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자 ‘9월의 열정’ 멕시코 과나후아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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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자 ‘9월의 열정’ 멕시코 과나후아토
  • 최승언 기자
  • 승인 2016.08.0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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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문화유산엔 식민시대 독립정신 ‘오롯이’
과나후아토 전경. 멕시코의 역사 속에 유전되어 온 열정이 느껴지는 도시다. 사진 제공/ 멕시코관광청

[트래블바이크뉴스=최승언 기자] 멕시코 여행은 9월이 제격이다. 혹시 멕시코로 떠날 계획이라면 일정을 9월로 조정해 보자. 멕시코에서 ‘애국의 달’ 9월은 초록, 하양, 빨강의 국기가 온 거리를 뒤덮는다. 300여 년의 식민 지배를 딛고 홀로서기 한 기쁨을 맘껏 발산한다.

독립 기념일 전야인 9 월 15 일 밤 11 시, 수도 멕시코 시티에서는 대통령이 대통령궁의 발코니에 나와 광장에 모인 시민들과 함께 한다.  ‘비바 멕시코’라 외치는 이른바 ‘엘 그리토’ 행사는 멕시코 판 독립만세다.

화려한 불꽃놀이가 함께하는 엘그리토는 멕시코 전국 광장에서 동시에 이뤄진다. 독립기념일인 9월 16일에는 군대의 퍼러이드가 장관이고  닭고기나 돼지고기 국물 요리 포솔레를 나누며 멕시코 국민들은 독립의 기쁨을 재연한다.

발렌시아 은광. 과나후아토의 식민시대 번영을 이끌던 광산이다.사진 제공/ 멕시코관광청

멕시코 식민시대의 역사를 딛고 일어선 혁명의 역사가 아로새겨져 있는 도시 과나후아토 시와 주변 광산은 유네스코 월드 유산으로도 유명하다. 멕시코 바지오 지역에서 1600년 중반 은광이 발견되자 과나후아토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세계 최대 매장량의 은광은 스페인의 관리하에 들어갔다.

과주아나토 북쪽의 광산타운 발렌시아에는 거대한 교회와 고급 주택들이 들어서는 등 크게 번성하며 세계적인 부를 누리게 되었다. 지금은 그 시대의 화려함을 뒤로하고 폐광산은 역사의 흔적을 간직한 채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과나후아토시의 돌로레스 이달고. 멕시코 독립의 발상지이다. 사진 제공/ 멕시코관광청

마리아상이 새겨진 좁은 통로 입구에서 희미한 불빛을 따라 동굴에 들어서면 다양한 채굴 장비들을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발렌시아 광산의 입구 밖에는 18세기 분홍색 석조건물 산카예타노 교회가 풍요로운 은광 시대의 상징물처럼 서 있다.

내부는 장인들이 솜씨로 만든 제단과 섬세한 조작품들과 다양한 성화들이 눈길을 붙잡는다. 멕시코 혁명의 중심이었던 과나후아토 시의 ‘알혼디가 데 그랜나디타스’는 역사적인 빌딩으로 1798년과 1809년 사이에 건축되었다. 알혼디가의 의미는 곡물창고 또는 곡물시장의 뜻이다.

이 빌딩은 곡물 저장뿐 아니라 종자 보관소 역할을 했다. 1864년 교도소가 쓰이다가 1967년 과나후아토 박물관으로 다시 바뀌면서 식민시대의 역사와 그 이전의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의 성벽에도 식민시대 역사와 멕시코 독립을 위한 투쟁 과정에서 이 지역이 감당한 역사적 사실이 아로새겨져 있다.

발렌시아 광산의 입구 밖에는 18세기 분홍색 석조건물 산카예타노 교회. 풍요로운 은광 시대의 상징물처럼 서 있다.사진 제공/ 멕시코관광청

빌딩 한쪽에 붙어있는 음악당 겸 공연장은 세르반테스 축제 등 연중 굵직굵직한 문화 행사가 진행되는 현장이기도 하다. 1910년 경에는 이 빌딩은 스페인 군대의 요새가 되었으나 멕시코 독립군들이 스페인에 대한 대승을 거둔 곳이기도 하다. 

미구엘 이달고와 호세 데 로스 레에스 마르티네스 (엘 피필라)의 지휘를 받는 독립군들이 큰 돌을 등에 매달고 총알을 막으며 접근한 다음 요새 문을 불태워 스페인 군대의 방어벽을 깨뜨린 현장이다. 이달고 군대의 승전은 엘 피필라 조각상과 기념비로 남아 있다.

언덕에서 과나후아토를 내려다보고 있는 이 조각상에서 보면 주요 관광지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퍼니큘라 궤토차량이 언덕 아래로 달려 유니온 가든과 중앙 광장으로 운행한다. 과나후아토 시를 여행할 때는 걸어 다니는 것이 편리하다.

알혼디가 데 그래나디타스, 멕시코 독립 전쟁을 상징한다. 사진 제공/ 멕시코관광청과주아나토 지하 터널. 강물의 물줄기를 바꾸어 만든 지하도로이다.사진 제공/ 멕시코관광청

도시는 역사적인 유물들이 곳곳에 간직하고 있다. 특히 다운타운 지역은 유럽 스타일의 플라자들이 자갈을 깔아 만든 길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회랑 형태의 길은 구불거리며 언덕 아래로 이어진다. 차가 다니기에 너무 비좁아 대부분이 보행도로이다.

과나후아토의 도시 밑으로 지하 도로가 발달해 있다. 20세기 초만 해도 이 도로는 과나주아토 시 아래로 흐르던 강 줄기였다. 사람들은 지하로 흐르던 과나후아토 강이 범람하자 댐을 건설해 물줄기를 돌렸는데 강이 흐르던 길에 지하 터널이 생겼고 이 곳은 후에 도로를 건설해 도심의 교통로 구실을 하게 되었다.

지하도로는 자갈돌로 포장되어 있고 몇 개의 현지 공용 버스도 운행한다. 돌계단을 내려서면 나타나는 미로 같은 지하 터널을 과나후아토 시내를 돌아다니며 역사적인 명소를 찾아 다녀보자. 눈물을 흘리는 여자가 이 미로같은 터널에 돌아다닌다는 전설이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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