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김채현 기자] 코로나19로 소비시장이 불안한 가운데도 ‘에루샤’로 불리는 명품 시장의 주요 브랜드인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의 매출 이익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매출은 감소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나타난 보복 소비와 MZ세대가 명품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하며 이 같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엔드 명품 3대 장인 에루샤(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는 지난해 한국에서 2조 4천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명품 업체들의 매출실적은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국내 시장을 기준으로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는 계속되는 소비 침체기에도, 최대 30%가 넘는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억눌렸던 소비심리를 봇물 터지듯 터져 '보복소비' 효과를 톡톡히 누린 브랜드들이다. 그뿐만 아니라 구찌, 프라다, 보테가베네타 등의 브랜드들도 호매출을 달성하며 앞으로도 명품 소비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앤드 명품 브랜드들이 고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큰 요인은 제품 가격 인상 때문이다. 샤넬의 경우 작년 5월과 11월 주요 제품 가격을 두 차례 인상하며, 수백 명이 오픈런(매장 문이 열기 전에 줄을 서는 행위)에 동참했다.
루이비통도 작년 3월과 5월 국내 판매 가격을 올렸으며, 올해 2월에만 두 차례나 인상을 단행했다. 에르메스도 마찬가지로 매년 국내 판매 가격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모든 명품 브랜드가 매출 상승을 한 것은 아니다. 디오르, 프라다, 펜디 등은 4%에서 최대 75%까지 매출 상승이 집계됐지만, 페라가모, 입생로랑 등은 최대 30%까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중고명품 플랫폼 1위 필웨이는 중고명품 판매 및 구매 비중이 지난 3월 기준 에루샤(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가 전체 명품의 40%를 차지한다고 공개했다. 특히, MZ세대들의 판매 및 구매 활동이 전체 참여자의 66%를 차지할 만큼 활발한 활동을 보여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의 관심과 선호도에 따라서 명품 브랜드 실적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며 “명품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MZ세대를 잡기 위해 명품 업계도 끊임없는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