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10만원, 와인 한 병 100만원...터키 술값 사기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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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10만원, 와인 한 병 100만원...터키 술값 사기 기승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5.10.30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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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 베풀며 접근, 술 마시자는 말 나오면 99.9% 사기...무조건 헤어져야
외교부가 지난 29일 터키 이스탄불의 술값사기 대처요령에 대한 정보를 외교부 홈페이지의 '해외여행뉴스' 코너에 소개하고 있다. 사진은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 / 트래블바이크뉴스 DB

[트래블바이크뉴스]  # 지난 9월, 터키 이스탄불로 혼자 여행을 떠난 김 맥주(가명) 씨는 사진을 찍어 달라며 접근한 한 남성으로 부터 2시간 만에 74만원 가량의 술값 사기를 당했다. 친근하게 말을 건네며, 맥주 한 잔 하자고 말을 밑고 따라간 것이 화근이다. 술집에 있는 여자들과 맥주 몇 잔을 마신 후 영수증을 받아보니 3,000리라(한화 약 117만원)가 청구됐다. 결국 김 씨는 2시간 만에 1900리라(약 74만원)를 지급하고야 '술값 사기'라는 것을 알았다.

외교부는 지난 29일 해외여행뉴스에 '터키 이스탄불 여행객 주의사항(술값 사기)' 이란 제목을 공지하며, 터키 이스탄불에서 '술값 사기'에 따른 대처요령을 소개했다. 외교부가 이처럼 '터키 술값 사기'라는 내용으로 공지한 것이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그만큼 터키 이스탄불에서의 술값 사기에 따른 피해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에는 술값 사기 유형 및 대처 요령이란 제목으로 접근, 유혹, 술집, 경찰 신고 등 4단계에 걸쳐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먼저 한국인 여행자에게 접근하는 유형이다.

저녁 시간에 탁심이나 구시가 관광지를 산책하고 있으면 유창한 영어로 어디에서 왔느냐며 접근한다. 자신을 그리스 혹은 지방에서 온 관광객으로 소개하며, 한국에 대한 호감을 나타낸다. 이때 간단한 한국말도 구사한다.

맥주 한잔 하자며 술집으로의 '유혹'이 시작된다. 대화를 통해 경계심이 누그러지면 차를 마시자거나 맥주 한 잔을 사겠다고 말한다. (대부분 찻집이 문을 닫았다고 하며, 결국 맥주 한잔을 하자고 유인한다) 술집에서는 자신이 술을 사겠다고 하며, 택시를 타고 가는 경우가 많다.

술집에 들어서면 가격이 적힌 메뉴판을 보여주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싼 가격이 적힌 메뉴판을 보여주며 안심을 시키기도 한다. 술 마시는 도중에 업소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와서 앉은 후 맥주 한잔 마시고 5분 있다가 가는 경우도 있다. 술자리가 끝나면 맥주 한잔은 한화로 10만원 이상, 와인이나 샴페인의 경우 한 병에 100만원 이상 청구되며, 아가씨 서비스 비용도 청구되어 보통 200~300만원이 청구된다.

술값이 너무 비싸다며 반반씩 부담하자고 하고는 현금이 없으면, ATM에서 현금을 찾아야 한다고 하거나 카드 결재를 하게 만든다. 이런 술집의 경우 대부분 조폭과 연계되어 있으며, 술값 지급을 거부하면 불량배를 데려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권총을 슬쩍 보여주는 등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스탄불을 포함한 터키에는 이슬람권이므로 접대부가 있는 술집은 99.9% 외국 관광객 대상 사기 술집"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술값 지불 후 가까운 경찰관서에 피해 신고를 하지만, 현지 경찰을 대동하고 갈 경우 대부분 문을 닫거나, 비싼 메뉴판을 보여주어 피해 변제를 받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외교부는 술값 사기 대처요령으로 "터키 이스탄불에서 만난 현지인과는 길게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호감을 가질 정도로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술을 마시자는 말이 나오면 무조건 헤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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