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여행] 터키 ‘콘야’에서 만나는 신비의 세마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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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여행] 터키 ‘콘야’에서 만나는 신비의 세마 춤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7.11.21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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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백미는 하얀 모자, 긴 치마 수도승들이 빙글빙글 돌며 추는 세마 춤
오는 12월 7일부터 17일까지 터키 중부도시 콘야에서 세비 아루즈 행사가 개최된다. 사진/ 세비 아루즈 홈페이지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전 세계가 크리스마스 축제로 들뜨는 12월, 복잡한 머리를 식히고 싶다면 명상의 나라 터키를 주목해 보자. 오는 12월 7일(목)부터 17일(일)까지 터키 중부도시 콘야(Konya)에서 세비 아루즈 행사가 개최된다.

올해로 무려 제744째를 맞는 세비 아루즈(Şeb-i Arus Celebrations)는 터키에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로 본래 신랑신부가 결혼식을 올린 ‘첫날밤’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종교적으로 현재의 삶을 마감하고 신과의 합일을 이루는 밤이라는 뜻이 있다.

올해로 제744째를 맞는 세비 아루즈는 터키에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이다. 사진/ 콘야 홈페이지

터키 콘야는 아나톨리아(소아시아)의 예술, 정치, 학문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도시로 12세기, 13세기 셀주크 투르크의 수도로 번영한 역사를 갖고 있다.

세비 아루즈는 13세기 시인이자 사상가인 메블라나 젤라레딘 루미(Mevlana Jalaleddin Rumi, 1207~1273)를 기념하여 열리는 행사로, 올해로 744회째를 맞는다.

종교적으로 현재의 삶을 마감하고 신과의 합일을 이루는 밤이라는 뜻이 담긴 세비 아루즈. 사진/ 콘야 홈페이지

이슬람 사상가인 메블라나 루미는 관용과 상생을 기반으로 하는 포용적인 세상을 꿈꾸었는데 누구든 영적으로 수련하면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네스코는 터키를 넘어 유럽과 아시아에 큰 영향을 끼친 루미를 기리는 의미에서 탄생 800주년이었던 2007년을 루미(Rumi)의 해로 선정했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메블라나 루미가 만든 종교 의식인 세마(Sema)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12세기, 13세기 셀주크 투르크의 수도로 번영한 역사를 갖고 있는 콘야. 사진/ 콘야 홈페이지

터키 고유의 의식인 세마는 하얀 모자에 긴 치마를 입은 수도승들이 빙글빙글 돌며 추는 춤으로 신과의 소통을 기원하는 기도의식이기도 하다. 춤을 출 때 오른손은 하늘로, 왼손은 땅으로 향하게 해서 한 방향으로 계속 회전한다.

이러한 춤사위는 알라의 평화, 사랑, 관용의 메시지를 땅으로 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세마 춤은 메블라나 루미가 창시한 이래 오늘날까지 수백여 년 동안 이어지고 있으며 ‘세비 아루즈 행사’ 기간 동안 평일에는 매일 저녁, 주말에는 낮과 저녁 2차례씩 행해진다.

과거 메블라나의 수련장소였던 메블라나 박물관. 사진/ 메블라나 박물관

콘야 방문 시 꼭 들러야 하는 곳으로 메블라나 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과거 메블라나의 수련장소로 셀주크 투르크 제국의 알라딘 케이쿠밧 왕이 메블라나의 아버지 바하에딘 벨레디에게 장미정원으로 하사한 곳이다.

1231년 바하에딘 베레드가 세상을 뜨자 메블라나는 이 장소에 아버지를 매장했는데 1273년 12월 17일 메블라나 젤라레딘 루미가 세상을 떴을 때 그 아들 술탄 베레드도 아버지를 이곳에 묻었다.

두 사람의 무덤에 분묘 지붕을 얹은 것은 셀주크의 대신들로 1926년 박물관으로 오픈하기까지 여러 차례 복원을 거쳤다.

매년 12월이 되면 콘야는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모여들어 숙소를 잡기 어려울 정도가 된다. 사진/ 터키문화관광부

한편 매년 12월이 되면 콘야는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모여들어 숙소를 잡기 어려울 정도가 된다. 행사의 백미는 마지막 날인 17일(일) 저녁 7시부터 시작되는 세비 아루즈 나이트(Şeb-i Arûs Night)이다.

전통의상을 걸친 수백 명의 수도승이 태양을 상징하는 지도자의 주위를 돌며 진행하는 세마 의식이 장관을 이룬다. 세비 아루즈 티켓 구입은 터키문화관광부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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