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래블바이크뉴스] 신승광 기자 예로부터, ‘보배로운 성’이라 뜻의 보성군에는 이순신 장군의 전설이 아로새겨진 ‘득량면’이 자리한다. 얻을 ‘득(得)’, 식량 ‘량(糧)’이라는 뜻의 한자는 바로 이곳에 이순신 장군이 식량을 쌓아놓고 명량대첩에서 대승을 거뒀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이러한 현인의 지혜가 담긴 고장의 득량역에서 5월 한 달간 '7080으로 떠나는 복고놀이' 축제가 펼쳐진다. 용산에서 KTX를 타고 순천역에 도착해, 무궁화호를 갈아타고 3시간이면 득량역에 도착한다.





70년대에서 시간이 멈춰 선 득량역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70년대 영화 세트장과 같은 분위기의 골목과 다양한 옛 시설물들이 방문객들을 반긴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기라도 한 듯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쌀집, 이발소, 시계방, 슈퍼마켓, 다방 등이 늘어선 골목에서 관광객들은 아련한 추억에 잠긴다.
열차가 득량역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이 아담한 시골 역사는 축제의 장소로 변신한다. 7080 세대에 유행했던 음악이 역 앞 광장에 크게 울리고 디스코 복장을 한 댄스팀이 흥겹게 춤을 추며 분위기를 돋운다.
관광객들도 하나둘씩 챙겨온 교복을 갈아입고 신명나게 옛 고고장의 추억을 되새긴다. 교복을 입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으며, 원하면 행사장 주위 상점에서 교복을 구입할 수 있다.
5월 한 달 동안 펼쳐질 이번 ‘추억의 마을’ 축제는 득량역 광장에서 펼쳐지는 디스코 댄스타임과 더불어, 타일 붙이기 이벤트, 롤러스케이트장, 레일바이크, 동물농장 체험 등 각종 볼거리로 가득 채워진다.
특히 최근 세계 각지에서 유행하고 있는 유명 애니메이션의 코스프레 축제도 겸하고 있다. 코스프레 마니아라면, 이곳에서 나만의 취미를 맘껏 즐길 수 있다.
서울에서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이곳을 방문한 이순영(47)씨는 "역 주변 전체가 제가 학창시절을 보낸 곳의 분위기와 흡사해서 뭔가 그립고, 또한 반가웠다"라며,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득량역 주변에 더 많은 추억의 시설들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 발맞춰, 동백, 백일홍, 철쭉 등의 2,000여 그루의 나무가 역사 주변에 심어져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본래 벚꽃 핀 승강장으로 유명했던 득량역이 더 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역 주변 축제 현장을 둘러보는 데에는 큰 시간이 할애되지 않는다. 만약 주변을 더 둘러보고 싶다면, 득량역에서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명당 한옥마을로 잘 알려진 강골마을, 득량만의 청보리밭, 중수문 방파제까지는 자전거로 15분이면 도착한다.
주변이 아름답고 큰 차가 다니지 않아 안전하지만, 최신식 자전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체력이 쉽게 바닥날 수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득량역은 역 주변에 숙소가 없고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이 힘들어 열차와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인근 보성 녹차 밭과 순천만, 제암산 휴양림, 율포해변과 함께 당일 혹은 1박 2일로 여행 계획을 세우되, 산 지형의 관광지는 해가 일찍 저무니 너무 늦은 시간에 이동하지 않기를 추천한다.
득량역 가는 법
서울에서는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순천역까지 이동하여 30분 정도 기다린 후, 무궁화호로 갈아타야 한다(소요시간 약 3시간, 4만 6천 원). 무궁화호 직행편은 서울역에서 하루에 1번, 9시 20분에 출발한다(소요시간 약 6시간, 2만 7천 1백 원). 부산에서는 S트레인을 이용한 남도해안관광열차가 하루 1번 운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