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90세 생일은 거리 파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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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 90세 생일은 거리 파티로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6.08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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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팔가 광장에서 버킹엄 궁전에 이르는 거리 ‘더 몰’이 바로 거기
여왕 생일 축하 행사가 치러지는 장소는 트라팔가 광장에서 버킹엄 궁전에 이르는 거리 ‘더 몰’이다. 여왕의 공식 생일잔칫날은 6월 12일. 사진 출처/ 영국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영국은 오는 6월 12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90번째 공식 생일 행사를 스트리트 파티로 치르기로 했다. 행사가 치러지는 장소는 트라팔가 광장에서 버킹엄 궁전에 이르는 거리 ‘더 몰’.

보통 왕실의 가든파티가 사람을 초청해 놓고 돈을 받지 않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행사 티켓 판매를 통해 불우이웃을 돕기로 했다. 그래서 이 행사 명칭도 ‘후원자의 점심’이다.

현재 티켓 1만장이 전부 소진된 상태다. 티켓 대부분이 자선단체와 관련 조직 등에 할당됐는데 이들의 숫자만 628곳에 이른다.

또한 연초인 2월 투표를 통해 일반인에도 참여의 기회가 주어졌다. 일반인에게 팔린 티켓의 숫자는 약 1천 장이며 장당 150파운드(약 25만원)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12일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90번째 공식 생일 행사가 있는 날이다. 사진출처/ 영국관광청 페이스북

행사를 주관하는 이는 여왕의 손자인 피터 필립스 씨로 앤 공주의 아들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카니발 형식을 띨 것이라고.

주최 측은 개막 행사로 퍼레이드를 준비 중이며 이후에는 여왕의 재위와 생일을 축하하고 자선단체 후원에 감사하는 연설문이 낭독될 예정이다.

테이블 곳곳에는 음식바구니와 꽃바구니를 배치, 무겁지 않은 파티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또한 여왕의 생일 파티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햄퍼(Hamper)라 불리는 선물바구니가 증정된다.

더 몰이 시작되는 트라팔카 광장은 1805년의 트라팔카 해전을 기념하는 장소로 원래는 에드워드 1세 왕가의 왕실 정원이었다. 사진 출처/ 영국관광청

공식행사가 열리는 더 몰은 트라팔카 광장에서 버킹엄 궁전에 이르는 길이다.

더 몰이 시작되는 트라팔카 광장은 1805년의 트라팔카 해전을 기념하는 장소로 원래는 에드워드 1세 왕가의 왕실 정원이었다. 중심부에 위치한 55m 높이 동상의 주인공은 이 해전에서 전사한 넬슨 제독. 동상 주변으로 거대한 사자상 네 마리가 엎드려 사방을 주시하고 있다.

이 사자는 트라팔가 해전의 전리품인 나폴레옹의 대포를 녹여 만든 것이라고 한다.

여왕이 거처하는 버킹엄 궁전은 1837년 빅토리아 여왕 이후부터 지금까지 영국 왕실에서 사용하고 있다. 사진 출처/ 영국관광청

여왕이 거처하는 버킹엄 궁전은 1703년 버킹엄 공작 소유로 건축되었으나 1837년 빅토리아 여왕 이후부터 지금까지 영국 왕실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볼거리는 오전에 벌어지는 근위병 교대식.

버킹엄 궁전의 상징 빅토리아 기념비는 영국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빅토리아 시대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황금빛 브리타니아 여신 조각상이 이 기념비의 가장 높은 곳에 있어 위대한 영국을 뽐내고 있다.

하이드파크는 넓은 면적으로 인해 런던 시내 중심가가 아니라 숲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사진 출처/ 영국관광청

버킹엄 서쪽으로 그 유명한 하이드파크가 있다. 원래 이 공원은 웨스트민스터 사원 소유였으나 국가에 몰수되어 헨리 8세의 사냥터로 사용되었다.

140만㎡에 이르는 넓은 면적으로 인해 공원 한가운데 서면 런던 시내 중심가가 아니라 숲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400년 역사만큼 볼거리가 풍부한데, 꼭 들러야 하는 곳은 공원 북동쪽에 마련되는 스피커스 코너(Speaker’s Corner). 누구든 연단에 올라가 자유롭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영국 민주주의의 상징과 같은 장소다.

자연사박물관의 가장 큰 볼거리는 메인 파사드인 그레이트 홀이다. 사진 출처/ 영국관광청
자연사박물관의 특징은 대부분의 공간에서 자연광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 출처/ 영국관광청

하이드파크 남쪽에 위치한 자연사박물관(Museum of Natural History)은 1851년 런던세계박람회 수익으로 건축되었다. 이곳의 볼거리는 메인 파사드인 그레이트 홀과 도서관 갤러리.

이곳 자연사박물관의 특징은 대부분의 공간에서 자연광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동물 표본에 사용한 알코올로 인해 화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식 생일 주간에는 거리행사 외에도 왕실 내부에서 따로 행사를 갖는다. 여왕과 가족들은 왕실 공식 행사장인 세인트폴 성당에서 생일 감사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여왕과 가족들은 거리 행사 외에도 왕실 공식 행사장인 세인트폴 성당에서 따로 생일 감사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사진 출처/ 영국관광청
런던에 가면 꼭 맛봐야 하는 티타임 메뉴. 영국인은 밀크티와 다과로 지친 오후, 힘을 낸다. 사진 출처/ 영국관광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실제로 태어난 날은 4월 21일이라고 한다. 공식 생일을 6월 17일로 늦춰 정한 것은 영국 특유의 차고 변덕스런 봄 날씨를 피하기 위함이다. 이런 기후적 특성 때문에 전통적으로 영국 왕들은 공식 생일을 따로 가져 왔다.

입헌군주제 국가인 뉴질랜드의 경우 영국 여왕이 국가 원수이기 때문에 퀸스 버스데이를 정해 성대한 행사를 치른다. 뉴질랜드의 퀸즈 버스데이는 6월 첫 월요일. 이날은 학교 및 정부기관, 각 기업체가 휴무에 들어간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15년 9월, 재위 기간이 63년 7개월을 넘어서면서 고조모인 빅토리아 여왕을 제치고 최장 기간 왕위를 지킨 영국 국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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