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통신원] 호반 위를 달리는 '춘천 단풍 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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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통신원] 호반 위를 달리는 '춘천 단풍 라이딩'
  • 김해영 자전거통신원
  • 승인 2014.10.31 2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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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주말 단풍 라이딩으로 춘천-한강 코스를 택했다. 경춘선 열차에서 보는 늦가을의 정취에 취하고, 호반 위의 붉은 단풍에 취한 '가을 단풍 라이딩'. 사진 / 김해영, 양승민
깊어가는 가을, 주말 단풍 라이딩으로 춘천-한강 코스를 택했다. 경춘선 열차에서 보는 늦가을의 정취에 취하고, 호반 위의 붉은 단풍에 취한

[트래블바이크뉴스] 김해영 자전거 통신원  어느덧 가을이 무르익어 점점 아침, 저녁으로 기온 차가 크게 느껴지는 늦가을이네요. 깊어가는 가을이 너무 아쉬워 주말 가까운 지인들과 '단풍 라이딩'을 떠났답니다.

오색 단풍 물결이 한창인 춘천에서 서울로 오는 라이딩 코스를 선택했어요.

호반 위에 조성된 자전거길에서 보는 주변의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운 춘천은 한강에서 북한강을 따라 약 100km 정도 거리에 있답니다. 짧은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경춘선이나 ITX 청춘열차를 이용해 편도로 라이딩을 하는 것이 좋답니다.

► 주말 경춘선 열차는 등산객과 라이더로 만원을 이루었다. 우리는 차디찬 바닥에서 쪼그려 갔지만, 차창 밖으로 늦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위로를 삼았다. 

► 북한강 자전거길이 시작되는 춘천은 호반 위를 달리며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볼 수 있어 더 없이 즐거운 곳이다. 

저희는 춘천에서 한강까지 라이딩을 하기로 하고 오전 10시 상봉역 출발, 경춘선 열차에 자전거와 함께 몸을 실었답니다. 춘천역까지는 약 1시간 20분. 등산객과 라이더로 만원인 경춘선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 결국 바닥 신세가 되었네요.

'강촌'과 '춘천'은 연인이나 가족들이 드라이브 여행으로 즐겨찾는 곳이죠. 그래도 기차를 타고 지인들과 라이딩을 가니 사뭇 다른 느낌이랍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북한강과 단풍으로 붉게 물든 주변 경관을 달리는 기차에서 바라보니 색다른 매력이 있네요. 

춘천역에 도착하니 슬슬 배가 고파지더라고요. 라이딩을 하기 전에는 배가 든든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춘천의 대표 음식인 '춘천 닭갈비'를 먹기로 했죠. 마침 지인 추천으로 '1.5 닭갈비'라는 곳을 가기로 했어요. 춘천역과 약 5km 떨어진 맛집을 향해 고고씽 ~ .

블로그와 입소문을 통해 많이 알려진 '1.5 닭갈비' 집은 그 날도 어김없이 긴 줄에 합류해야 했어요. 가게 이름이 왜 '1.5'인가 궁금하시죠. 바로 양도 맛도 1.5배라서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네요.

흔히들 "2인분 같은 1인분 주세요."라고 하잖아요. 이곳에서는 그 말이 필요 없답니다. 그 이유는? 바로 '1.5'때문이죠.

굶주린 배를 쓰다듬으며 자리에 앉으니, "1인분에 300g이라 양이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희(일행 4명)는 3인분에 우동 사리를 주문했어요. 먹음직스런 냄새와 푸짐한 양 덕분에 배고픈 늑대의 모습에서 순한 양처럼 표정이 변하게 되더라고요. 

► 춘천의 대표음식 닭갈비. 맛도 좋고 양도 푸짐한 맛집을 선택한 덕분에 여행의 즐거움이 두 배가 됐다.

► 호반 위에 떠 있는 자전거길에서 일행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김해영(사진 왼쪽) 자전거 통신원.

► 춘천에서 북한강 자전거길로 빠지는 길에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배경으로 함께 간 일행이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맛있게 익은 닭갈비를 상추에 싸서 시원한 동치미 국과 함께 먹고, 볶음밥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니 기분도 좋고 배도 부르네요. 사실 닭갈비 맛이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으로 간 곳이라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맛과 양 그리고 착한 가격에 일행들 모두 흡족한 상태였답니다.

이제 점심을 맛있게 먹었으니, 서울을 향해 달려볼까요?

그런데 '서울 가는 길'이 너무나 험난했답니다. 왜냐고요? 마침 그 날이 '엄청난 역풍과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가 있어서 날이었답니다.

바람은 차고, 쌀쌀한 날씨 때문에 추위를 떨치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야만 했지요. 그래도 달리다가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경치를 만나면 잠시 멈춰 물도 마시고, 사진도 찍는 여유를 부렸답니다. 마치 자전거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라이딩을 하다 힘들면 강촌에 잠시 내려 차 한잔의 여유를 느껴보니 오히려 더 즐거웠답니다. 점점 어두워지는 날씨와 추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가평역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열차에 올라타게 되었네요.

조금은 아쉬웠지만, 이날의 단풍 라이딩은 가을의 감성과 낭만을 느끼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라이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북한강과 자전거길 옆으로 펼쳐진 들판은 깊어가는 가을을 담을만한 충분한 매력이 있는 곳이랍니다.

요즘 전 좋은 사람들과 운동도 하고 맛집 탐방도 할 수 있는 자전거의 매력에 한없이 빠져들고 있답니다. 라이딩을 하면 생활의 활력소를 얻고, 가끔은 답답한 도심을 떠나 탁 트인 교외로 나가 기분전환도 할 수 있어 너무나 좋답니다.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껴보고, 눈으로 자연을 담아보고, 예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춘천으로 라이딩을 떠나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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