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양광수 기자] 우리나라는 지역과 식문화가 밀접하게 접하고 있는 여행 명소가 많다. 포천의 이동갈비, 마산의 아귀찜, 춘천의 닭갈비 등 그 지역의 역사와 특산품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녹차의 경우 우리나라 삼국시대부터 전래해 지역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보성은 녹차를 빼놓고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 대표의 녹차생산지이다. ‘다향(茶鄕)’이라고 불릴 만큼 한국 차 생산량의 3분의 1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봄기운이 들어서면서 보성녹차밭으로 많은 여행자들이 방문하고 있다. 보성은 차밭을 이용한 여행지 개발에 힘쓰고 있는데, 다양한 콘텐츠와 아름다운 풍경으로 2013년부터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려왔다.
보성을 대표하는 여행지이다 보니 보성 9경 중에서도 제1경을 차지할 정도이다. 특히 1957년부터 대단위 녹차관광농원을 개발한 대한다원은 지난 85년 5월부터 다향제라는 이름의 차 문화 행사를 국내에서 처음 개최하며 이름을 더욱 알렸다.
지금도 매년 활성산 기슭의 다원에서 차의 풍작을 기원하는 다신제와 차잎따기, 차만들기, 차아가씨 선발 등의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보성 대한다원은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150만 평 규모의 차밭으로 조성돼 있다. 이를 잠시 걸어보기도 좋은데, 1코스부터 5코스까지 체력에 맞는 코스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보성녹차밭과 함께 가볼 만한 여행지는 보성 9경 중 2경인 한국차 박물관이다. 보성읍 녹차로에서 만날 수 있는 이곳은 삼국시대부터 내려온 보성녹차의 역사성과 알리고, 올바른 차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된 장소이다.
총 3층으로 이뤄진 박물관에서는 영상과 디오라마로 차의 재배부터 생산까지, 차와 관련된 도구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한국차 박물관에서는 찻잎을 가지고 녹차와 떡차 등 여러 종류의 차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도 즐기기에 좋다.
보성에서는 풍부하게 생산되는 녹차를 이용한 휴양시설도 있다. 보성의 유일한 해수욕장인 율포해수욕장에서는 해수녹차탕을 만날 수 있다. 해수와 녹차를 이용해 건강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주변으로 소나무숲이 식재되어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기 좋다.
녹차해수탕은 고혈압, 동맥경화에 효능이 있고, 중금속 및 유기수은을 체외로 배설시켜 준다고 알려져 있다. 미온수를 이용할시 각질제거에 도움을 주고 모발이 부드럽게 되면서 윤기를 주고 비듬이 말끔히 제거되는 효과까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옛풍경을 가득담은 녹차골 보성향토시장에서 보성녹차 여행을 함께 즐겨보는 것도 좋다. 매월 2일과 7일, 12일과 17일, 22일과 27일 열리는 보성장은 조선시대부터 우리나라 대표 우시장으로 알려진 여행지이다.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1일 평균 100두 이상의 소를 취급했었지만, 지금은 교통의 발달로 하루 평균 40두 정도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전국에서 제일 큰 삼베시장이 새벽 일찍부터 서고 있는데, 하루 거래량이 2000여 필에 달한다. 이뿐만 아니라 보성 주변에서 생산되는 녹차를 비롯해 다양한 특산품을 구매할 수 있고, 아직도 전통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있는 모습은 이색적인 보성여행지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