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압~헹크스빌 잇는 코스…하루 만에 ‘행성 여행’ 완성

[트래블바이크뉴스=김지수 기자] 미국 유타 사막이 ‘지구에서 만나는 다른 행성’이라는 별칭으로 주목받고 있다. 붉은 사암 협곡과 회색 셰일 지층, 그리고 기묘한 형태의 암석 군락이 이어지는 이 지역은 마치 달과 화성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풍경으로 여행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자연이 만들어낸 압도적인 지형미와 광활한 스케일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행성 체험형 여행지’로 평가받고 있다.
달·화성 닮은 풍경…유타 사막이 특별한 이유
유타관광청에 따르면 유타 남부 사막은 오랜 세월에 걸친 지질 활동과 침식 작용을 통해 형성된 다양한 지형을 보유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붉은 색조의 사암 지대는 화성을 닮은 풍경을, 회색 셰일 지층과 능선은 달 표면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이처럼 서로 다른 ‘행성 이미지’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점은 유타 사막만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러한 지형적 특성 덕분에 과학자들은 이 지역을 화성 환경과 유사한 연구지로 활용하고 있으며, 할리우드 영화와 TV 프로그램에서도 우주나 외계 행성을 배경으로 한 장면 촬영지로 자주 선택하고 있다. 자연이 만들어낸 압도적인 스케일과 독특한 질감은 인간이 쉽게 재현할 수 없는 풍경으로 평가된다.
버섯 암석 군락…외계 도시 같은 고블린 밸리

고블린 밸리 주립공원(Goblin Valley State Park)은 유타 사막을 대표하는 명소로, 수천 개에 달하는 버섯 모양 암석 ‘후두(Hoodoo)’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이 암석들은 붉은 사암이 수백만 년 동안 바람과 물에 의해 침식되며 형성된 것으로, 작은 기둥 형태가 밀집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이곳의 암석 군락은 마치 외계 행성의 도시를 연상시키는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방문객들은 공원 내에서 자유롭게 걸으며 암석 사이를 탐방할 수 있다. 광활한 사막과 어우러진 이 풍경은 사진 촬영 명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시간대에 따라 색감이 달라지는 점도 매력 요소로 꼽힌다.
또한 밤이 되면 인공 불빛이 거의 없는 환경 덕분에 별빛이 선명하게 드러나며, 은하수를 포함한 천체 관측이 가능한 명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낮에는 붉은 사막의 이국적인 풍경을, 밤에는 우주의 신비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점에서 ‘이중 매력’의 여행지로 평가된다.
달 표면을 닮은 파노라마…문스케이프 오버룩

문스케이프 오버룩(Moonscape Overlook)은 이름 그대로 달 표면을 연상시키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망 포인트다. 이곳에서는 회색 셰일 지층이 파도처럼 이어지며 만들어낸 능선과 계곡이 끝없이 펼쳐진다.
특히 이 지형은 거대한 크레이터를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을 주며, 360도로 펼쳐지는 파노라마가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일출과 일몰 시간대에는 빛의 각도에 따라 지형의 명암과 색감이 극적으로 변화해 더욱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이러한 풍경은 실제 달 탐사 영상에서 볼 법한 दृश्य과 유사해 ‘지구에서 가장 달과 가까운 풍경’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자연이 만들어낸 기하학적 패턴과 반복되는 능선은 보는 이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거대한 사암 성당…캐피톨 리프의 장대한 풍경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Capitol Reef National Park) 북부 캐서드럴 밸리에는 ‘태양의 사원(Temple of the Sun)’과 ‘달의 사원(Temple of the Moon)’이라 불리는 거대한 사암 기둥이 자리하고 있다.
이 암석 구조물은 수천만 년에 걸친 지질 활동과 침식 작용을 통해 형성된 것으로,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마치 거대한 성당을 연상시키는 웅장한 형태를 띤다. 주변의 평평한 사막 지형과 대비되며 더욱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고, 시간대와 빛의 방향에 따라 붉은 사암의 색감이 다채롭게 변화한다.
이곳은 유타 사막 지형의 웅장함과 자연의 조형미를 동시에 보여주는 대표적인 명소로 꼽히며, 사진가와 여행자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장소다.
화성 연구까지…현실 속 ‘마스케이프’ 체험

유타 남부 사막에는 화성 사막 연구 기지(Mars Desert Research Station)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화성 탐사 환경을 모의 실험하기 위해 조성된 연구 시설로, 연구자들이 실제 화성과 유사한 지형 조건에서 다양한 실험과 장비 테스트를 진행한다.
붉은 사막 평원과 황량한 지형이 이어지는 주변 환경은 실제 화성 표면을 연상시키며, 이러한 지형적 특성 덕분에 과학 연구뿐 아니라 다큐멘터리와 영화 촬영지로도 활용되고 있다. 인간이 다른 행성에 적응하기 위한 실험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관광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행성 풍경’ 따라가는 유타 로드트립 완성

유타 남부 사막의 또 다른 매력은 주요 명소들이 차량 이동으로 비교적 쉽게 연결된다는 점이다. 특히 Moab과 헹크스빌 일대를 중심으로 이동하면 서로 다른 지형을 하루 이동 거리 안에서 연이어 경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여행 루트는 아치스 국립공원과 캐니언랜즈 국립공원이 위치한 모압에서 출발해 고블린 밸리, 문스케이프 오버룩,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이 경로에서는 붉은 화성형 사막, 회색 달 지형, 기묘한 암석 군락 등 유타 특유의 다양한 자연경관이 연속적으로 펼쳐진다.
하나의 여행 안에서 ‘달과 화성을 동시에 경험하는’ 독특한 구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유타는 현재 가장 이색적인 로드트립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