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바이크뉴스=김태형 기자] '스페인하숙' 차승원의 순례객 '백 선생님'만을 위한 깊은 배려가 돋보였다.
26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스페인하숙'에서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온 기존 하숙객들을 배웅한 뒤 새로운 하숙객들을 맞이하는 유해진, 차승원, 배정남의 알베르게 운영 일상이 담겼다.
외국인 하숙객들에게 조식으로 꼬리곰탕까지 제공한 차승원을 비롯한 유해진 배정남은 다른 순례자들이 오기 전 밖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세 사람이 점심 식사를 하는 도중 하숙객들이 찾아왔고, 이들은 기존 알베르게 규칙처럼 문 앞에 배낭을 두고 기다렸다.
한국인 하숙객들은 한식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못했다. 65세라고 밝힌 한 중년 여성의 하숙객은 "한국에서는 빵을 정말 좋아했는데, 이제 바게트는 보기도 싫다"며 한식에 대한 갈증을 나타냈다.
중년 여성은 피아노 학원을 운영했지만 손을 다치는 바람에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된 사람이었다. 유해진은 손님의 사연에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고, 손님은 "괜찮다. 이 핑계로 쉬라는 건가 싶어서 순례길에 올랐다"며 긍정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 은퇴 후에도 새로운 도전 정신에 유해진은 존경심을 표현하며 “백 선생님”이라 불렀다. 역대 최고령 순례자는 투숙객들에게도 울림을 줬다.
한 청년은 "아버지 모시고 여행을 하다가 왔다. 저희 아버지는 더 젊으신데 물 하나 사러 못 나가셨다"고 말했고, 다른 청년은 "65세로 안 보이신다. 10년은 더 젊게 사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식사 준비에 나선 차승원, 배정남에게 중년 손님의 사연을 전했다. 차승원은 특별히 그 하숙객만을 위한 된장찌개를 준비했다.
차승원은 "다른 분들이 이해해주시겠지?"라며 정성을 담은 꽃게 된장찌개를 끓였다. 이 하숙객은 감사함을 표하고는 "한국식 된장을 먹을 줄이야"라고 감탄하며 된장찌개를 즐겼다.