체다. 부드럽고 푹신한 거위 털 베개도 포근한 휴식을 제공했다. 

문제는 침대 옆에 놓인 전화기였다. 수신은 잘 됐으나, 발신에 어려움이 있었다. 실제로 수화기를 들고 ‘룸서비스’라고 쓰여 있는 버튼을 눌렀지만, 통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전체가 아닌 특정 객실의 문제로 보인다.

29일 현재 네이버 호텔이 집계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의 평점은 8.3. 상당히 높은 점수다. 하지만 관련 후기에선 조식에 대한 문제가 종종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실제로 조식을 먹어본 결과, 다른 특급호텔과 큰 차이점은 없었다. 심지어 웨이터가 식사 중 마실 수 있는 음료를 직접 대접하고, 테이블 위 빈 접시를 바로 치우는 등 서비스 수준은 더 우수했다.

2층에는 조식·점심 뷔페와 저녁 단품메뉴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테이블 32’가 눈에 띄었다. 그 옆엔 수제 맥주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바 72’가 있었다. 사진/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구로
호텔 관련 후기에선 조식에 대한 문제가 종종 지적되고 있지만, 조식을 먹어본 결과, 다른 특급호텔과 큰 차이점은 없었다. 일부 이용자들의 불만은 주관적인 기준, 다시 말해 한식 메뉴의 다양성에 대한 문제 제기로 추정된다. 사진/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구로

호텔 측이 제공하는 조식 메뉴는 전체 이용자의 특성을 고려할 때 오히려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 호텔 투숙객 중 상당수가 외국인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조성은 세일즈 마케팅팀장은 “최근 호텔을 찾는 내외국인 비율은 약 35(내국인):65(외국인)”라며 “주말보다 주중에 투숙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국인은 주로 주말 호캉스로 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많이 오는 연령대는 30대”라며 “여성보다 남성들이 더 많이 찾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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