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통신원] 뜨거웠던 '백두대간 그란폰도'
상태바
[자전거 통신원] 뜨거웠던 '백두대간 그란폰도'
  • 조경민 자전거 통신원
  • 승인 2014.10.22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9일 열린 '제2회 백두대간 그란폰도'에 참여해 2천 4백명의 참가자와 함께 뜨거운 젊음의 열기를 느꼈다. 사진 / 조경민 자전거 통신원
지난 19일 열린

[트래블바이크뉴스] 조경민 자전거 통신원  푸른 가을 하늘, 붉게 물든 산기슭을 옆에 끼고 한여름보다 더 뜨거운 하루를 보내 보는 건 어떠신지요.

지난 일요일(19일) 경북 영주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주최 소백산 기슭을 도는 백두대간 그란폰도에 참여했습니다. '그란폰도(Gran fondo)'란 이탈리아 어로 '기나긴 거리 또는 위대한 인내'라는 뜻으로 주로 산악구간 위주의 100~200km의 거리를 정해진 시간 안에 완주하는 동호인 사이클 대회를 말합니다.

이번 경기엔 그란폰도 총거리 120Km, 상승고도 3,500m, 6시간 컷-오프이며, 메디오폰 총거리 84Km, 상승고도 2,560m, 5시간 컷-오프의 경기였습니다.

저희 팀은 컨디션을 고려하여 전날 밤에 도착하여 미리 검차를 받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밤새 설레는 마음에 한숨도 못 자고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제2회 백두대간 그란폰도' 스타트 라인에 모였습니다.

► 백두대간 그란폰도 출발 직전의 열기와 긴장감이 가득한 스타트 라인에 서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 서로를 독려해 가며 라이딩을 함께 한 백두대간 그란폰도.

► 백두대간 그란폰도를 완주한 후 함께 참석한 동호회원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왼쪽 뒤에서 두 번째가 조경민 자전거 통신원.

► 경기 후 포토타임 존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2천 4백명이라는 참가자의 열기와 긴장감때문에 바람막이를 벗어야 할 정도로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드디어 시작 신호가 떨어지고 수천 대의 자전거들이 기록 측정되는 삐-삐 소리와 함께 스타트 라인을 빠져나갔습니다. 도로 통제가 완벽하여 위험 없이 자유롭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평상시 '쉐어 더 로드'를 외치며 차들 틈에서 달리다, 완벽히 통제된 자전거만을 위한 공간에서 달리니 라이더로서 존중받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렇게 평지를 5km 내외 달리고 드디어 맞닥뜨린 첫 업힐. '옥녀봉', 휠도 가벼운 거로 바꿔갔는데 역시나 힘들었습니다.

힘을 내기 위해 겁쟁이 페달의 '히메-히메'를 장전하고 스피커 시작 버튼을 눌렀습니다. 옥녀봉엔 '히메-히메'가 울려 퍼졌고, 많은 라이더들이 힘이 났을 꺼라 믿었습니다. 정상에 올라가서 물 보급 하는데 어떤 분이 히메 송 덕분에 잘 올라왔다고 말씀해 주셔서 뿌듯했습니다.

잠시 후 옥녀봉 정상에서 만난 팀 페달링 상섭 선배. 여기서부터 상섭 선배와 남은 라이딩을 함께하게 됩니다. 저보다 실력이 월등한 선배의 코스 코치 등으로 마지막까지 완주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평지에서 서로 로테이션으로 바람 막아주고, 업힐 에서 서로 밀어주며, 사이클은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닌 함께하는 운동이란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고게 죽령을 넘고 우리 팀 전원은 부상자 없이 전원 무사히 완주하였습니다. 쌀쌀한 가을날이었지만 그 어느 여름날보다 뜨거웠던 하루! 함께였기에 가능했던 그란폰도였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