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양광수 기자] 최근 한 여행지에서 장기간 거주하며 여행과 문화를 즐기는 한달살기가 여행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는 여행자일수록 한달살기 여행은 일상의 활력을 채우는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알프스를 따라 이색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스위스 역시 한달살기로 가볼 만한 해외여행지로 손꼽힌다.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스위스 현지인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장소를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대부분의 스위스 도시와 마을에서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지역의 전통장터가 선다. 주변 농부들이 직접 키우거나 생산한 파머스 마켓으로 제철과일, 채소는 물론 치즈농가에서 생산한 치즈, 소시지나 햄을 만드는 정육점 등 다채로운 먹거리로 가득하다.
취리히에서 한달살기를 시작했다면 취리히 호수 인근에 위치한 뷔르클리플라츠 광장에서 열리는 장터를 방문해보자.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열리는 이곳에서는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스위스에서 가장 예쁜 제철꽃을 만날 수 있다.
취리히 뷔르클리매애르트 시장에서는 중앙 광장을 따라 이어진 도로로 제철꽃을 판매한다. 토요일에는 지역 주민들이 여는 큰 벼룩시장도 또 다른 볼거리로 남녀노소 벼룩시장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루체른 전통시장도 있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이면 루체른 로이스강을 따라 장이 들어선다. 이곳은 루체른의 명물인 구시가지와 카펠교 풍경이 어우러져 독특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루체른에 방문했다면 현지인들이 꼭 들르는 카펠교 주변의 레스토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추천한다. 식자재를 구입해 맛깔난 샐러드를 만드는 곳들이 많아 스위스 현지인도 찾는 명소이다.
생갈렌에선 매주 금요일, 바디안 동상 주변에 장터가 열린다. 이 장터는 주변 농부들이 직접 생산품을 들고나와 판매하는 곳이다.
중간 상인은 판매 권리가 전혀 없기 때문에 가격도 저렴하고 신산한 작물을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다. 더불어 농부들에게 정당한 가격을 치를 수 있기에 현지인에게 더욱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는 장터이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이면 베른 구시가에 맛있는 냄새가 가득하다. 국회의사당, 분데스하우스 앞에서 장이 서는데, 다채로운 채소와 과일은 물론, 장터를 구경하며 간식으로 먹을 만한 먹거리도 가득하다. 장을 봐서 구시가지를 거닐며 맛있는 여행을 즐겨도 좋다.
취리히 근교의 빈터투어에서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마다 거부할 수 없는 음식향이 슈타인버가쎄 골목을 따라 퍼져 나간다.
농장에서 직접 기른 유기농 채소, 잡곡빵, 치즈, 생선, 꽃, 허브 등 다채로운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아침 일찍부터 출근 전에 발길을 서두른 사람들과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부모들이 장터를 빼곡하게 메운다.
스위스 남부의 고성으로 유명한 마을, 벨린쪼나의 토요 장터는 스위스에서도 유명하다. 피아짜 노제또 광장부터 구시가지의 골목을 따라 펼쳐지는 장터에는 다채로운 색깔의 가판대가 빼곡히 들어선다.
미식가들도 일부러 찾는 장터로, 군침도는 먹거리가 가득하다. 현지인들은 값싸게 진귀한 아이템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장터를 샅샅이 뒤지기도 한다. 골목 곳곳에서 모여 담소를 나누는 풍경이 우리나라의 전통장터와 다르지 않아 정겹기도 하다.
수요일과 토요일이면 로잔의 구시가지는 시끌벅적해진다. 특히 리폰느 광장의 베이커리 가판대가 인기로 매주 로잔뿐만 아니라 로잔을 찾은 여행자들도 이곳에 줄을 서기 시작한다. 이곳의 코코넛 마카롱은 스위스를 방문했다면 꼭 한 번 맛봐야 할 정도로 특별한 맛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