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교향곡, 잘츠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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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교향곡, 잘츠부르크
  • 김효설 기자
  • 승인 2016.04.27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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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역에서 만나는 모차르트의 선율
모차르트의 선율이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는 잘츠부르크. 아름다운 잘차흐 강이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사진/김효설기자

[트래블바이크뉴스=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트, 카라얀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배출한 잘츠부르크는 1년 내내 음악회가 열리는 음악의 도시로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모차르트가 태어나 활동을 한 ‘잘츠부르크’에서 그의 흔적을 찾아 떠나보자.

모차르트가 태어나 활동을 한 잘츠부르크의 첫인상은 “봄의 교향곡” 그 자체다. 대축제극장에서 레스토랑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열리는 음악의 향연은 이 도시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도시라는 것을 잠시도 잊을 수 없다.

모차르트의 체취, 음악과 함께 도시 곳곳에

모차르트의 선율이 도시 전체를 감싸고 있는 잘츠부르크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잘차흐(Salzach) 강을 사이에 두고 구시가와 신시가로 나누어진다.

깎아지른 듯한 언덕 위에 자리한 호엔잘츠부르크 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제공/ 잘츠부르크관광청

언덕 위에서 도심을 내려다보고 있는 호엔잘츠부르크 성과 대주교들의 궁전이 있었던 레지던트 광장 등 도시 곳곳마다 볼거리가 많다.

구시가지는 넓지 않아 반나절 정도만 돌아다녀도 다 볼 수 있다. 구시가지 한복판에 자리한 레지던트 광장은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넓은 광장으로 광장의 중심에 바로크 양식의 분수대가 있다.

레지던트광장에 있는 높이 15m의 신화 속 인물이 조각된 바로크 양식 분수대는 17세기 모습 그대로다. 사진/김효설기자

높이 15m의 신화 속 인물이 조각된 바로크 양식 분수대는 17세기 모습 그대로다. 렘브란트, 루벤스 등 유명 화가들의 작품 2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이 옆에 있다.

레지덴트 광장의 남쪽, 돔 광장에는 774년에 성 비르질리오 주교(St. Virgilius)에 의해 건립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잘츠부르크 대성당이 있다.

성당에는 6000개의 파이프로 조립된 유럽 최대의 파이프 오르간이 있다. 대성당은 모차르트가 세례를 받았던 곳이자 1779년부터 오르간과 피아노를 연주했던 곳이기도 하다.

모차르트 광장에는 있는 동상은 모차르트를 닮지 않아서 논란이 되었지만, 빈의 왕실 정원에 있는 것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모차르트 동상으로 꼽힌다. 사진/김효설기자

레지덴트 광장의 앞 모차르트 광장에는 모차르트의 동상이 있다. 빈의 왕실 정원에 있는 것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모차르트 동상으로 꼽히지만, 동상의 때를 벗기는 보수공사 중이라 천막에 갇힌 동상을 볼 수 있었다.

광장 앞 주청사의 종탑에선 35개의 종이 모차르트 미뉴에트를 연주해 광장의 낭만을 더한다. 오전 7시, 11시, 오후 6시, 하루 3번 연주한다.

카피텔 광장에 있는 모차르트의 젊은 시절 모습을 담은 스테판 발켄홀의 ‘스파이라’라는 작품이다. 사진 /김효설 기자

카피텔 광장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금색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구본같이 생긴 2t짜리 구 위에 사람이 위태롭게 올라서 있다.

모차르트의 젊은 시절 모습을 담은 스테판 발켄홀(Staphan Balkenhol)의 ‘스파이라(Sphaera)’라는 작품이다. 2007년 잘츠부르크 아트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설치됐다.

2002년부터 10년간 시내 곳곳에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설치, 잘츠부르크를 ‘예술의 도시’로 만들어 온 결과다.

2007년 잘츠부르크 아트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설치된 작품 중의 하나인 안나 클로미의 청동작품. 사진/김효설기자

광장 한쪽에 있는 안나 클로미(Anna Chromy)의 청동작품도 볼만하다. 이 광장에서 올려다보면, 깎아지른 듯한 언덕 위에 자리한 호엔잘츠부르크 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구시가지의 게트라이데 거리(Getreide Gasse)는 아름다운 간판으로 유명한 쇼핑가로 허리띠, 우산, 등잔 모양 등 판매하는 물건을 상징하는 간판이 골목을 따라서 줄지어 늘어서 있다. 이 거리의 중심에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부터 디너 콘서트까지… 모차르트를 만난다

매년 여름, 잘츠부르크에서는 유럽의 3대 축제로 손꼽히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열린다. 사진 제공/잘츠부르크관광청

매년 여름, 잘츠부르크에서는 유럽의 3대 축제로 손꼽히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열린다. 대축제극장(Großes Festspielhaus), 대성당 앞 광장(Domplatz), 모차르트 하우스(Haus für Mozart), 펠젠라이트슐레(Felsenreitschule) 등 잘츠부르크 시내 전역에서 200회의 음악회가 열리는데, 축제 기간에는 25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잘츠부르크로 모여든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주 무대인 잘츠부르크 축제극장은 구시가에 자리 잡고 있다. 1925년 대주교의 마구간이던 건물을 개조해 극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2200석 규모의 대축제극장은 무대의 좌우 길이가 50여m로 세계에서 가장 큰 클래식 공연장으로 꼽힌다.

펠젠라이트슐레는 대주교의 여름 승마학교로 쓰이던 곳을 암벽을 파서 만들어서 무대 뒤편으로 암벽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사진 제공/잘츠부르크관광청

1300석을 갖춘 소극장은 2006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그의 오페라를 주로 상연하는 모차르트 하우스로 탈바꿈했다. 1500석의 펠젠라이트슐레는 대주교의 여름 승마학교로 쓰이던 곳을 암벽을 파서 만들었다. 무대 뒤편으로 암벽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매일 밤 펼쳐지는 모차르트 디너 콘서트가 열리는 스티프트켈러 장크트 페터 (St. Peter Stiftskeller). 바로크 시대의 의상을 입은 성악가와 연주자들이 ‘돈 조반니’,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등 모차르트의 대표곡을 들려준다.

모차르트 디너 콘서트가 열리는 스티프트켈러 장크트 페터. 콘서트를 보며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연주 중간마다 3코스 요리가 제공된다. 사진/김효설기자

여행객이라도 티셔츠나 반바지는 금물, 드레스코스에 맞춰 입는 것이 좋다. 콘서트를 보며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연주 중간마다 3코스 요리가 제공되며, 예약은 필수다.

모차르트 생가와 하우스, 박물관으로 추억한다

게트라이데 거리의 중심에 노란색의 5층 건물인 모차르트 생가(Mozart's Birthplace)는 1756년 태어나 35년이라는 짧은 생애 중 25년을 이곳 잘츠부르크에서 보낸 그가 태어나고 17세가 될 때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게트라이데 거리의 중심에 노란색의 5층 건물인 모차르트 생가는 그가 태어나서 17세가 될 때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사진제공/잘츠부르크관광청

1917년, 모차르트 협회가 사들여 현재 모차르트 박물관이 됐다. 1층부터 4층까지 모차르트 관련 물품을 전시, 1층에선 모차르트가 어린 시절 사용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비롯해 가족의 초상화, 악보, 서신 등을 만날 수 있다.

2층엔 오페라 관련 자료를 전시, 실제 모차르트가 살았던 3~4층에선 모차르트 가족들의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생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을 받아 크게 훼손됐는데, 이후 개보수를 통해 1996년 재건됐다. 내부엔 모차르트가 실제 사용한 피아노와 편지, 침대, 각종 유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마카르플라츠에 있는 모차르트 혼하우스는 모차르트 일가가 거주하던 곳이다. 사진/김효설기자

모차르트를 추억하는 모차르트의 집, 모차르트 혼하우스(Mozart Wohnhaus)는 마카르플라츠(Makartplatz)에 있다.  1773년부터 1787년까지 모차르트 일가가 거주하던 곳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을 받아 크게 훼손된 후 개보수를 통해 1996년 재건됐다.

내부엔 모차르트가 실제 사용한 피아노와 편지, 침대, 각종 유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모차르트와 누나 마리아 안나에 대한 기록도 살펴볼 수 있다. 1층에선 모차르트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모차르트 쿠겔른 초콜릿과 카페 토마셀리

오스트리아의 명물로 모차르트 얼굴이 그려진 동글동글한 모차르트 초콜릿, 모차르트쿠겔(Mozartkugel)이 있다.

모차르트 초콜릿, '모차르트쿠겔'을 파는 '퓌르스트'의 본점은 브로드가세에 있다. 사진/김효설기자

1884년 제과기술자 파울 퓌르스트(Paul Furst)가 피스타치오, 아몬드, 캐러멜 등을 넣어 동그랗게 초콜릿을 만든 것이 시초로 현재 증손자가 잘츠부르크에 카페 4곳을 운영하며 가업을 잇고 있다.

브로드가세(Brodgasse)에 본점이 있다. 은색 포장지에 모차르트 얼굴이 새겨진 것이 특징인데, 카페 안은 달콤한 원조 초콜릿을 맛보기 위해 찾아온 이들로 늘 북적인다. 초콜릿은 크기와 포장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잘츠부르크 시내 상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알터마르크 광장에 자리한 카페 토마셀리(Café Tomaselli)는 잘츠부르크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로 모차르트의 단골 카페로 유명하다. 1703년 문을 연 이곳은 모차르트를 비롯해 세계적인 지휘자 카라얀 등이 즐겨 찾던 곳이다.

1703년 문을 연 모차르트의 단골 카페, '카페 토마셀리'는 알터마르크 광장에 있다. 사진 제공/잘츠부르크관광청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멜랑즈(Melage)와 비엔나커피, 아인슈패너(Einspänner). 멜랑즈는 오스트리아식 카푸치노라 할 수 있다. 진한 커피 위에 얹은 부드러운 거품과 달콤한 설탕의 완벽한 조합을 음미할 수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요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잘츠부르크의 랜드마크, 호헨잘츠부르크 성

묀히스베르크 산꼭대기에 있는 호헨잘츠부르크 성은 1077년 게브하르트(Gebhardt) 대주교가 남부 독일의 제후가 공격해올 것에 대비해 창건한 대주교의 성채다. 이후 17세기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확장이나 개축됐지만 한 번도 점령당하지 않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은 잘츠부르크의 야경을 보기 위해서 이곳을 찾는다. 성에 오르면 돔 광장과 잘자흐 강 등 잘츠부르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사진 제공/잘츠부르크관광청

중부 유럽에서 규모가 가장 큰 성으로 알려진 호헨잘츠부르크 성은 대주교의 거주 공간이었지만 군대 막사와 요새, 감옥 시설로도 사용했다. 대주교 볼프 디트리히가 조카 마르쿠스 시티쿠스에게 5년동안 감금돼 1617년 숨을 거둔 장소이기도 하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은 잘츠부르크의 야경을 보기 위해서 이곳을 찾는다. 이 성에 오르면 돔 광장과 잘자흐 강 등 잘츠부르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Sound of Music)’의 첫 장면을 장식했던 곳으로 오스트리아에서 제일 오래되었다는 케이블카 페스퉁스반(Festungsbahn)을 타고 불과 54초 만에 올라갈 수 있다. 케이블카는 1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성의 입장료까지 포함해서 왕복 11.3유로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가 수녀 생활을 했던 논베르크 베네딕트회 수녀원은 현재도 수녀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사진/김효설기자

물론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다. 매년 5월이면 성안에 있는 3개 콘서트 홀에서 실내악 콘서트 행사가 열린다.

성에서 내려오는 길에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가 수녀 생활을 했던 논베르크 베네딕트회 수녀원(Stift Nonnberg)이 있다. 현재도 수녀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돔 형식의 자줏빛 지붕이 무채색의 호엔잘츠부르크 성과 조화를 이루며 한눈에 들어 온다.

폰 트랩 대령과 일곱 아이들이 있는 집의 가정교사로 가게 된 마리아가 옷가방을 든 채 열고 나왔던 수녀원의 정문은 굳게 닫혀 있다. 그러나 수녀원 묘지와 부속 교회는 개방하고 있다.

구시가와 신시가를 연결하는 마카르트 다리

구시가와 신시가를 가로지르는 잘자흐 강은 알프스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진 강으로 강변을 따라 펼쳐진 자전거 길이 인상적이다. 사진/김효설 기자

구시가와 신시가를 가로지르는 잘자흐 강은 알프스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진 강으로 강변을 따라 펼쳐진자전거 길이 인상적이다. 자전거를 타고 이 길을 가다 보면 300km 떨어진 빈까지 갈 수 있다. 강변 잔디에는 봄을 맞아 햇볕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잘츠부르크의 잘자흐 강 위로 7개 다리가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여행자가 이용하는 아치형의 마카르트 다리는 특히 야경이 아름답다. 다리 난간엔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자물쇠를 매달아놓았다.

연인을 위해 지은 바로크 양식의 미라벨 정원

1616년 대주교 볼프 디트리히가 사랑하는 연인 살로메 알트를 위해 지은 미라벨궁전 앞에는 바로크 양식의 미라벨정원이 있다. 사진/김효설 기자

신시가의 명소 중의 하나인 미라벨 궁전은 1616년 대주교 볼프 디트리히가 사랑하는 연인 살로메 알트(Salome Alt)를 위해 지었다.

궁전 앞에는 불어로 ‘아름답다’는 뜻의 ‘미라벨(Mirabell)’ 정원이 있다. 바로크 양식의 이 정원은 1690년 건축가 요한 피셔 폰 에를라흐가 설계했다.

정원 가운데엔 페가수스 청동상이 놓여 있는데,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와 트랩 대령의 아이들이 ‘도레미송’을 부르던 곳이기도 하다. 궁전을 등지고 서면, 묀히스베르크 산과 호엔잘츠부르크 성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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