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DMZ 관광상품 개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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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DMZ 관광상품 개발 나섰다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6.07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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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못지않다, 유도 등 매력적인 관광자원 많아
500년 살던 용이 다른 곳으로 갔다가 다시 와서 승천한 용못. 김포 DMG 용강리 매화미르마을의 명소로 꼽힌다. 사진/ 임요희 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지난 3일(금) 김포시가 경기도, 신한대DMZ비전연구소와 함께 김포지역 DMZ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한 시범투어를 진행했다. 상품명은 ‘김포평화문화여행’.

이번 투어는 작가, 여행가, 블로거 등 각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루 내에 다녀올 수 있는 장소를 탐방, 관광상품 현실화를 위한 김포시의 실질적인 몸짓이라고 할 수 있다.

김포시 문화해설사 이승남 씨의 가이드 아래 성공적으로 진행된 DMZ 시범 투어. 사진/ 임요희 기자

이번 투어의 중심코스라고 할 수 있는 김포국제조각공원의 경우, 통일을 주제로 한 세계적인 조각가의 작품 30여 점이 총망라되어 있다.

다니엘 뷔렌의 ‘숲을 지나서’는 조각공원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작품이다.

입구에서 바라봤을 때 주황색인 조형물은 출구에서 바라보면 푸른색이 된다. 이는 남과 북의 시각차에 따라 통일을 바라보는 자세도 달라짐을 의미한다.

또한 우리가 일생을 통해 수많은 문을 거치면서 성숙한 인간이 되듯 통일로 나아가는 길도 이렇듯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총 33개의 일주문 형태로 되어 있는 이 작품에 내포된 의미는 변화와 통일이다. 사진/ 임요희 기자
다니엘 뷔렌의 ‘숲을 지나서’를 출구 방향에서 바라본 모습. 푸른색으로 기둥이 변했다. 사진/ 임요희 기자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나라 대표 조각가인 김영원 작가의 ‘길’, 전수천 작가의 ‘자연과의 대화’와 만나게 된다.

김영원 씨는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작가로 우리나라 주요 장소에 작품을 전시해두고 있다. 김포국제조각공원에 전시된 ‘길’의 경우, 똑같은 신체를 가진 인간이지만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살아감을 표현했다.

이는 같은 한민족이면서 서로를 전혀 다르게 인식하는 남과 북의 모습을 표상하고 있다.

스테인레스 소재를 이용하여 만든 움직이는 조형물 ‘자연과의 대화’는 전수천 작가의 야심작이다. 거울이라는 매개를 통해 자연 속의 인간을 설명하는 이 작품은 우리가 자연에게 행한 대로 자연도 우리에게 행할 것이라는 섬뜩한 교훈을 준다.

자연과 인간의 통일, 남과 북의 조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김영원 작가의 '길'은 같은 한민족이면서 서로를 전혀 다르게 인식하는 남과 북의 모습을 표상하고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스테인레스 소재를 이용하여 만든 움직이는 조형물 ‘자연과의 대화’는 전수천 작가의 야심작이다. 사진/ 임요희 기자

그밖에 이름만 들어도 눈이 휘둥그레지는 고조 니시노, 솔 레위트, 줄리안 오피, 댄 그레이험, 빔 델브와 등 세계적인 조각가들의 작품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조각공원 탐방 후 김포 용강리 매화미르마을에서 전통 시골밥상 시식이 있었다. 일행은 처음 먹어보는 까마중 나물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식당 주인이 직접 만든 순두부에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농촌마을 체험의 일환인 전통 인절미 만들기 시간이 있었다. 처음 잡아 보는 떡메임에도 여행단은 마을 이장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떡 제조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그밖에 맷돌로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들어보는 체험 역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처음 잡아 보는 떡메임에도 여행단은 마을 이장님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떡 제조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사진/ 임요희 기자
"쉽지 않네!" 맷돌로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들어보는 체험. 사진/ 임요희 기자

이어진 행사에서는 민통선 내 용강리 매화미르마을을 산책하는 순서가 있었다. 경운기를 개조한 트럭에 탑승, 관광에 나선 일행은 조강 건너 코앞의 북한을 건너다보며 깊은 회한에 잠겼다.

철책선 너머 닿을 듯 가까운 유도는 섬이 떠내려가다가 이곳에서 머물렀다고 하여 ‘머무루 섬’, 뱀이 많다고 하여 ‘뱀섬’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곳 유도는 1996년 북한에서 발생한 홍수로 소 한 마리가 떠내려 와 고립되었다가 해병대에 의해 구조된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이 소에는 ‘평화의 소’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이후 제주도 ‘통일의 소’와 짝짓기를 통해 ‘평화통일의 소’를 낳았다고 전해진다.

트랙터를 개조한 버스에 탑승, 일행은 휴전선 철책선 근방 관람에 나섰다. 사진/ 임요희 기자
유도는 1996년 북한에서 발생한 홍수로 소 한 마리가 떠내려 와 고립되었다가 해병대에 의해 구조된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사진 왼쪽에 있는 섬이 유도. 사진/ 임요희 기자

일행이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문수산 기슭에 자리 잡은 ‘문수산 삼림욕장’. 이곳 1.4km 삼림욕장 구간에는 소나무, 잣나무가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어 공해에 찌든 도시민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나무가 내뿜는 피톤치트는 살균작용이 남달라 다양한 병증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376m정상 등반도 노려볼 만하다.

1.4km 삼림욕장 구간에는 소나무, 잣나무가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어 공해에 찌든 도시민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 임요희 기자

천혜의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오염되지 않은 환경자원을 소유한 김포 DMZ. 매력적인 관광지임에 틀림없지만 안정된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으려면 몇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무엇보다 젊은 층을 유입하기 위한 식당 및 레스토랑, 카페, 박물관 등 세련된 문화시설 건립이 시급하다. 가족 단위 관광객을 아우르기 위한 어린이 체험시설 역시 늘려야 할 것이다. DMZ 단독 관광도 좋지만 김포 마리나 등과 연계하여 관광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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