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이 생각나는 계절…” 풍류와 낭만,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터키 목욕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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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 생각나는 계절…” 풍류와 낭만,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터키 목욕 문화'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0.11.17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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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식 전통 목욕탕 하맘부터 온천의 도시 부르사,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찾던 머드 배스와 고대 도시의 천연 탄산 온천까지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치유의 공간이자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 주는 터키는 전국 각지에 약 1,300여 개의 온천지를 가지고 있는 온천 파라다이스이자 유럽 내 온천 자원 1위 국가이기도 하다. 사진은 터키의 석회암 온천지대 파묵칼레.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 DB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치유의 공간이자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 주는 터키는 전국 각지에 약 1,300여 개의 온천지를 가지고 있는 온천 파라다이스이자 유럽 내 온천 자원 1위 국가이기도 하다. 사진은 터키의 석회암 온천지대 파묵칼레. 사진/ 트래블바이크뉴스 DB

[트래블바이크뉴스=김태형 기자] 따뜻한 온천이 생각나는 계절을 맞아 풍류와 낭만,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터키의 이색 목욕 문화를 소개한다.

터키에는 터키식 전통 증기탕인 하맘(Hamam)과 오스만 제국의 수도인 부르사(Brusa)의 다양한 온천들, 달얀(Dalyan) 지방의 머드 배스(Mud Bath), 고대 도시의 유적과 탄산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히에라폴리스(Hierapolis)의 앤티크 풀(Antique pool) 등 유서 깊은 목욕 문화와 독특한 목욕 시설, 풍부한 온천지로 유명하다.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치유의 공간이자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 주는 명소로 자리 잡은 터키는 지열대에 위치해 전국 각지에 약 1,300여 개의 온천지를 가지고 있는 온천 파라다이스이자 유럽 내 온천 자원 1위 국가이기도 하다.

이스탄불에서 만나는 터키식 전통 증기 목욕탕, 하맘

몸을 따뜻하게 데울 수 있는 터키 전통 목욕탕 하맘은 물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청결을 중시하는 이슬람 문화에서 비롯된 목욕 시설이다. 사진/ 터키문화관광부
몸을 따뜻하게 데울 수 있는 터키 전통 목욕탕 하맘은 물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청결을 중시하는 이슬람 문화에서 비롯된 목욕 시설이다. 사진/ 터키문화관광부

몸을 따뜻하게 데울 수 있는 터키 전통 목욕탕 하맘(Hamam)은 물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청결을 중시하는 이슬람 문화에서 비롯된 목욕 시설이다. 로마 제국의 대중 목욕 문화와 중앙아시아 투르크인들의 증기탕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터키의 독특한 목욕 문화인 하맘으로 발전했다.

하맘에서는 증기로 달궈진 커다란 대리석 바닥에서 몸을 데운 후, 전문 마사지사를 통해 케세(Kese)라는 터키식 수건을 사용해 스크럽과 거품 마사지를 받는다. 대리석 위에 누워 받는 개인 세신 서비스는 술탄이 부럽지 않은 힐링을 선사한다.

이스탄불(Istanbul)은 럭셔리한 고급 하맘부터 가성비 좋은 하맘까지 다양한 하맘을 접할 수 있는 도시다. 1453년, 술탄 메흐메트(Sultan Mehmed)는 이스탄불을 점령하며 19개의 하맘을 세웠고, 17세기 터키 여행가이자 작가인 에블리야 첼레비(Evliya Çelebi)는 이스탄불에만 151개의 하맘이 있었다는 기록을 남겼다.

가장 유명한 하맘은 이스탄불의 킬릭 알리 파사(Kilic Ali Pasa)이다. 이 하맘은 돈키호테의 영감이 된 인물을 위해 지어진 16세기 건축물로, 아름다운 하늘색 대리석 석재로 만들어진 돔 천장을 바라보며 럭셔리한 하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외에도 이스탄불의 대표적 명소인 블루 모스크(Blue Mosque)와 아야소피아(Ayasofya) 사이에 위치한 아야소피아 후렘 술탄(Ayasofya Hurrem Sultan) 하맘과 3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카디르가 하맘(Kadirga Hamam) 등이 유명하다.

풍부한 미네랄을 함유한 세계적인 온천수의 도시, 부르사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던 부르사(Bursa)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실상부한 온천의 도시이다.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던 부르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실상부한 온천의 도시이다. 사진/ 터키문화관광부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던 부르사(Bursa)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실상부한 온천의 도시이다. 부르사 최초의 목욕탕은 6세기 무렵 동로마 황제의 명으로 체키르게(Çekirge) 마을에 지어졌다.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수 덕분에 부르사는 이후 비잔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온천지 중 하나이자 건강과 치유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현재까지 체키르게 마을의 모든 집과 호텔은 온천수를 이용할 수 있다. 유황과 철 성분을 함유한 온천수는 우리에겐 올림푸스 산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친숙한 울루 산(Mount Uludağ)에서 흘러나와 부르사 곳곳에 온천이 되었다.

이 지역에서 가장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온천은 에스키 카플리카(Eski Kaplıca)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수 세기 동안 황족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카라무스타파 파사(Karamustafa Paşa)는 부르사에서 가장 질 좋은 온천수로 유명한데, 환자들의 기력을 북돋워 주는 효과가 탁월했다고 한다.

1552년 지어진 예니 카플리카(Yeni Kaplıca)와 카이나르카(Kaynarca) 온천은 유황 성분을 함유한 섭씨 80도의 뜨거운 온천수를 자랑한다. 다양한 온천을 기호에 맞게 선택해 즐길 수 있는 부르사의 온천 이야기는 오스만 시대에 쓰인 시 작품은 물론 후대 유명인들의 여행기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찾은 백색의 천연 진흙 목욕, 달얀의 머드 배스

달얀은 터키 서남단 에게해 인근 지역에 있는 물라주의 도시로, 머드 배스를 즐길 수 있는 세계적인 천연 진흙 목욕탕이다. 사진/ 터키문화관광부
달얀은 터키 서남단 에게해 인근 지역에 있는 물라주의 도시로, 머드 배스를 즐길 수 있는 세계적인 천연 진흙 목욕탕이다. 사진/ 터키문화관광부

달얀(Dalyan)은 터키 서남단 에게해 인근 지역에 있는 물라(Muğla)주의 도시로, 머드 배스(Mud Bath)를 즐길 수 있는 세계적인 천연 진흙 목욕탕이다. 고대에는 클레오파트라가 즐겨 찾았으며 최근 몇 년 동안은 할리우드는 물론 유럽 출신 대스타들의 오랜 휴양지이자 뷰티 시크릿 장소로 주목받아왔다.

머드 배스는 보통 수영복 위에 진흙을 바르고 기다린 뒤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다시 유황 온천탕에 몸을 담그는 순서로 진행된다. 머드에 포함된 각종 천연미네랄 성분은 피부병과 비만, 류머티즘 질병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며, 몸의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셀룰라이트 분해, 근육통 완화 등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달얀의 머드는 피부 노화 방지 효능이 탁월해 고대로부터 치료와 미용에 사용되어 왔다고 전해진다. 2,000여 년 전, 클레오파트라가 물라주의 머드 배스에서 자신의 미모를 가꿨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며, 진흙 목욕이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달얀의 머드를 직접 이집트로 가져갔다고도 전한다.

유적 위로 즐기는 탄산 온천, 히에라폴리스 앤티크 풀

히에라폴리스 곳곳에 설치되어 있던 고대 로마 공중목욕탕인 테르메. 사진/ 터키문화관광부
히에라폴리스 곳곳에 설치되어 있던 고대 로마 공중목욕탕인 테르메. 사진/ 터키문화관광부

터키 서남부 파묵칼레(Pamukkale)에서 발굴된 고대 도시 히에라폴리스(Hierapolis)는 성스러운 도시라는 뜻으로, 로마 황제들이 망중한을 즐기고 로마 귀족들이 휴가를 떠나거나 치유의 시간을 보내던 곳이다.

히에라폴리스 곳곳에 설치되어 있던 고대 로마 공중목욕탕인 테르메(thermae)는 온욕 실과 냉욕 실은 물론 스팀으로 사우나를 할 수 있는 방과 대규모 운동시설 등이 갖춰진 종합 문화공간이었다. 히에라폴리스의 대표적인 온천은 고대 수영장, 앤티크 풀(Antique pool)이다.

파묵칼레의 독특한 자연과 히에라폴리스의 아득한 역사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이색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기상 조건과 관계없이 항상 섭씨 36도의 수온이 유지되는 탄산 온천으로, 풍부한 미네랄 성분은 피부 알레르기와 염증에 탁월하다. 앤티크 풀은 25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서기 692년에 발생한 지진으로 무너진 히에라폴리스의 유적을 온천수가 덮으면서 고대 도시의 기둥이 잠긴 천연 온천이 형성되었다. 투명한 물 아래 거대 기둥 사이를 유유히 지나며 온천을 즐기다 보면 수천만 년의 시간과 역사 속에서 헤엄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한편,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잇는 지중해에 위치해 보스포루스 해협을 기준으로 두 개의 대륙의 교차점에 있다. 매년 4천만 명 이상의 여행객이 터키를 방문하며, 터키는 다양한 문화와 기후가 교차하는 허브이자 수 세기 동안 문명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역사, 아름다운 자연경관, 그리고 미식 등의 풍부한 관광자원으로 매 순간 여행객을 감동하게 한다. 또한, 터키는 전통과 현대의 문화가 만나 새롭게 재창조한 터키만의 독특한 예술 및 패션으로 쇼핑 및 색다른 즐거움을 찾는 전 세계 여행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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