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래블바이크뉴스] 비무장지대(DMZ, demilitarized zone)는 휴전 후 북한과 우리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무력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되었다. 휴전선으로부터 남북으로 각각 2km 내의 구역으로 이곳에서는 무장을 할 수 없으며 군사시설 역시 발붙이지 못한다.
40여 년간 출입이 통제된 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비무장지대. 그 덕에 DMZ는 자연이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온전히 보존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다. 생태계의 보고이자 분단의 현장을 체험하기 위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DMZ로 이어지고 있다.
DMZ를 여행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DMZ관광열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평화열차DMZ-train’은 서울역을 기점으로 경의선과 경원선, 2개 노선을 운행 중이다.
경의선은 서울역을 출발하여 능곡, 문산, 운천, 임진강을 거쳐 도라산까지 운행된다.
경원선의 경우 2014년, 경원선 개통 100주년을 기념하여 운행을 재개했다.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는 청량리, 의정부, 동두천, 한탄강, 연천, 신탄리를 거쳐 철원의 백마고지역에 이르게 된다.

DMZ-train은 총 3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평화, 사랑, 화합을 테마로 갖는다. 열차 외부에는 향수를 자극하는 증기기관차 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열차 내부에는 바람개비, 풍선, 기찻길과 같은 즐거운 이미지가 표현되어 있다.
객실의 경우 여행객을 위해 DMZ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는 사진자료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그밖에 열차카페가 자리 잡은 2호 차량에서 군용건빵을 비롯한 전투식량을 판매한다.

DMZ-train은 각 역마다 DMZ를 돌아보는 안보관광 코스를 마련해 두고 있다. 경의선 도라역에서는 모노레일을 이용, 땅굴체험을 할 수 있으며 그밖에 도라전망대, 도라산평화공원, 통일플랫폼 등의 관광이 가능하다.
좀 더 북쪽까지 올라가는 경원선의 경우 백마고지역에서 백마고지 전적비, 멸공OP 철책선 걷기, 월정리역, 금강산 전기 철도 교량, 노동당 당사, 제2땅굴 등 철원 일대를 둘러볼 수 있다.
그중 백마고지는 6.25전쟁 당시 10일 가량 계속되는 전투 속에서 고지의 주인이 24번이나 바뀌었다는 전설의 격전지이다. 하늘에서 바라보면 백마가 옆으로 누워 있는 형상이어서 백마고지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에는 국군 제9사단 장병의 넋을 기리는 전적비가 세워져 있다.

더 이상 열차가 다니지 않는 월정리역은 6.25전쟁 당시 경원선의 간이역이었다. 원래는 좀 더 안쪽에 있던 것을 지금의 자리로 이전했는데 역 내에는 전쟁 당시 폭격에 맞아 부서진 인민군 화물열차와 녹슨 기관차가 철로 위에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당장이라도 디젤 연료를 넣어주기만 하면 달릴 것만 같은 기관차를 뒤로 하고 노동당 당사로 떠나보자.

전쟁 당시 북한군 노동당 당사로 사용되었던 이곳은 러시아 건축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졌으나 현재 골격만 남은 상태다. 계단에 남아 있는 탱크의 캐터필러 자국과 건물에 아로새겨진 총탄 자국은 6.26전쟁을 마치 어제 일어났던 일처럼 불러낸다.
전쟁의 비참함과 슬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시간이 멈추어버린 이곳. 백마고지의 하루는 그렇게 저물어간다.


철원에는 안보관광지 외에도 감탄할만한 자연경관을 두루 갖추고 있다. 고석정은 한탄강 물줄기와 기암괴석이 만나 절경을 빚어내는 곳이다. 금세라도 전설의 장사 임꺽정이 고함을 지르면서 어디선가 튀어나올 것만 같다.
20m 절벽에 세워진 고석정을 따라 강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천 갈래, 만 갈래 갈라지며 낙하하는 직탕폭포와 만나게 된다. 그 옆 순담계곡에서는 레프팅 코스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밖에 이곳은 고생대 용암 분출로 탄생된 추가령구조대의 절단면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철원군청 관광문화과 이강석 계장은 “북한과 인접한 철원은 6.25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으로 학생들의 안보교육장으로 이름이 높다”며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참전유공자 외에 일반인도 많이 찾아주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철원 지역은 쌀 생산지로 유명하다. 무공해 청정 오대쌀로 지은 윤기 흐르는 밥에 쿨포크 돼지고기 삼겹살 한 점을 얹어 저녁식사를 마치는 것으로 여행을 마무리 짓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