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이 적금 깨서 가는 곳, 타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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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이 적금 깨서 가는 곳, 타히티
  • 임요희 기자
  • 승인 2016.03.23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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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문명이 동시에 공존하는 곳은 어디?
19세기 프랑스의 식민지가 된 뒤로 타히티는 원시의 자연과 현대 문명이 동시에 공존하는 특별한 장소가 되었다. 사진 출처/ 타히티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임요희 기자] 타히티(Tahiti)의 자연과 원주민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폴 고갱. 그는 문명에 길들여지기 이전, 인간 근원의 모습을 포착하여 후기 인상파의 거장이 되었다. 고갱은 타히티의 어떤 매력에 반해 그곳을 두 번이나 방문한 걸까.

남태평양의 푸른 바다와 화이트 비치, 울창한 열대림이 끝없이 펼쳐진 지상 최고의 휴양 낙원 타히티로 떠나 보자. 대체 타히티는 어디쯤 붙어있는 섬일까?

세계지도를 놓고 보면 오세아니아 대륙과 중남미 멕시코 가운데 쯤 위치한다. 총면적 1,041㎢, 남태평양 위에 흩뿌려진 프렌치 폴리네시아 중 가장 큰 섬이다. 보통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를 통틀어 타히티라고 칭한다.

타히티는 남태평양의 푸른 바다와 화이트 비치, 울창한 열대림이 끝없이 펼쳐진 지상 최고의 휴양 낙원이다. 사진 출처/ 타히티관광청

타히티 페페에테 공항에 내리면 티아레 꽃 진한 향기가 코를 간질인다. 곳곳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반얀트리(보리수) 나무는 우리나라의 느티나무를 연상시키며 열대식물인 판타누스 잎으로 엮은 정자는 이국의 정취를 더한다.

고갱이 방문했던 때와 달라진 것이라면 럭셔리한 호텔과 리조트가 대거 들어섰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외엔 자연의 신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이곳, 타히티에 왔다면 적어도 세 군데는 반드시 들러야 한다.

본 섬 내에 있는 파페에테(Papeete), 모레아 섬, 보라보라 섬이 그것이다. 19세기 프랑스의 식민지가 된 뒤로 타히티는 원시의 자연과 현대 문명이 동시에 공존하는 특별한 장소가 되었다.

타히티의 수도 파페에테는 항만시설을 비롯해 병원, 마트, 교회, 공원, 박물관 등 도시가 갖추어야 할 제반시설을 두루 지니고 있다. 사진 출처/ 타히티관광청

타히티 섬의 북서쪽 해안에 위치한 파페에테는 타히티의 수도로 항만시설을 비롯해 병원, 마트, 교회, 공원, 박물관 등 도시가 갖추어야 할 제반시설을 두루 지니고 있다.

또한, 윈드서핑, 스쿠버다이빙, 낚시, 골프, 하이킹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레저관광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타히티를 말할 때 고갱을 빼놓을 수 없는 것처럼 타히티 섬에 왔다면 고갱 기념관에 들를 일이다. 고갱 기념관은 북쪽 섬인 타히티누이 아래쪽에 있다. 타히티는 표주박 모양으로 생겼는데 북쪽의 큰 섬을 타히티누이(Nui의 뜻은 ‘크다’)라고 하고, 아래 쪽 작은 섬을 타히티이티(iti의 뜻은 ‘작다’)라고 한다.

아쉽게도 이곳에 진품은 없다. 그러나 히바오아 섬에 있던 고갱의 아틀리에를 재현해 놓음으로 고갱의 체취를 더듬게 해주었다.

열대림이 빽빽이 들어선 산과, 에메랄드 빛으로 반짝이는 바다... 모레아의 수중환경은 세계가 알아준다. 사진 출처/ 타히티관광청

파페에테에서 배로 50분 거리에 있는 모레아 섬은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지명이지만 보라보라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이다.

영화 촬영지로도 자주 이용되는 모레아 섬. 글렌 고든 케런 감독의 ‘러브 어페어’(1994)에서 주인공 워런 비티와 아네트 베닝은 갑작스런 비행기 고장으로 이름 모를 섬에 비상착륙한다. 그들은 러시안 여객선을 타고 타히티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그만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 장소 바로 그곳이 타히티 모레아 섬이다.

열대림이 빽빽이 들어선 산과, 에메랄드 빛으로 반짝이는 바다... 이곳의 수중환경은 세계가 알아준다. 바다에 들어가면 상어가 가오리가 발목을 툭툭 치며 지나다니는 게 보일 정도. 이곳 물고기는 사람을 물지 않는다고.

타히티의 보라보라 섬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의 해변 톱 10에 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 타히티관광청

타히티의 보라보라 섬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의 해변 톱 10에 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타히티 섬에서 북서쪽으로 약 240km 떨어진 곳으로, 비행기로 이동할 경우 한 시간 가량 소요된다. 보라보라 본섬은 목걸이 모양의 작은 섬들에 둘러싸여 있으며 그 사이에는 형형색색의 석호가 자리 잡고 있어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보라보라 섬은 최초로 태어났다는 뜻의 ‘바바우’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나, 유럽 사람들이 건너와 '보라보라'라고 잘못 발음한 것이 굳어져 섬 이름이 됐다고 한다.

적도 부근이라고 해도 타히티는 기후 변화가 심하므로 필히 긴 팔을 준비해 가야 한다. 사진 출처/ www.pixabay.com

공용어는 타히티어와 프랑스어지만 호텔, 레스토랑, 관광지 등에서는 영어를 사용한다. 화폐는 퍼시픽 프랑(CFP, XFP), 한국에서 유로로 환전한 후 현지 공항이나 리조트에서 현지 화폐로 바꾸면 된다. 리조트 안에서는 신용카드나 유로화를 사용할 수 있다.

한국과 19시간의 시차가 있으며 아직 우리나라에서 타히티까지 가는 직항로는 개설되지 않았다. 일본의 나리타를 경유하여 파페에테 공항까지 가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한 가지, 모레아, 보라보라 섬은 물가도 비싸고 마켓을 찾기도 힘들기 때문에 필요한 물품은 파페에떼에서 미리 구입하는 것이 좋다. 적도 부근이라고 해도 기후 변화가 심하므로 필히 긴 팔을 준비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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