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동양의 하와이'로 불릴 만큼 빼어난 절경과 열대성 기후는 여행객들의 휴식처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지만, 류큐 왕국의 유산과 일본으로의 편입, 미 군정의 영향 등 다양한 문화가 뿌리내리게 되면서 ‘일본 안의 또 다른 일본’을 체감할 수 있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일본인이기도 하지만 ‘오키나와인’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 일본 본토와는 다른 문화권에서 살아오면서 자체 문화가 꽃피웠고, 과거 차별 정책 탓에 악감정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근래 들어 이런 기류가 대부분 사라지긴 했지만, 최근 일본 정부와 미군 기지 문제로 마찰이 생기면서 또다시 일본 본토와 거리감이 생기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세계문화유산의 보고’ 류큐 왕국, 색다른 일본을 전하다
오키나와에는 15세기 통일왕국이었던 류큐 왕국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오키나와의 옛 이름이기도 했던 류큐는 한국과 중국,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무역을 통해 자신만의 문화를 꽃피웠지만, 1879년 일본 메이지 정부의 ‘류큐 처분’으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오키나와를 여행하다 보면 류큐 왕국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슈리 성 터와 시키나엔을 포함해 후쿠슈엔, 다마우둔과 같은 곳에서 류큐 왕국의 찬란한 문화를 알 수 있다.
슈리 성은 류큐, 일본, 중국의 건축양식이 보인다. 건축연대는 명확하지 않지만, 류큐가 통일된 이후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건축양식을 통해 류큐 왕국이 여러 국가와 교류가 있음을 슈리 성 터를 통해 보여준다. 별장이자 접대장소로 쓰였던 시키나엔도 일본이 아닌 중국 건축양식으로 되어 있는 것도 일본과는 차별성을 보여준다.
일본에 미국을 더하다
오키나와의 대표 쇼핑 거리인 국제거리와 미하마 아메리칸 빌리지에서는 ‘일본 내 작은 미국’을 느낄 수 있다.
국제거리는 오키나와에서 가장 번화한 나하의 메인 거리로 음식점, 쇼핑몰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는 미군의 영향으로 스테이크 가게, 햄버거 가게 등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A&W의 햄버거와 포시즌 레스토랑의 스테이크는 최고의 인기 메뉴다.
미하마 아메리칸 빌리지는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미군 기지가 들어선 차탄 해변을 중심으로 쇼핑과 식당들이 조성됐고, 분위기도 미국 서해안과 매우 흡사하다. 실제 샌디에이고의 시포트 빌리지를 모델을 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다.
휴양, 관광, 쇼핑을 모두 잡은 6월 오키나와
오키나와는 선셋 비치, 에메랄드 비치 등 대표적인 휴양지를 비롯해 츄라우미 박물관, 나고 파인 파크 등 관광명소가 많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최근에는 일본 엔저 영향으로 오키나와를 찾는 국내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오키나와의 6월은 한여름에 해당해 국내 7, 8월 휴가철을 피해 미리 여름 휴가를 떠나기에 좋다.
6월 18일부터 이틀간 이토만 시에서는 전통 배인 ‘하류센’을 이용한 조정 경기인 이토만 하레 행사가 열리며, 20일부터는 나하 토마리이유마치에서 참치 축제가 열린다.
또한, 오는 28일까지 오키나와 현립 미술관에서는 ‘디즈니 꿈과 마법의 90년 전’이란 주제로 특별 전시회를 한다. 이 밖에도 온나촌의 마에다 곶과 아오노도쿠쓰(푸른 동굴) 등 세계적인 다이빙 코스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