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 서울시가 야심 차게 준비 중인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시작도 하기 전부터 '꽈당'거리고 있다. 바로 자전거를 지탱해주는 '자전거 받침대' 때문이다.
여의도와 신촌에 총 545대가 우선 배치되어 무료 운행 중인 '따릉이'의 자전거 받침대는 '센터 스텐드' 방식으로 되어 있다. 이 '센터 스텐드' 방식 때문에 잠시 정차를 위해 자전거를 세우면 앞부분에 설치된 카드 및 비밀번호 장치와 바구니, LED 등의 무게에 균형을 잃고 넘어져 버린다. 또한, 장바구니에 가방이라도 얹어 놓으면, 여지없이 '꽈당'을 반복한다. 문제는 '꽈당' 넘어지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자전거가 넘어지면 사고는 물론이고, 파손과 고장으로 인한 보수나 교체를 해야 한다. 그리고 노트북, 태블릿 등 전자제품을 가방에 넣어서 다니는 대학생들에게 재산상의 손실도 초래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공공자전거를 보수하고 교체하기 위한 막대한 비용이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담당 관계자는 본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테스트 기간을 통해 불편한 사항들을 접수하고 있다"며 "문제가 발생한다면 자전거 납품 회사를 통해 불량 제품을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공공자전거를 납품한 알톤자전거의 한 관계자는 "공공자전거 따릉이의 무게가 18kg이며, 사용자(서울시)가 의뢰한 데로 만들어 납품했다. 자전거 받침대도 서울시가 제공한 디자인을 그대로 따랐다"는 대답뿐이다. 서울시와 알톤자전거 모두 "공공자전거를 시승해 보았지만, 주차 시 넘어지는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전거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센터 스텐드' 방식은 거치가 불안하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외발'인 경우 스텐드의 품질과 복원력이 떨어지는 경우 오래가지 못하다"며 "공공자전거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사용하기 때문에 센터 스텐드 방식을 사용한다면 '외발'보다는 '쌍발'을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는 10월 15일부터 2,000대의 공공자전거가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부실한 '자전거 받침대' 하나로 2,000대의 '따릉이'가 파손과 고장이 일어난다면, 시민들의 '이용 불편'에 따른 불만은 물론 '쓸데없는 예산 낭비'로 인한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